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첫번째 서비스팩을 기다리고 있다. 필자는 이 문제를 아주 간단하게 생각한다. 두번째 서비스팩을 기다리거나 아니면 아예 완전판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조금만 있으면 첫번째 서비스팩이 나올 것이므로 윈도우 XP를 구입하면 근사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출시될 서비스팩이 윈도우에 있어 주요 이정표가 될 것이며 소프트웨어 산업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겠지만 가트너가 지적했던 정치적인 면에 있어 그동안 충실히 업데이트해 온 사용자에겐 이 모든 것들이 별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다. 이 서비스팩에는 3가지 목적이 있다. 첫번째, 윈도우 XP의 출시 코드가 나온 이후의 모든 보안 패치와 픽스가 포함된다는 것. 두번째, 닷넷 프레임워크를 포함한다는 것. 세번째, 필자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표현인 '미들웨어'의 디폴트 사용을 통제하는 것과 관련해 좀더 새로운 사용자 및 OEM 컨트롤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 보도된 바에 따르면 SP1은 40MB정도의 디스크 공간을 필요로 한다. 이 중 약 절반 정도는 닷넷 프레임웍이 차지할 것이다. 프레임웍의 버전 1의 다운로드 용량은 22MB정도며 그 이후엔 1MB정도의 서비스팩이 선보였다. SP1은 윈도우 XP의 가장 최신판 배치를 편리하게 해주지만 한번에 한개씩 배치하는 경우에만 이같은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보통 대기업들은 윈도우에서 나온 RIS(Remote Installation Service)와 같은 배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RIS는 자동화된 배치 프로세스 업데이트를 쉽게 해준다.SP1 추가 기능이 몇개 모이면 SPA&D(Set Programs Access and Defaults)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이루며 CP(Control Panel) 애플릿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사용자가 원하는 미들웨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선택 가능한 4가지 설정에는 OEM이 세팅하는 CMC(Computer Manufacturer Configuration), MS 윈도우, 사용자들이 비MS 프로그램 목록에서만 고를 수 있는 Non-MS, 시스템에 있는 모든 옵션에서 선택할 수 있는 커스텀(Custom) 등이 있다. 또한 사용자들이 디폴트 기능을 정할 수 있는 OEM 컨트롤도 있다.사용자들과 OEM은 윈도우 XP가 나왔을 때 이같은 기능의 어떤 것은 이미 가지고 있었는데, 예를 들면, 디폴트 브라우저와 메일 클라이언트를 Non-MS로 설정해 놓거나 시작 메뉴에 나타나는 프로그램 목록을 마음대로 바꾸는 것 등이 가능했다. 이번에는 WMP(Windows Media Player), 윈도우 메신저, MS의 자바 VM 등에서 타 프로그램으로 디폴트를 바꾸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새로운 컨트롤 기능이 추가됐다. 이 서비스팩이 반독점과 관련해 판사가 제안한 DOJ 합의안을 수락하도록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9개 주정부가 내놓은 배상안을 실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MS가 이미 내비췄기 때문에, SP가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필자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좀더 깊이 생각해보니, 이 합의안을 고려할 때 이 서비스 팩이 상황을 정말 유리하게 해주는 것 같다. SP1이 법정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선 안되는 제안된 합의안의 조건을 제대로 실행한다고 가정할 때, 조건들은 모두 이행된 셈이다. 한편 이와는 의견을 달리하는 주정부들의 배상안 제안이 내놓은 시간표는 불확실할 뿐 아니라 MS는 이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MS의 주장에 대해 독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의견이 다른 9개 주정부가 내놓은 이 배상안의 솔루션이 나오려면 분명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뉴스 보도에서 필자의 관심을 끌었던 것 중 다른 하나는 MS가 해적 액티베이션 키를 사용해 인증된 윈도우 XP 복사본으로 SP1를 비롯해 앞으로 나올 업데이트 버전에 접속할 수 없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에 있어 흥미로운 것은 필자가 바로 이것 때문에 인증에 대한 이런저런 논쟁을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인증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심사숙고하던 당시 윈도우 XP에 대한 초기의 리뷰들을 기억하는가?윈도우 XP가 3200만개 팔렸다는 소식 이후에 필자는 이와 관련해 아무런 말도 들은 기억이 없다. 성급하게 윈도우 XP의 실패 이유 찾기에만 급급했던 사람들은 사용자가 문제를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MS의 주의에도 귀기울이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큰 사업체의 사용자들이 인증과는 상관없었으며, 인증을 해야만 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인증 과정도 사용자가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다. 한 업체가 만든 인증 사기가 XP 해적판에서 널리 사용됐다는 것은 MS가 어느 정도까지 다른 사람 일에 관여하려 하지 않는지를 증명해준다. 하지만 그런 방법도 이제 분명히 마지막인 것같다. 필자는 가트너의 의견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서비스 팩에 대한 가트너의 이번 의견은 옳은 것 같다. 이는 정치적 중요 이벤트일 뿐 윈도우 XP를 사용하는 기업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XP를 구입하기 전에 SP1을 기다리고 있었는가? 토크백을 통해 의견을 알려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