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 활용으로 생활을 풍족하게

일반입력 :2002/07/24 00:00

홍동현

수많은 PDA가 쏟아져 나오면서 다양한 기능과 빼어난 모습으로 많은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 PDA를 사놓고도 꿔다 논 보리자루 마냥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할뿐 본전도 못 찾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런 상황은 왜 발생하는 걸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가 겪어 본 경험을 토대로 진단해 보면, 목적성이 불분명해 일어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간단히 e-북 리더의 기능만 충실히 사용하더라도 '본전생각'이 나지 않게 잘 사용할 수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기능을 위해 PDA라는 기기를 사용한다면 좀 섭섭하지 않겠는가. 지금부터 PDA의 완벽 활용과 해부를 해보겠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몇 가지의 목적성을 갖고 PDA를 사용하면 보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쓰고 싶다라고 생각했지만 그에 맞는 프로그램이 있지 않다면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이런 상황을 많이 접하고 싶지 않다면 필자는 서슴없이 팜OS가 탑재돼 있는 PDA를 추천한다.

멀티미디어를 지향하는 팜OS PDA

팜OS PDA는 1996년도에 처음 '팜 파일럿 1000'이라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PDA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나름대로의 라인업을 이뤘고, OS 라이선스라는 카드를 내놓아 핸드스프링과 소니라는 걸출한 청출어람의 현실을 만들어 나갔다. 우리나라 PDA 시장에서는 제이텔의 셀빅이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으며, 포켓 PC가 컴팩의 IPAQ을 위시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셀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우리나라 제품이기에 자연스러운 한글 처리와 모든 애플리케이션의 무료화로 저렴하다는 점과 많은 사용자를 바탕으로 사용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다양하지 못한 라인업, 멀티미디어 기능 부재 등 요즘의 추세를 많이 쫓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포켓PC 기종들은 뛰어난 멀티미디어 기능을 앞세워 사용자의 눈과 귀를 혹하게 해 구매에 충동을 불러일으키지만 이런 구매가 진정한 활용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가장 큰 문제점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부재와 배터리 시간을 들 수 있다. 화려한 모습에 끌려 구매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수행해줄 만한 애플리케이션이 없고, 또한 맘놓고 사용하지 못할 정도의 배터리 시간은 치명적이다. 하지만 뛰어난 멀티미디어 기능은 다른 PDA에서 부러워하는 것만은 확실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의 부재라는 문제점은 차츰 해결되리라 본다.

그럼 이번 호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팜OS PDA의 장점을 살펴보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다양한 라인업, 포켓PC에 비교할 수 없는 배터리 성능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느린 CPU(배터리가 오래갈 수 있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멀티미디어 기능의 부재는 셀빅과 동일하게 팜OS를 채택하고 있는 PDA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단점도 소니에서 클리에(CLIE)라는 걸출한 PDA를 내놓으면서 말끔히 해결되고 있다.

킬러 애플리케이션

팜OS가 얼마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있길래 장점이라고 내세우는 것일까? 팜의 홈페이지(www.palm.co.kr)를 보면 1만가지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이것도 공식적으로 집계된 것만 추린 것일 뿐이다. 또한 114PDA.com이라는 팜OS용 애플리케이션 리뷰 사이트에 등록돼 있는 프로그램 개수만 현재 642건이니, 하루에 한 가지 애플리케이션만 써본다고 해도 거의 2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자신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는 것이 결코 억지만은 아니다. 그럼 몇 가지 뛰어난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해 보겠다

액션 네임 데이트북

팜OS에 있는 기본 애플리케이션을 대체하는 몇 가지 중에 DateBook과 To Do, Address Book를 통합해 대치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Action Names Datebook(이하 ActionNames)는 기본 애플리케이션이 각각 독립돼 서로 연결되지 않는 단점을 보안해 나왔다. 팜OS에서는 일정·주소록과 같은 시스템 데이터베이스를 기본 애플리케이션 이외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돼 기존 데이터를 유지하면서 추가된 기능을 이용하고 싶은 경우 추가 기능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설치만으로 손쉽게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 ActionNames의 추가 기능을 보면 다음과 같다

◆ 반복하는 To Do 설정과 To Do에 알람 설정 기능

◆ 강력한 필터 기능과 이용하기 쉬운 연락처 화면

◆ 알람의 스누즈(Snooze) 기능과 특정한 예정 사항에 연락처를 링크할 수 있는 기능

◆ 기존의 아이콘을 커스터마이즈/편집할 수 있는 기능

'해피데이'로 음력일까지 챙기자

팜OS PDA를 사용하면서 HappyDays가 설치돼 있지 않다면 그 사람은 대인 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필자는 본다. HappyDays란 기본 응용 프로그램인 AddressBook으로부터 생일, 이벤트, 기념일 등의 정보를 읽어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 개발된 뛰어난 프로그램인데 사용자가 직접 AddressBook으로부터 기념일 정보를 읽어오는 것이 아니라, AddressBook의 내용이 변경되면 자동으로 필요한 정보를 읽어와서 관리하게 된다. 즉, 자기 자신의 데이터는 AddressBook에서 추출된 데이터만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기념일을 Date Book, To Do, Memo Pad로 자동으로 옮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한국에서 개발되어진 프로그램이라 음력일 또한 지원해 기념일 관리 프로그램들이 가질 수 있는 가려운 곳을 확실히 긁어 주고 있다.

영화예매는 '핸드스토리'로

이 프로그램 역시 한국에서 개발된 뛰어난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팜OS 뿐만 아니라 모든 PDA에서 제공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메모장 기능을 확장해 승계했으며, 그 외에도 DOC 리더와 이미지 뷰어의 기능을 통합하고 있다. 하지만 HandStory의 뛰어난 기능은 바로 PC용 컨버터가 있다는 것이다. 클립보드에 있는 이미지와 텍스트 데이터를 핫씽크(HotSync)시 PDA로 전송하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면 지리를 모르는 곳으로 갈 경우 지도가 필요하게 된다. 그럼 지도가 있는 사이트를 띄워 놓고 화면을 캡처 받는다. 캡처된 이미지는 클립보드로 이동하게 되고 이때 PC용 컨버트를 클릭하면 현재 클립보드에 있는 데이터가 나타나면서 저장방식과 기타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게 된다. 여기서 싱크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이미지는 PDA로 전송된다. 텍스트 데이터도 동일한 방법으로 사용하게 된다. 필자는 지도, 영화 예매 확인표 등 다양한 용도로 이 기능을 요긴하게 쓰고 있다.

팜 CPU 해결사, 'FastCPU'

팜OS에 있어 CPU 속도는 별로 빠르지 못한 편이다. 지금 나온 팜OS PDA의 최고 속도는 소니에서 나온 클리에인데, Dragonball SuperVZ(66 MHz)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필자가 사용하는 팜OS는 Dragonball EZ 20 MHz라는 엄청난 CPU 클럭을 보여주고 있고, 솔직히 몇 가지 애플리케이션은 좀 답답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FastCPU라는 프로그램이 이런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해 주고 있다. FastCPU는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자가 지정한 클럭 속도로 팜의 CPU 클럭 수를 증가시키거나 감소시켜서 팜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한다.

기능 향상의 필수품 'DA와 Hack'

Hack 프로그램은 팜OS용의 램 상주 애플리케이션으로, 팜의 부족한 기능을 보강하거나 사용자의 편의에 맞는 다양한 구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원래는 팜OS의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유틸리티적인 측면이 강했지만, Hack 애플리케이션의 안정성이 향상되고 종류와 기능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제는 오히려 팜의 중요한 장점 중 한 가지로 많은 사용자에게 각광받게 됐다. 또한 팜 사용에 있어 가장 불편한 점을 한 가지 꼽는다면 역시 멀티테스킹(Multitasking)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한적으로나마 팜에서의 멀티태스킹을 가능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DA(Desktop Accessary)이다. 팜에 멀티태스킹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할 사용자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팜으로 책을 읽다가, 혹은 게임을 하던 중 급한 일정이나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구동 중이던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종료하고 Datebook이나 Clock을 실행시키는 불편함을 겪어봤던 사용자라면 멀티태스킹의 필요성을 절감하리라 본다. DA와 Hack은 <그림 1>과 같은 구조로 동작하게 된다.

팜OS의 현재와 미래

팜OS는 현재 4.x 버전이 공식적으로 릴리즈돼 있는 상황이고, 5.0의 출시를 눈앞에 앞두고 있다. 팜OS 5.0에서는 시스템 전체에 걸친 128비트 데이터 암호화 기능을 비롯해 CD 수준의 디지털 오디오, 고해상도 화면, 802.11b 등의 고급 무선 사양, ARM 기반의 신형 모바일 프로세서 등을 지원한다고 한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ARM 기반의 프로세서를 지원하기 시작한다면 뛰어난 기능을 제공할 수는 있겠지만 PDA의 중요한 기능인 배터리 수명의 단축이라는 중요한 점을 간과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일장일단이 있기 마련이지만 지금의 포켓PC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팜OS 5의 새로운 시도

팜에서 구동되는 프로그램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예전의 경우 팜 에뮬레이터를 이용했다. 즉, 팜OS가 구동되기 위한 에뮬레이터가 구동되고 거기에 자신이 구동하고 싶은 팜OS의 이미지를 올려놓는 방식으로 구현돼 있었다. 하지만 새로 나오는 팜OS 5에서는 시뮬레이터라는 것을 내놓았다. 글자는 몇 글자 바뀌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완전히 바뀌었다. 팜OS 시뮬레이터는 팜OS 5를 인텔 CPU에 맞게 컴파일했다고 한다. 즉, <그림 2>에서 보는 것과 같이 DAL 위에 실제 OS가 구동되는 형상을 띄게 된다. 이런 모습만 보더라도 기존의 팜OS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팜OS 5에서는 ARM의 네이티브 기능이 지원되는 32비트의 완전히 새로운 OS다. 이런 탓에 기존의 팜OS에서 구동되던 프로그램이 실행되기 위해 PACE(Palm Application Compatibility Environment)가 제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ACE는 에뮬레이트 방식이 아닌 명령을 가로채어 새로 제공되는 네이티브 팜OS가 호출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대대적인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기존의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될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게 된다.

또한 고해상도 API가 지원된다. 기존에는 소니의 클리에와 몇몇 PDA에서 각자 따로 제공되던 기능이었지만 팜OS 5가 출시되면 공통된 API를 통해 지원될 것이다. 또한 16비트 스테레오, 모노, 샘플링된 소리 또한 16채널의 소리를 제공할 수 있는 API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표준 WAV 파일도 지원한다. 이것 또한 소니의 클리에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던 바가 많이 반영됐다고 생각된다. 즉, 팜OS의 PDA에서도 들리는 소음(마치 삑삑거리는 듯한 소리)이 아닌 화려한 음악을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추가된 기능이나 다양한 CPU 지원 등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 팜OS의 장점을 더욱더 살리며 단점을 꼼꼼히 수정해 나간다는 느낌은 확실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변화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손해는 감수해야겠지만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팜OS 5용으로 나와 주는 것만이 가장 좋은 답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