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상에 강한 휴대용 디카「코닥 이지쉐어 LS420」

일반입력 :2002/06/04 00:00

문성욱

이지쉐어 LS420은 기존의 코닥 디지털 카메라와는 느낌이 다른 제품이다. 코닥의 디지털 카메라는 사용하기 쉽고 편리하지만 크기와 디자인 면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면이 있다. 이지쉐어 LS420은 기존의 코닥 디지털 카메라와는 차별화된 소형 경량화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코닥의 디지털 카메라 중 가장 작은 크기에 완전 자동화된 기능과 코닥 특유의 색감과 편리함이 적절하게 묻어난 제품이다. 플라스틱 일변도의 기존 제품과는 달리 금속바디와 플라스틱을 적절히 혼용했다. 또한 가로로 길게 만들어 좀더 얇은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했다. 휴대성에 초점을 둔 동급 카메라 중 가벼운 편이며 한손에 딱 잡히는 크기에 튀어나온 부분없는 매끄러운 외형은 부담없이 주머니에 넣고 사용하기에도 적당하다.

넥 스트랩을 제공하며 무게가 목에 걸고 다니기에도 적당하다. 또한 잘 제작된 하드 케이스 타입의 휴대용 포치도 제공한다. 200만 화소의 제품으로 동급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해상도의 선택이 2가지로 국한돼 있다. 작은 크기의 제품들이 일반적으로 2배줌 렌즈를 사용하는데 비해 단촛점 렌즈가 탑재됐다.

디지털 줌만 가능하기 때문에 거리감있는 피사체를 찍긴 어렵다. 카메라의 동작 속도는 빠르다. 단순히 전원스위치를 겸한 수동식 렌즈 커버를 여는 것만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스위치를 켜고 4초 안에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바로 끌 수 있다.

가로로 길며 옆부분 일부를 고무 느낌의 플라스틱을 사용해 그립감이 좋다. 또한 렌즈 쪽에 여유 공간이 있어 안정적으로 카메라를 움켜잡을 수 있다. 하지만 내장 스피커가 없기 때문에 찍는 감각이 떨어진다. 코닥의 다른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완전 자동화된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

다이얼 방식의 모드 전환 스위치 가운데 조이스틱 형태의 네비게이션 버튼을 결합시켜 적은 버튼 조작으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 나머지 버튼의 위치도 한손으로 모두 조작할 수 있다. 작은 크기이지만 액정과 광학 뷰파인더를 모두 제공한다. 액정은 기존의 코닥의 디지털 카메라보다 좋아진 듯 보이지만 여전히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

빠른 움직임을 액정화면이 제대로 잡아 내지 못하며 선명도가 타사 제품에 비해 떨어진다. 내장 플래시는 광량도 작고 빛이 퍼져서 어둠이 진한 야간촬영에는 그리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지쉐어 시리즈의 특징이기도한 도킹스테이션은 이지쉐어 LS420에서는 기본 제공된다. 다만 본체 자체에서는 PC로의 데이터 전송이나 충전을 위한 포트가 아예 없다. 그래서 장시간 여행이나 이동이 많은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불편하다.

도킹스테이션과 어댑터의 크기는 작다. 전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며 3시간 정도의 충전시간이 필요하다. 전지의 용량이 1050mAh로 비교적 크다. 사용법은 간단하며 LCD의 메뉴 구성도 아이콘 형태로 돼 있어 매뉴얼없이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다.

메뉴 구성은 기존의 코닥의 디지털 카메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이미지 뷰어는 썸네일 기능이 없어 일일이 버튼을 눌러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또한 슬라이드 쇼 이외에 특별한 필터나 변환 장치는 전혀 없다.

내장 메모리에 동영상 촬영까지

코닥의 디지털 카메라는 대부분 CF카드만의 사용을 고집했다. 이지쉐어 LS420은 일관된 CF카드에서 탈피해 좀더 작은 크기를 위한 SD카드 슬롯을 사용한다. 또한 메모리 확장 슬롯 없이도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8MB를 내장했다. 내장 메모리에 저장된 이미지는 배터리가 방전돼도 지워지지 않기에 유용하다.

내장 메모리 이외에 별도의 8MB MMC 카드를 제공한다. 메모리 구입비용은 CF카드를 사용하는 것 보다 몇 배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많은 사진을 찍고자 한다면 좋은 조건이 아니다. PC와의 연결은 도킹스테이션의 USB 포트를 통해 싱크 버튼만으로 데이터를 PC에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도킹스테이션에 전원이 들어가야만 싱크할 수 있어 휴대가 많은 사용자라면 SD나 MMC 리더를 반드시 구입해야 한다. 내장 메모리와 확장 메모리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상호간의 복사나 삭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내장 메모리와 확장 메모리간의 이동은 몇번의 버튼을 눌러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고 이미지 보기에서는 각각 매체의 내용만을 보여준다.

수동기능이 전무하며 상황별 씬모드도 없다. 셔터와 조리개 모두 완전히 자동화됐으며 노출 값만 보정할 수 있다. 셔터스피드가 자동으로 조절이 되지만 조금만 빨리 움직여도 순간적인 동작을 포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단촛점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곳의 접사능력이 좋지 않고 별도의 접사모드도 제공하지 않는다.

별도의 야간촬영모드는 없지만 플래시 모드 중에 나이트 샷 모드가 있어 플래시를 이용하면서도 배경이 살아있는 적정 노출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만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ISO 값의 자동조절에만 의지해야 한다. ISO값에 의존한 실내 및 야간촬영은 밝고 노이즈도 적다.

또한 LCD가 적당수준으로 어둠 속 피사체를 볼 수 있도록 한다. 화질은 코닥 특유의 화려함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다만 녹색과 푸른색의 색상 값이 원본과 차이를 가진다. 색수차 현상이 적기 때문에 빛의 명함차이가 심한 곳에서도 깨끗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퀵타임으로 저장되는 동영상 촬영은 메모리만큼 촬영이 가능하며 음성도 추가할 수 있다.

하지만 내장 스피커가 없기 때문에 재생시에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8MB의 메모리로 40초(320X240)의 촬영을 할 수 있다. 메모리와 배터리 추가 구입에 대한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지만 소비자가 43만원이라는 설득력 있는 가격에 소형화된 크기는 휴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