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은 수천 만원 대의 전문적인 기능을 갖춘 제품과 100만원 안팎의 일반인용 제품 사이의 차이를 분명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문 카메라 브랜드는 일반용 제품에서도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지만 코닥의 디지털 카메라는 그렇지 못하다.
이지쉐어 DX4900 역시 이러한 코닥의 특징을 적절히 보여주는 카메라이다. 코닥 디지털 카메라의 최대 장점은 누구나 쉽게 셔터를 누를 수 있는 단순함과 편리한 인터페이스에 있다. 이지쉐어 DX4900은 완전히 자동화된 기능에 비해 400만 화소의 높은 해상도를 지원할 수 있는 초보자를 위한 고급형 제품이다.
400만 화소이지만 타사의 300만 화소의 제품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높은 해상도를 필요로 하지만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만하다. 하지만 코닥의 최근 제품이 공통적으로 지원하는 도킹시스템이나 충전 배터리는 아쉽게도 옵션으로 구입해야 한다.
도킹스테이션은 PDA의 크래들과 같은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동시에 시킬 수 있다. 다만 결합과 분리가 잦은 도킹스테이션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이펙트가 심한 니켈수소 전지를 사용했다. 렌즈는 2배줌으로 심동식 렌즈를 탑재했다. 자동으로 동작되는 금속 렌즈 커버는 충격에 약한 심동식의 단점을 보안해준다.
렌즈의 움직임은 느리지만 2배줌이기 때문에 전원을 넣고 처음 셔터가 눌릴 때까지 7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F2.8의 밝기를 가지고 있어 2배줌 렌즈로서는 조금 어둡다. 아주 작은 크기는 아니지만 별도의 가방이 필요 없을 정도로 휴대하기에 적당한 크기이다. 저가형 제품의 특징 중 하나는 플라스틱 바디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지쉐어 DX4900도 비교적 단단하게 보이는 플라스틱 바디를 채용했다. 또한 두 가지 색상을 사용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작은 크기의 카메라 치고는 그립감이 비교적 좋다. 오른쪽 앞부분이 잡기 좋도록 고안됐고 고무를 써서 미끄럼 방지를 했다. 다만 렌즈가 왼쪽에 치우쳐 있어 왼손의 파지 방법이 애매하다.
오른손에 대부분의 버튼을 위치시켜 한손으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다이얼 방식의 동작 모드 스위치나 방향키 형태의 조작 버튼을 채용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또한 버튼을 입체감 있게 디자인해 손에 누르는 감을 향상시켰다. 저렴한 제품임에도 윗부분에 별도의 상태표시용 LCD를 채용해 뷰파인더의 활용성을 높였다.
LCD는 윗부분에만 세팅상태를 표시할 수 있어 상태 표시 LCD에 대한 의존이 크다. 그리 밝은 편도 아니며 화면을 빨리 포착하지 못해 빠른 움직임이 있을 때 화면이 끊어진다. 반사도 심하기 때문에 밝은 자연광이 비칠 때에는 LCD가 잘 보이지 않는다. 절전모드를 지원해 LCD의 사용으로 인한 전원의 소비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절전모드에 들어가면 전원스위치를 다시 켜야만 사용이 가능하기에 불편하다. 뷰파인더의 시야율의 차이는 비교적 있다.
컴팩트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지만 TYPE 2는 지원하지 못한다. 또한 메모리 이젝트 버튼의 강도가 지나치게 강하다. 배터리는 1600mAh 니켈수소 전지를 사용해 도킹스테이션을 통해서 충전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도킹스테이션과 충전 배터리는 옵션이기에 별도의 추가 구입비용이 필요하다. 또한 본체에는 어댑터를 장착할 수 없어 본체만으로는 충전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AA 전지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 유지비용이 적게 든다.

손쉬운 사용법과 화려한 색감
편리함을 강조한 제품답게 기능면에서는 다양하지 못하다. 촬영, 보기, 세팅의 세 가지 모드만을 있어 매뉴얼 없이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하지만 동급제품이 상황별 다양한 모드를 제공한다는 점에 비해 아쉬운 구성이다.
LCD의 메뉴는 코닥 특유의 그래픽 화면으로 구성되었다. 영문 메뉴구성은 아이콘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간단명료하다. 특이하게도 화소수 선택이 해상도가 아닌 화소수로 돼 있어 빨리 와 닸지 못하다. 간단한 이펙트나 이미지의 디테일 설정 기능도 있으며 3가지 측광방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자동화된 카메라 임에도 ISO 값은 자동뿐만 아니라 수동으로 설정이 된다. 수동기능은 전무하지만 대신 한정된 값 중 셔터를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값의 범위가 좁고 저속 셔터위주의 구성만 돼 있어 임의로 고속셔터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노출 보정이 가능하기에 적당한 밝기 조절할 수 있다.
도킹스테이션을 이용하기 위한 PC용 소프트웨어는 화려하며 알아보기 좋도록 설계됐다. 다만 사용법이 메모리 카드 리더를 이용할 때 보다 불편하다. 플래시의 강도도 조금 낮은 듯하며 다소 퍼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색상 재현성은 원색계열의 색상을 잘 살린다.
색이 뜨지도 않고 안정된 색감에 화려함을 살려내며 색수차 현상도 적다. 간단한 수동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이지쉐어 DX4900은 완전하게 자동화된 카메라라고 단정 지을 수 있다. 대부분의 자동기능으로 구성된 제품에는 야간촬영을 위한 별도의 모드를 가지고 있지만 이지쉐어 DX4900에는 그러한 기능이 전무하다.
셔터스피드부터 조리개까지 자동화 모드에서는 대부분 만족스러운 출력물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피사체가 빨리 움직이면 셔터스피드의 임의 조절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자동기능도 이러한 부분을 해결해 주지 못한다. 연사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낮은 해상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스펙상의 접사기능은 쓸만한 것처럼 보이지만 일반적인 실내 환경에서는 초점이 잘 맞는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저렴한 가격만큼이나 부가기능은 부족하다. 음성녹음이나 동영상 촬영기능이 전무하며 카메라 자체의 기능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400만 화소대의 제품임에도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도킹스테이션과 편리한 인터페이스가 강점이다. 특히 색상 재현력이 뛰어나고 색수차가 적다. 수동기능이 전무하기는 하지만 단순화된 기능으로 높은 해상도를 원하는 초보자에게 적합한 카메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