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35를 비롯한 리안리의 케이스는 알루미늄을 소재로 사용한다. 강철로 만들어진 다른 케이스에 비해 가볍고 발열처리도 뛰어나다. PC-35는 알루미늄이란 소재의 특성을 좀더 적절하게 응용한 케이스이다.
일반 케이스보다 크기가 작아지면 그에 따른 제약도 많을 뿐 아니라 냉각처리하기도 쉽지 않다. PC-35는 작은 케이스이지만 알루미늄을 소재로 사용했기 때문에 뛰어난 냉각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케이스는 작지만 일반적인 크기의 보드와 전원공급장치를 장착할 수 있다.
하지만 알루미늄 케이스는 부식이나 견고함에 있어 다소 떨어질 수 있는데, PC-35가 채택한 알루미늄은 코팅처리를 함으로써 부식과 긁힘을 방지하고 있다. 케이스는 별도의 도포를 하지 않고 금속성 질감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어 색다른 인상을 준다. 다만 외부의 자극에 대해서는 다른 케이스에 비해 약한 편이다.
휨에 대한 보강도 1.5mm의 두꺼운 알루미늄을 사용해 웬만한 충격에도 쉽게 휘어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 PC-35은 베이 부분의 구조가 독특하다. 5.25인치 베이가 모두 수직으로 장착돼 있으며 이 중 두 개는 베이가 아닌 하드랙이다.
실질적으로 5.25인치 베이 하나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CD-ROM을 장착하면 더이상 추가할 수 없다. 장착된 하드랙은 케이스의 재질과 동일한 리안리(LIAN-LI)의 알루미늄 하드랙을 사용한다.
전통적인 하드랙과 다른 형태의 커넥터는 도금처리를 두껍게 함으로써 오랫 동안 사용에도 접촉 불량으로 인한 에러가 없는 편이다. ULTRA ATA 133을 지원하도록 고안돼 최신의 하드디스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드랙의 동작 상황을 알 수 있도록 두개의 LED를 부착했고, 잠금장치까지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하드랙에서는 발열처리 때문에 7200RPM 이상의 고속의 하드디스크는 환영받지 못한다. PC-35에 채용된 하드랙은 이같은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타사의 제품과 달리 냉각펜은 장착돼 있지 않아 케이스 자체 발열에만 의존해야 한다.
외부로 노출된 2개의 3.5인치 베이가 있지만 하드랙을 채용했기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진다. 3.5인치 베이는 나사 몇 개로 분리가 가능해 드라이브의 설치가 쉽다. PC-35는 수평과 수직 모두로 사용할 수 있는 케이스이다.
바닥에 고무 받침이 있지만 케이스 옆 부분에 고무 받침을 붙이면 수평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케이스 자체의 재질과 구조적인 문제로 본체 위에 모니터를 올려 놓을 수는 없다. 전면 패널도 알루미늄을 사용해 본체와의 일체성을 강조했고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전면 패널은 분리되기에 조립도 편리하다. 동작상태를 나타내는 LED도 고휘도 LED를 사용해 최근 케이스의 추세를 따르고 있다. 작은 크기의 케이스인 만큼 케이스 뒷부분의 디자인은 다르다. 후면 냉각펜을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없고 그 위치에 전원공급장치를 장착하도록 했다.
케이스는 보통의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측면 개폐방식이다. 커버를 고정하는 나사는 손으로 고정, 분리할 수 있다. 다른 케이스와는 달리 PC-35의 모든 나사가 이러한 나사를 채택하고 있다. 심지어 확장카드를 고정하는 나사까지 동일해 드라이브가 없어도 쉽게 조립, 분리할 수 있다.

뛰어난 발열처리
내부구조는 작은 크기의 케이스와 별반 차이 없다. 하드랙을 장착했기 때문에 특히 더욱 좁아 보인다. 전원공급장치는 완전히 케이스에 고정돼 움직일 수 없고 보드의 설정이나 장착이 불편하다.
하지만 PC-35는 좀더 근본적인 방법으로 좁은 케이스로 인한 문제를 해결했다. 케이스 뒷부분의 나사를 빼면 보드를 고정하고 있는 패널 자체가 완전히 분리된다. 보드를 고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확장 카드까지 분리된 패널에서 조립해 그대로 케이스에 결합할 수 있다.
패널 자체가 튼튼하게 제작돼 무거운 쿨러나 각종 장치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보드를 고정하는 패널에는 보드를 설치하기 위한 별도의 고정 장치를 장착해야만 한다. 하지만 메인보드를 설치한 패널을 케이스와 결합하면 약간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일반 크기의 보드를 사용할 때에는 일부 보드에서 메모리를 장착하는 부분의 공간이 너무 좁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모리 슬롯의 일부를 사용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이 때문에 사용가능한 보드를 케이스에 맞춰 골라야 한다.

케이스는 뾰족한 부분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최신 케이스가 그러하듯 USB 연결 커넥터를 이용해 전면에 USB포트를 장착했다. USB 연결 커넥터가 일일이 배선을 처리하도록 했다.
알루미늄 케이스이지만 좁은 내부 구조는 발열처리에 적절하지 못하다. PC-35 전면에는 기본적으로 냉각펜을 장착해 공기를 강제로 유입할 수 있도록 했다. 케이스펜에 스폰치 형태의 필터를 장착해 내부로 유입되는 먼지를 걸러낼 수 있다.
전면 케이스 패널에는 공기의 유입을 위해 여러개의 냉각홀이 있다. 케이스 뒷부분의 냉각펜은 사실상 전원공급장치가 대신한다. 전원공급장치의 바로 아래 부분에 CPU가 위치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냉각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요즘 CPU의 크기를 고려한다면 전원공급장치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 편이다. 케이스의 각종 커넥터는 배선이 플랫 형태의 케이블로 일체화돼 케이블 배선이 깔끔하다. PC-35는 작은 크기임에도 소재의 특성과 적합한 설계를 통해 효과적인 발열처리를 모색한 케이스이다.
다만 5.25인치 슬롯의 숫자가 적고 일부 보드의 설치가 어렵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알루미늄케이스의 비싼 가격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작은 크기의 발열처리가 잘되는 케이스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S-35만큼 적합한 케이스도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