업계 전문가들은 “앳폰텔레콤 등 별정통신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부도·사업중단 등 위기를 겪으면서 ‘비즈니스 차별화’ 등 특화서비스를 찾아나서고 있다”며 “별정통신시장이 조만간 경쟁력을 갖춘 알짜기업들을 위주로 새롭게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영세업체 난립과 과열경쟁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의 난립과 제살깍기식 원가경쟁 등으로 더이상 호(呼)도매, 국제전화선불카드 등 일반적인 통신서비스만으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에 보유한 망을 이용해 특수 콘텐츠 등을 개발하지 않고는 회사의 존립 자체가 어려운 지경”이라고 호소했다.별정통신업계는 1998년 이후 현재까지 460여개 체신청 등록을 마쳤으나 그동안 총 89개 업체가 부도 등으로 사업을 포기, 현재 370여개 업체가 활동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업체간 과당경쟁이 끊이지 않고 있어 ‘원가 공개를 통해 출혈경쟁을 자제하자’는 일부 업체의 목소리가 메아리없는 구호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인터넷전화 거품 경쟁과 기간통신업계 움직임지난해 말 이후 인터넷전화(VoIP)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제기되면서 수십개에 달하는 별정1·2호 업체들이 VoIP사업에 뛰어든 것도 업계의 경쟁과 부담을 가중시키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VoIP의 통화품질이나 이용자 보급면에서 아직 별다른 개선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인터넷전화에 대한 거품이 사업위기를 재촉한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VoIP사업 진출을 추진중인 업체들도 일단 시장상황을 관망하며 진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기간통신 사업자들이 별정통신업계에 너나없이 뛰어드는 상황도 별정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간사업자들이 잇달아 휴대폰 국제전화 등 별정통신사업에 가세하고 있는 데다 최근들어 국제전화 정산요금 계약 마저 자유화돼 별정업체들은 이제 원가경쟁에서도 기간통신사에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하소연하고 있다.전망별정통신업체들은 이같은 안팎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신규 부가서비스 등 차별화 전략 마련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기존의 망을 이용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업체별로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신규 등록업체도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통신컨설팅’ 사업이나 ‘해외로밍 특허’ 등 독특한 서비스를 무기로 시장진입에 나서고 있다.이에 대해 별정업계 관계자들은 “부가서비스를 하려 해도 자금회전에 여유가 있는 업체만 신규 투자를 할 수 있다”며 “비교적 탄탄한 대기업의 별정통신 자회사는 기존 서비스로 만족하고 있어 동기 부여가 낮은 반면 별정 2호 사업자 등 영세업체는 부가서비스를 하려 해도 자금능력이 결여돼 자체적으로 정리에 들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규모나 자금면에서 다소 여력이 있는 소수 일반 별정통신회사의 틈새시장 공략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