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 줌과 디지털 줌

일반입력 :2002/03/24 00:00

문성욱

디지털 줌은 가짜 줌?일반적으로 말하는 줌 기능은 광학 줌을 의미한다. 광학 줌이란 물리적인 줌으로 여러 장의 렌즈를 이용해 다양한 초점거리와 촬영거리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광학 줌 기능은 대게 3배줌일 때가 많다. 이보다 높은 5배줌이나 10줌 렌즈도 간혹 있다. 그렇다면 24배 줌의 정체는 무엇일까. 24배줌은 광학 줌에 디지털 줌이 추가돼 계산된 촬영 거리이다. 3배의 광학 줌 기능을 가지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에서 8배의 디지털 줌 기능이 지원된다면 24배 줌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줌이라는 것은 광학 줌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다. 디지털 줌 기능은 일종의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의 돋보기와 비슷한 기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고해상도 이미지를 돋보기를 이용해 확대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볼만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디지털 줌 기능은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광학 줌과 비교해 볼 때 이미지의 품질에 차이를 가진다.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줌 기능을 off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또한 광학 줌을 이용한 다음 그 이상의 배율을 원할 경우에만 디지털 줌의 기능이 동작하게 된다. 디지털 줌 기능은 멀리 있는 사물을 어쩔 수없이 가깝게 찍어야 할 때가 아닌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좀더 좋은 이미지의 사진을 찍는데 도움이 된다. 줌의 배율이 높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줌의 배율이 높다고 해서 좋은 카메라인 것은 아니다. 고배율의 줌 기능을 내장한 디지털 카메라의 가격은 상당히 비싼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배율의 카메라가 좋은 성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카메라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상당부분 렌즈이지만 렌즈의 배율과 좋은 렌즈의 판단 기준은 다르다. 렌즈의 배율이 높을 때에는 초점거리를 이용한 심도의 차이를 가지는 사진을 쉽게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흔들림에 있다. 고배율의 카메라일수록 약간만 흔들려도 사진이 떨리게 나온다. 셔터스피드를 낮춰 촬영할 때와 마찬가지로 높은 배율로 사진을 찍으려면 트라이포드와 같은 액세서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또한 렌즈가 크기 때문에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기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따라서 카메라의 용도에 맞춰 광학 줌 기능을 가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