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폰 장애개선 착수

일반입력 :2002/05/13 00:00

조성훈

11일 인터넷전화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8일 애니유저넷·앳폰텔레콤·한국통신진흥·코스모브리지·새롬기술 등 주요 VoIP 업체들과 모임을 갖고 현재 빈발하는 인터넷전화의 통화 장애문제를 개선키로 합의했다. KT는 이를 위해 실무자 차원에서 ’장애처리 전담반’을 구성, VoIP 서비스 업체들과 장애 유형을 분석하고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KT가 VoIP 업체들과 공동으로 장애 개선에 나서는 것은 업체들이 고객들로부터 접수한 장애사례를 모아 지속적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 그동안 인터넷전화의 통화장애율은 10%를 웃돌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으며, 대부분 KT의 일반전화망(PSTN)과 각 업체의 장비간 상호 접속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통화 장애문제는 KT측에 모든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간 KT가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개선작업이 지지부진했다”며 “일부업체들은 손해배상 청구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KT가 결국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인터넷전화 업체들은 이번 KT의 장애개선 작업으로 VoIP 서비스의 통화신뢰도가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동안 업체들이 개선을 요구한 대표적 장애사례는 ▲통화중 끊김현상 ▲발·착신중 한쪽만 들리는 원웨이 현상 ▲무응답 현상 ▲ 발신음이 안들리는 먹통현상 등이다.KT측은 이미 이들 장애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원인규명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통화중 끊김 현상에 대해 KT는 가입자의 인터넷회선 상태나 KT의 기반망 게이트웨이(인터넷선과 일반전화선을 연결해주는 장비)가 순간장애를 일으킬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업체와 장비 로그(log) 화일을 상호 교환해 그 원인을 분석키로 했다. 또한 발·착신 과정에서 한쪽소리만 들리는 원웨이 현상과 먹통·무응답 현상 등을 해결하기 위해 업체와 KT간 접속 장비를 재점검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KT는 각 업체별로 발생하는 주요 장애사례를 장애일지에 기록, 공유하고 실무자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장애원인을 해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이에 대해 애니유저넷의 이관석 상무는 “그간 통화불량 문제가 VoIP 확산의 걸림돌이 돼온 것이 사실”이라며 “KT측이 개선 의지를 보이며 내달 안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조만간 통화품질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