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가 전자수첩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다. PDA에는 막강한 데이터 처리 능력이 있지만 전자수첩과 비교하기엔 뭔가 부족한 면이 있다. PDA로 전자수첩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시키려면 적절한 컨텐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PDA에서의 데이터 구성은 전적으로 사용자의 손에 달려 있다. 전자수첩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데이터를 미리 내장하고 있어 PC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도 특별한 학습없이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PDA가 수입제품이거나 외국산 OS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 특성에 맞는 컨텐츠는 PDA가 쉽게 넘볼 수 없는 부분이다. 샤프는 일본 업체임에도 동양인 특히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전자수첩을 생산해왔다.
리얼딕세이 SD-3000은 기존 샤프의 전사수첩에 다양한 사전 기능을 한데 묶었다. 전자사전의 가치는 내장된 사전데이터의 크기와 신뢰성이 좌우한다. 리얼딕세이 SD-3000은 샤프 제품에 많이 사용됐던 '동아프라임 영한/한영사전'은 물론이고 'The Oxford Compact' 영영사전까지 탑재하고 있다.
단어수 뿐 아니라 질적인 부분에서도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사전을 내장해 사전으로서의 가치를 확보했다. 영어뿐 아니라 '동아 메트로 일한/한일사전'을 통한 일본어와 옥편과 회화사전까지 내장해 좀더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한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내장해도 크기나 모양은 기존 샤프의 전자사전과 비슷하다. 콤팩트같은 화장품 케이스와 비슷한 유선형 플라스틱케이스를 사용해 작고 휴대하기 적합하다. 표면을 매끄럽게 처리해 손때를 타지 않지만 하단과 상단 모두 같은 재질을 사용해 표면이 마모로 벗겨지는 문제가 있다.
180도 이상 반으로 접히는 구조에 나사로 조립된 케이스는 떨어뜨렸을 때에도 파손의 위험이 적다. 키보드 이외의 스위치의 설명을 음각해 오랜 사용에도 지워지지 않는다.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인 만큼 LCD도 작다.
6행으로 구성된 LCD는 기존의 샤프 LCD와 비슷하다. 큼직한 글자는 웬만큼 눈이 나빠도 안경을 벗고 볼 수 있는 크기이다. 전원 소비도 적고 실내에서나 태양광 아래에서도 선명하다. 하지만 백라이트도 지원 안 되고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해 여름이나 겨울철 사용에 문제가 있다.
잔상이 다소 심한 편으로 컨트라스트 등의 조절에 신경써주어야 한다. 컨트라스트는 다이얼을 사용하는 아날로그 방식이여서 언제든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사람손이 자주 갈수 있는 부분에 위치해 설정상태가 자주 흐트러진다. 샤프의 전자사전은 오랫동안 한글화했음에도 내장된 글꼴은 보기 안 좋다.
영어는 두 가지 폰트를 지원하지만 2바이트 문자는 큰 글꼴만 보여준다. 또한 미려하지 못한 글꼴은 가독성을 떨어뜨린다. 버튼은 고무소재를 사용해 적은 힘으로도 쉽게 누를 수 있도록 했다. 키보드의 배열은 PC 키보드와 비슷하지만 일부 키의 위치가 다르다. 스페이스 키의 위치가 오른쪽으로 치우쳐 버튼을 잘못 누를 때가 많다.
키의 크기와 키피치가 작기 때문에 손이 큰사람이 사용하기 어렵다. 물론 구조적인 문제로 대부분의 사용자는 두 손 가락으로만 입력을 해야 한다. 키보드의 기능별로 색상을 달리해 원하는 기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배터리는 AAA 건전지 2개를 사용한다. 전원을 제거해도 저장한 데이터는 지워지지 않는다. 다만 건전지의 갑작스러운 분리를 막기 위해 별도의 스위치를 마련했다. 건전지 커버는 완전히 분리되기에 분실의 위험이 있다.

유용한 생활 정보를 하나로
내장된 사전이나 다양한 기능은 메뉴버튼을 통해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한 키의 배열은 적절하지 못하다. 메뉴 버튼이 한쪽에 다른 키와 동일한 색상으로 섞여 있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기능 선택 메뉴는 내용을 텍스트로 꾸며 놓아 인터페이스의 구성이 직관적이지 못하다. 사전기능을 제외하고는 모두 메뉴를 통해서만 원하는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내장된 사전은 4가지 버튼을 이용해 바로 실행할 수 있다. 단어의 입력즉시 해당단어에 접근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지만 속도저하는 없다. 리얼딕세이 SD-3000라는 이름처럼 음성출력을 지원한다.
음성은 내장된 작은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다만 출력은 영문에 한정돼 있고 내장된 단어뿐만 아니라 입력된 단어를 그대로 읽어준다. 볼륨이 조절 스위치가 있지만 최대 크기에서나 어느 정도 들을 수 있다. 다만 이어폰 출력을 지원해 좀더 분명한 발음을 들을 수 있다. 음성출력은 PC의 TTS와 비슷한 형태로 속도와 음조를 조절할 수 있다.
다만 발음이 명확하지 않다. 또한 음성 설정에 따른 즉각적인 소리의 변화를 확인할 수 없어 반드시 사전모드에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한자 옥편과 일본어는 사전기능뿐만 아니라 일어한자음 기능도 가지고 있다. 추가사전이나 단어 암기기능을 통해 학습기능까지 제공한다.
인터뷰와 영어문법, 분야별 어휘 등 학습에 도움이 되는 기능도 내장하고 있다. 상황에 맞는 생활영어기능도 들어있다. 한글로 상황을 선택해 영어 회화를 찾는 방법으로 영어 발음을 직접 읽어주기에 해외여행 시에 유용하다. 또한 국가코드 등 생활에 유용한 데이터가 들어있다. 전자수첩기능은 사전이나 부가기능에 비해서 단순한 편이다.
메뉴구성이 텍스트 위주여서 휴대폰의 전자수첩처럼 입력과 보기에 불편하다. 대신 시간표나 기념일 표시와 같은 유용한 기능이 제공된다. 일반 계산은 12자리까지 가능하지만 공학계산은 10자리까지만 할 수 있다. 단위변환 기능이나 환율계산 이자계산 등의 다양한 계산기능을 가지고 있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자수첩이지만 별도의 케이블을 구입하면 PC와 연결된다. 다만 PC와의 연결을 통해서는 전화번호 등의 전자수첩에 관련된 기능만 사용할 수 있다. PDA나 다른 어떠한 전자사전류 보다 다양한 컨텐츠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특히 신뢰성 있는 사전을 사용해 영어학습이나 해외여행에 꼭 필요한 부가기능이 들어있다. 학생이나 영어사전을 꼭 가지고 필요한 사용자게에 작은 크기로 휴대하기 좋은 제품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