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25시를 살아가는 NI 시스템 엔지니어의 하루

일반입력 :2002/06/07 00:00

박제환

NI(Network Integration) 업체에 소속된 SE(System Engineer)는 주로 영업사원들이 수주해 온 프로젝트와 관련된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등을 수행하게 된다. SE는 네트워크 업체에서 가장 기반이 되는 사람들이지만 그만큼 회사내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많은 회사들이 SE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곳들이 많은데, 그럴 경우 SE는 일이 힘들긴 하지만 긍지를 갖고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됨은 물론 더욱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SE들이 과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몇가지 사례를 들어 소개하겠다.××××년 ○월 ○일 아침 회의하기 SE는 각 부서에서 들어온 내용 파악과 업무 분장을 하기 위해 아침 회의를 하게 된다. 그날 일어나는 모든 업무에 대해 메인 PM(Project Manager)이 선정되고, 내부 지원 PM이 선정된다.SE 간의 내부 미팅이 끝나면 바로 자기에게 주어진, 업무 내용 파악과 영업담당자와 지원 부분에 대해 다시 미팅을 가진다. 해당 프로젝트가 신규 사이트 구축인지 유지보수인지 구분을 해서 히스토리를 정리하고, 영업부서에 지원요청이 들어온 부분에 대한 내부 결재가 진행된다. 전화하기회의가 끝나고 나면 각 지원업체의 업무진행 담당자와 전화 통화를 한다. 이 부분까지 영업팀에서 진행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료 준비 때문에 대부분은 SE가 직접 전화를 한다. 그런 후에는 미팅 스케줄과 시간을 조율해 사이트 방문 일정을 잡는다. 이때 필요한 장비나 기술자료를 준비해 출발 준비를 한다.현장 방문현장에 방문을 해 신규 사이트 구축일 경우는 기존 시스템 또는 신규 시스템 구축에 대한 토의가 진행이 된다. 우선 이런 일을 진행할 때는 프로젝트 성격을 띠므로, 업무를 진행하는 메인 업체가 선정이 돼 그 업체에서 주도를 한다. 모두들 시간에 맞춰 도착하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정확한 시간에 맞춰 도착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럴때는 모든 업체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내부 진행된 사항에 대해 점검을 한다. 현장 회의 시작모든 업체들이 도착하면 전체 미팅은 시작된다. 서로들 자신이 진행한 사항에 대해 발표를 하고, 사이트 실무 담당자의 기술적인 질문이 이어진다. SE는 준비해 온 자료를 토대로 설명과 기술적인 검토에 들어간다. 아마 모든 네트워크 업체들이 그렇겠지만 이 부분에서 많은 조율이 필요하다. 특히 기술적인 검토가 잘못 진행돼 시스템 구축 후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이럴때는 하루 업무를 해당 장소에서 모두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년 ○월 ○일 장애 요청 접수하루 동안 사이트 3곳에 대한 방문 스케줄을 잡았다. 첫번째 사이트인 B사는 모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는데 이후에 사용자들의 시스템이 종종 다운되는 문제가 일어났다고 한다. 두번째인 C사에서는 한층의 사용자들이 모두 인터넷이 끊어지는 현상이 종종 생긴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D사의 경우,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먼저 완료한 후 업무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는데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 지원을 해달라는 요청이었다.전화하기이들 업체들은 이전부터 관리를 하고 있던 업체였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전화로 상태 정검에 들어갔으며, 대략적인 작업 범위를 준비해 출발한다. 업체 방문B, C사의 경우 네트워크 장비에서 발생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점검에 들어갔다. 그런데 해당 사이트 방문시 겪게 되는 어려움 중 하나는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시간 분배를 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때문에 SE들은 기다림의 여유도 가질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실수를 할 수 있다.B, C사들은 서버 시스템, 네트워크 시스템, 관리 시스템 등 방대한 시스템들을 갖고 있는 사이트다.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해 SE는 깊숙하게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사항들을 이해하고,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정도까지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이때 주의할 것은 섣부른 답변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부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다른 시스템을 판단한다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담당하고 있는 서버면 서버, 네트워크면 네트워크, 관리면 관리 시스템에 대해 점검에 들어간다. 그런 이후에 나올 수 있는 경우에 대해 B, C업체의 시스템 관리자에게 조언과 수정사항이 나올 경우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나온다. 그렇지만 이 부분에 대해 이해를 해주는 시스템 관리자들도 있지만 무작정 해결을 요구하는 업체들도 있다. 이런 경우가 SE로서는 사실상 가장 어려운 문제다. 이런 경우 모든 스케줄을 뒤로 미루고 그 업체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하지만 역시 모든 업체들이 들어와서 점검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많은 시간을 요구하게 되고 하루를 그 곳에서 끝내는 수가 태반이다. 업무 종료시간까지 사태가 마무리되는 것은 운이 좋을 경우이며, 대부분이 새벽까지 밤을 새면서 업무처리를 하게 된다. ××××년 ○월 ○일 담당자와의 미팅어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D사에 오늘 들어갔다. 우선 담당자가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줬다. 이때 SE는 이미 관리하고 있던 업체인지라 수정된 사항이 없는지에 대해서만 들으면 된다.시스템 점검하기시스템 점검은 끝이 보이는 작업이 아니다. 시스템을 바꾼 후 최소한 업무 종료 후 3시간 정도는 더 살펴봐야 하고, 정말 이상이 없는지 살펴야 하기 때문에 참으로 지루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시스템이 무사히 동작한 후, D사의 네트워크 관리자와 저녁을 먹으면서 고맙다는 말을 들은 후, 계속적인 지원에 대해 부탁을 받았다. 이같이 수월하게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는 그 동안의 D사의 시스템 관리자가 많은 준비를 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저녁 식사후 새로운 문제 발생점검을 해 문제가 없는 줄 알고 퇴근하려고 하는데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저녁시간이 되서 시스템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관리자가 놓치는 부분에 대한 에러가 발생하기 시작을 한다. 이런 경우 SE는 직접 사용자쪽으로 가서 문제의 사항들을 점검한다.만약 네트워크 문제가 아닐 경우는 더욱 난감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 사용자들을 이해시켜야 하고 관련된 업체의 담당자를 소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 소집D사의 시스템 관리자와 비상연락망을 통해 모든 업체들과 연락을 취하고 사이트로 들어오도록 이야기를 하지만, 올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럴 경우 D사의 다른 관리자까지 총 동원해 문제점을 찾아내는 작업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SE는 기술적인 지원을 시작한다.이 같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SE는 단순히 한 시스템에 대해서만 알고 있어서는 지원 업무를 해주기가 힘이 든다. SE가 모르는 부분이 나올 경우 내부 지원 PM에게 연락을 해서 조치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문의를 하게 되고 안될 경우 사이트로 나와야 한다. 사이트에서의 철수와 회사로의 복귀갖은 방법을 모두 동원해봤지만 다음날 아침까지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면 구 시스템으로 복원을 시키고 일단은 작업을 종료한다. 그렇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밤을 세워서 해결하고 D사 시스템 관리자와 함께 식은 땀을 닦으면서 아침 식사를 하게 된다. 이때 하루 정도 더 기술 지원을 부탁받고 헤어지게 된다. NI업체의 SE들은 이런 일들을 자신의 업무 범위에 놓게 되지만 벤더급 회사의 SE는 자신의 문제가 아닌 부분이라면 철수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후 바로 회사로 복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NI들은 보다 더 업체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쌓을 기회가 더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