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복사기, 삼성 복합기 SCX-5312F면 OK

일반입력 :2002/03/21 00:00

문성욱

ALL IN ONE이란 컨셉으로 만들어진 복합기는 사무용과 개인용 제품군으로 양분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올인원 제품이 개인용으로 만들어져 SOHO와 같은 환경에서는 크게 환영 받지 못했다.

삼성의 디지털 레이저 복합기 SCX-5312F(이하 SCX-5312F)는 사무실 환경에 적합하게 구성된 제품이다. SCX-5312F를 비롯한 사무용기반의 복합기는 레이저 프린터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비해 개인용 복합기는 잉크젯 프린터를 기반으로 한다. 컬러를 출력할 수 있는 개인용 제품은 소모품 비용과 느린 속도로 많은 인쇄물이 필요한 사무환경에는 부적합하다.

SCX-5312F는 사무용 복합기가 갖출 수 있는 모든 솔루션을 한데 모은 제품이다. 레이저 프린터와 스캐너를 일체형으로 만들었으며 여기에 복사기 기능과 일반용지 팩스를 하나로 묶어 놓았다.

사무용 장비다운 SCX-5312F의 외형은 프린터 보다는 복사기에 가깝다. 여기에 ADF를 기본 장착함으로써 연속 복사와 연속스캔 등의 기능까지 할 수 있어 고가의 복사기의 기능을 추가 비용없이 구현할 수 있다.

무겁고 커서 혼자서는 이동이나 설치가 어려울 정도로 부담스러운 외형을 가지고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용지는 A4를 기준으로 리갈 용지까지만 지원한다. 그래서 복사기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용지의 지원이 미흡하다.

사무용으로 설계된 제품답게 대용량 카세트를 장착해 한번에 550매의 용지를 급지할수 있다. 트레이를 통한 급지도 선택해서 쓸 수 있다. 용지가 출력되는 부분은 다른 레이저 프린터나 복사기와 다르게 제품 가운데 부분의 빈 공간을 이용한다.

용지 출력용 트레이를 별도로 사용하지 않아 문서의 유실을 방지하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프린터 보다는 복사기 같은 느낌을 주는 이유에는 상단에 즐비하게 배열된 수십 개의 버튼 때문이다.

버튼은 복사기와 팩스를 위한 것으로 LCD를 장착해 PC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버튼은 모두 한글로 표시돼 있으며 LCD의 설정 메뉴는 영문으로 출력된다. 팩스와 복사에 관한 기능의 버튼을 좌우로 완전히 분리시켜 기능설정이 쉽게 눈에 익는다.

토너와 드럼은 분리형 제품을 사용한다. 기존의 삼성의 프린터용 제품이 아닌 SCX-5312F 전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토너만 추가가 가능하기에 경제적이다. 복사기나 레이저 프린터는 종이 걸림이 자주 발생한다. 복사기의 경우 복잡한 구조 때문에 초보사용자라면 당황하기 일쑤다.

SCX-5312F는 레이저 프린터와 같이 쉽게 소모품을 교환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걸린 종이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PC와의 연결은 패러럴 케이블은 물론이고 USB포트를 이용한다. 프린터는 드라이브만 설치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복합기용 소프트웨어 한 가지만 설치하면 스캔 등의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다.

다만 케이블 연결부분이 사람의 손에 자주 닫는 부분에 노출돼 케이블이 빠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고 외관상 좋지 못하다. 삼성의 제품답게 한글 매뉴얼은 충실하다. 다소 복잡한 하드웨어 설치방법도 그림을 통해 누구나 쉽게 세팅할 수 있다. 패러럴 및 USB 케이블을 모두 제공하기에 어떠한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던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SOHO 환경도 하나로 충분

SCX-5312F에 탑재된 프린터 엔진은 1200dpi급의 12ppm의 속도를 가지고 있다. 1200DPI급 이외에 몇 가지 해상도를 프린터 드라이브를 통해 선택할 수 있다. 프린터 출력물의 품질은 흠잡을 때 없다.

다만 텍스트 출력은 실제보다 글자의 굵기가 조금 굵은 듯 하다. 굵은 글꼴은 유달리 굵게 느껴진다. 프린팅시의 소음은 커다란 제품의 크기와는 달리 크지 않다. 또한 전원을 켠후 프린트가 되기까지의 예열 등의 대기 시간도 1분 이내이다.

대기모드로 들어갔을 때에도 프린터 명령을 받으면 바로 동작된다. 절전기능을 가지고 있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냉각펜 돌아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별도의 스캐너 제품군을 가지고 있지 않다.

역시나 SCX-5312F에 내장된 스캐너의 성능은 스캐너로서의 기능으로 보기보다는 복사기나 팩스의 용도에 적합하다. 광학 600dpi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으며 A4용지의 스캔을 할 수 있다. 절전기능이 있음에도 램프가 항상 켜져 있기 때문에 별도의 예열 시간이 필요없다.

하지만 이 때문에 램프의 수명이 다소 짧을 것으로 보인다. 스캐닝 드라이브는 별도로 설치해 주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스캐닝 프로그램의 인터페이스도 초보나 전문 사용자 모두에게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원하는 영역만을 지정해 스캔할 수 있지만 스캔 해상도의 선택은 정해진 일부 값 중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

밝기나 영역 선택 이외의 보정기능과 같은 부가기능은 전무하다. 프리뷰의 속도는 36초 정도로 느리다. 또한 프리뷰 중 초기에 기계적 마찰음을 내는 현상을 보였지만 펌웨어의 수정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스캐닝 속도도 느리다. USB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300DPI A4 한 장을 스캔하는데 2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스캐닝한 이미지의 색상 값도 좋지 못하다.

이미지는 선명하게 스캔되었지만 콘트라스트가 떨어지고 붉색 계열의 색상이 왜곡된다. 또한 스캐닝중의 소음이 제법 크다. 흑백 레이저 프린터를 이용한 복사나 팩스용으로는 흠잡을 때 없다. 하지만 전문 이미지 스캔용으로는 적합하지 못하다. 스캐너에는 성능 좋은 ADF 장치가 함께 제공된다.

ADF는 스캐너에서 뿐만 아니라 복사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한꺼번에 많은 용지를 넣을 수 있다. 커버 부분이 일반 복사기처럼 완전히 젖히거나 일부만을 들어 올릴 수 있어 책을 스캔하거나 복사하는 데에도 편리하다. 복사기로서의 기능은 SCX-5312F의 가장 큰 장점이다.

PC와 완전히 독립적으로 동작되며 일반 복사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확대 축소나 복사매수 설정 기능도 있다. 하드웨어적인 양면 복사기능은 프린터와 복사기 모두에서 지원이 가능하다. 복사할 이미지의 종류에 따른 출력물의 선택기능도 있다. 텍스트만 구성된 문서이거나 사진 등의 특성에 따른 복사 방법을 제공한다.

복사된 인쇄물의 품질은 디지털 복사기의 장점을 충분히 보여준다. 원본만 깨끗하다면 레이저프린터로 출력한 인쇄물에 가까운 품질을 보인다. 다만 복사 속도는 일반 복사기와 비교해 느리다. 스캐닝과 프린팅이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소음이 다소 큰 편이다.

스캐너를 이용한 일반 용지 팩스가 내장됐기 때문에 좀더 좋은 품질의 팩스 수신할 수 있다. 팩스기능을 위한 다양한 옵션과 단축기능을 가지고 있어 고가의 일반용지 팩스에 준한 성능을 사용할 수 있다. 복합기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SCX-5312F는 120만 원대 가격으로 다양한 주변기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가격적인 부분도 복합기의 장점을 잘 살렸다. 다만 소모품의 가격이 아직 다소 비싼 듯 보인다. 스캐너의 기능이 조금 떨어지고 크기가 큰 편이지만 사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아 SOHO 환경에 적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