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국내 투자 물꼬 트는 인텔 캐피탈

일반입력 :2002/07/05 00:00

안진숙 기자

인텔의 전략적인 투자 프로그램인 인텔 캐피탈이 잠시 주춤했던 국내 투자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인텔 캐피탈은 지난달 국내에서는 6번째 투자 업체로 제너시스템즈를 선정하고, 지분 투자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인텔 캐피탈과 제너시스템즈 양사는 모두 투자 세부 협약에 따라, 구체적인 투자 액수와 지분 인수 규모를 밝히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상 인텔 캐피탈이 업체 당 투자하는 규모가 250만~500만 달러였던 기존의 사례를 감안해 볼때, 제너시스템즈에 대한 이번 투자도 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GN 솔루션 개발력 인정인텔 캐피탈은 교환기를 기반으로한 유무선 음성전화 시장을 IP 기반으로 제공하는 NGN(Next Genera tion Network) 솔루션을 공급하는 제너시스템즈가 소프트스위치는 물론 게이트키퍼, SIP 서버, 시그널링 게이트웨이, 미디어 게이트웨이 등의 제품을 통해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진다.또한 자체 기술력으로 솔루션을 개발해 유무선 기간통신서비스 업체는 물론 별정통신서비스업체, 일반 기업, 공공기관 등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텔 캐피탈을 총괄하고 있는 배인탁 본부장은 “10여 차례 협의를 거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들어 인터넷 인프라와 서비스와 관련된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상 업체 선정에서도 적극 이를 감안했다”며, “제너시스템즈는 이런 기술력이 확인돼 투자하게 된 것”이라고 간략하게 투자 이유를 밝혔다. 이번 제너시스템즈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지오인터렉티브와 이씨오에 투자한 이후,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더욱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인텔 캐피탈의 투자 대상으로 여러 국내 개발업체가 물망에 올랐으나, 기술 상용화, 대상 아이템, 투자 시점, 향후 제품 로드맵 등이 문제가 돼 투자가 성사되지 못했다.

“아태 지역 투자 늘린다” 인텔 캐피탈은 IT 업계에서 시행되고 있는 기술 분야를 위한 대형 벤처 투자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이미 500개가 넘는 전세계의 기술·관련 업체에 투자를 했고 전체적인 투자 규모는 58억 달러에 달한다. 인텔 캐피탈은 지난 1990년대 초에 출범해 초기에는 PC·반도체 관련 기술에 주로 투자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 인프라를 비롯한 인터넷 컨텐츠와 서비스의 개발을 돕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투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국내 업체에 대한 투자로 이 분야들을 중심으로 이뤄질 소지가 높다. 특히 아태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 2002년 1분기까지 이 지역에서만 100여 개 업체에 25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인텔 캐피탈의 배인탁 본부장은 “인텔과 사업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업체를 발굴, 투자한다. 기술 교류도 이뤄지고 인텔이 채용할 수 있는 부분의 기술을 적극 채용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광대역 기간통신네트워크, 이동통신 관련 기술 개발업체들이 대상에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