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된 지포스「시그마 Geforce4 MX440」

일반입력 :2002/03/14 00:00

문성욱

지포스4 MX440를 탑재한 그래픽카드는 nVIDIA의 칩셋 발표와 거의 동시에 소비자의 선택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 제품의 차이점을 알아내는 것은 숨은그림 찾기만큼 어렵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그래픽 카드가 레퍼런스로 제작돼 부품 위치까지 동일하기 때문이다.

물론 차이가 약간씩 있긴 하지만 패키지 구성이나 번들 프로그램 등 카드의 성능과는 대부분 무관하다. 일부 제품 중에는 메모리에 좀더 빠른 제품을 사용해 오버클럭의 가능성을 열어둔 카드도 있다.

시그마 지포스4 MX440는 레퍼런스 규격을 충실히 지킨 표준형 스펙을 가지고 있다. 지포스4 MX440은 칩셋 자체에 TV출력 기능을 내장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포스4 MX440을 채용한 그래픽 카드는 TV출력 기능을 대부분 기본 제공한다.

하지만 대부분 S-VHS 출력 포트만을 탑재하고 있다. 시그마 지포스4 MX440은 다른 카드와 달리 확장 케이블을 통해 S-VHS와 컴포지트 출력을 모두 지원한다. 다만 실제 TV와의 연결을 위해서는 연장 케이블을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

DVI 포트는 기판에 흔적만이 있을 뿐 동시에 출시된 다른 지포스4 MX440과 마찬가지로 제공하지 않는다. 녹색기판에 올인원 화된 지포스4 MX440 덕분에 카드 크기에 비해 부품 구성은 단순하다. 사용된 메모리는 삼성의 5ns DDR 메모리 64MB를 기판 양면에 장착했다.

기존의 시그마컴의 그래픽카드와는 달리 다소 고급스러워 보이는 외형은 달라진 냉각펜 때문이다. 국산 제품답게 80페이지가 넘는 한글 매뉴얼은 시그마 지포스4 MX440만의 장점이다. 매뉴얼에는 OS별 드라이브 설치와 유틸리티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 외국산 제품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드라이브 CD는 시그마컴의 여러 제품의 통합된 드라이브만 제공할 뿐 이외의 특별한 소프트웨어는 없다.

속도만 빨라진 지포스

지포스4 MX440이 아니라도 이전 버전의 nVIDIA 카드는 어느 정도 품질의 2D성능을 가지고 있다. 색상 재현이나 기타 2D의 처리 능력은 일반사용자에게 충분하게 어필할 수 있다. 동화상 재생 능력은 물론이고 DVD도 부드럽게 재생된다.

다만 색상의 재현에 있어서는 nVIDIA 카드의 한계를 확연히 드러낸다. 전체적 색상이 뚜렷하지 못하고 탁하다. 붉은색 계열이 유독 심한 편이며 원색적인 화면일수록 화면의 색상차이가 돋보인다.

좀더 빠른 3D 성능은 일반 사용자에게는 게임에서만 해택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퀘이크 3'에서는 CPU의 성능만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16비트, 32비트 모두에서 크지않은 프레임수의 차이를 볼 수 있다.

기본 세팅으로는 800X600에서는 16비트에서는 160프레임, 32비트는 154프레임을 보였다. 1280X1024에서는 16비트에서는 112프레임이 32비트에서는 94프레임의 속도를 보였다(테스트 환경은 펜티엄4 1.6GHz, 윈도우 XP).

'메달 오브 아너 얼라이드 어설트'와 게임은 상당한 수준의 시스템 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에 지포스4 MX440은 3D처리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기본 옵션으로는 높은 해상도에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옵션의 디테일을 올리면 텍스처의 처리량이 많아지면 조금씩 끊긴다.

물론 CPU의 성능에 좌우되는 요소가 있지만 전체적인 처리 능력은 지포스2 MX 시리즈의 속도를 업그레이드한 정도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초기 출시제품치고는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 지포스4 MX440을 탑재한 그래픽 카드는 기존의 지포스2 MX 시리즈를 빠르게 대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시그마 지포스4 MX440은 충실한 제품구성과 2년간의 A/S등 국산 제품의 장점을 잘 살린 제품이다. 타사의 제품에 비해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초보 사용자에게 적합한 구성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