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겪고 있는 몇몇 신생 기업들은 회사 설립자에게 5년이나 10년에 걸친 장기 스톡옵션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고 있는데, 이것은 이들이 기업 공개 직후 회사를 떠나거나 경영진을 깨뜨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일부 경영진은 '자동 변환'이라는 것에 합의하기도 하는데, 이는 기업 공개 이후 벤처캐피탈에 높은 투자수익을 약속하는 것이다. 즉 주가가 공개시장에서 어떻게 형성되든지 관계없이 말이다. 그리고 많은 기업가들은 계속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엄격한 기준을 맞춰줘야 한다. 이는 벤처캐피탈들이 한 번에 1억 달러씩 투자하던 1990년대 후반과 비교할 때 극명하게 대조된다."거품 기간에는 어떤 벤처캐피탈도 이런 조건을 내놓지 않았다. 이는 어떤 이도 이를 지킬 의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얘기가 이런 조건에 집중된다"고 P2P 컨텐츠 배포 벤처 기업인 콘티키(Kontiki)의 CEO 마이크 호머가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에 있는 이 회사는 지난 8월 1차 펀딩을 통해 1800만 달러를 유치했다.이렇게 엄격한 잣대는 1990년대 주식시장의 거품에서 가장 잘나가던 분야의 하나인 벤처캐피탈이 최근 10년중에 최저치를 기록한데서 비롯된다. 벤처원(VentureOne)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벤처캐피탈들은 2001년 4분기 동안 63억 달러를 미국 기업들에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한 수치이다. 벤처원에 따르면, 또한 벤처캐피탈의 투자액은 2000년에서 2001년으로 넘어가면서 65%가 감소해 투자를 받은 기업은 5779개에서 2780개로 줄었다.투자한 회사 숫자가 급격히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벤처캐피탈이 투자를 결정할 때 좀더 엄격히 심사하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다. 벤처캐피탈들은 기업가들에게 일련의 고정된 '이정표'를 달성하라는 요구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이런 이정표들은 시장 혹은 재정적 목표로 매주 혹은 매달 지켜져야 하는 것들이다. 이런 요구사항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시간표는 최근 몇달간 엄청나게 단축됐다.예를 들면, 3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한 기업은 실제로는 1000만 달러만 받고 1000만 달러는 한달후 첫 제품이 출시됐을 때 받게 된다. 나머지 1000만 달러는 한달후 이 회사가 유명한 CFO를 고용했을 때나 혹은 일정 갯수의 제품을 팔거나 정해진 숫자의 고객과 계약을 체결했을 경우 받게 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3년전만 해도 이 회사는 3000만 달러 이상을 일시불로 다 받았을 것이다. 그것도 더 이상의 투자를 위한 어떠한 전제조건 없이 말이다.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벤치마크 캐피탈의 파트너인 스티브 스퍼락은 목표치를 이용한 접근 방법은 통신 장비기업과 같이 투자가 많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가장 흔한 형태라고 말했다.그는 "사람들은 일을 잘 저지르지 않는다. 사람들은 방어장치를 두기를 원한다. 투자가들은 더 많은 수단을 손에 쥐고 있고, 더 많은 권리를 갖고 있다. 그들은 어떤 기업들에 대해 더 이상 투자를 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새로운 규칙이 만든 논쟁새로운 투자 규칙중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반희석 보호장치'라는데, 경영진들과 벤처캐피탈들은 동의한다. 이런 조건들은 벤처캐피탈이 이전의 투자자, 창업자, 직원들이 보유한 잔여 주식을 빼앗거나 없애버릴수 있도록 하는데, 이는 벤처캐피탈이 해당 기업에 가진 자신의 이권을 보호하거나 증진시키려는 목적에서 이뤄진다.반희석 보호장치는 자부심을 가진 창업자들에게는 쓰지만, 특히 수십명의 창업자들을 보유한 다수의 소규모 기업이 모여 만들어진 기업에게는 더더욱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다. 벤처캐피탈들은 많은 수의 창업자들이 가진 이권을 없앨 경우 기업과 재정에 관해 합의하기가 어렵다는데 동의한다. 어떤 경우 반희석 보호장치는 기업의 사기를 죽여서 경영진 이탈과 기업의 혼돈을 야기한다.통신 회사 전문 벤처인 콤벤처스(ComVentures)의 파트너 롤랜드 반더미어는 "정말 엄격한 조건은 재투자나 구투자자금을 짜내버릴 때 생긴다. 기업들을 파산하도록 내버려두거나 자산을 팔도록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대개 회사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전 투자자들이 반희석 보호장치를 승인해야하므로 협상은 늘어지며 험악해질 수도 있다. 경영진들과 벤처캐피탈들이 조건에 관해 협상하는 동안 회사의 돈은 말라버릴 수도 있다.최근 5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한 기업가는 "거의 돈이 떨어져 갈 때가 돼서야 투자를 받을 것이라는 것을 확언할 수 있다. 그 과정은 치열하며 별로 신사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반희석 보호장치만이 벤처캐피탈 자금으로 운영되는 회사가 삼켜야만 하는 엄격한 조건은 아니다. 그밖의 조건들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