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외장형 사운드 카드「익스티지」

일반입력 :2002/03/03 00:00

문성욱

사운드 블래스터 익스티지는 기존의 제품과는 차별된 외장형 사운드 카드이다. 익스티지란 이름처럼 사운드 블래스터 시리즈의 최상위 기종인 오디지를 외장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스펙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사운드 블래스터가 PC 기반으로 동작된데 반해 익스티지는 여기에 독립적인 디코더와 MIDI 인터페이스가 추가된 제품이다. 익스티지는 USB 1.1을 사용하고 있지만 외장형 사운드 카드의 전형적인 모습과는 다르다.

기존의 외장형 사운드 카드가 작은 박스형태였는데 비해 익스티지는 외장형 사운드 모듈과 비슷하다. 검정색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본체의 전 후면에는 다양한 입출력 포트와 버튼이 즐비하다.

입출력 포트는 디지털은 물론 광입출력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전용 DVD 데크나 MD부터 플레이스테이션 2와 같은 게임에 연결할 수 있다. 디코딩 기능이 빠진 저가형 5.1채널 스피커와 연결하기 위한 전후방과 센터용 출력포트가 있어 저렴한 비용에 돌비 디지털 스피커 시스템을 꾸밀 수 있다.

익스티지는 오디지와 오디지 드라이브를 일체형으로 만든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오디지와 라이브 DE 5.1과는 달리 센터 출력을 위한 단자와 디지털 출력 단자가 별도로 분리돼 입력 소스 폭이 넓다. 외장형이란 장점 덕분에 PC에 연결하지 않아도 하드웨어적인 돌비 디지털 디코딩을 수행한다. 또한 CMSS를 모드를 통해 스테레오 사운드를 5.1채널로 분리시킬 수도 있다.

돌비 디지털 기능은 기존의 사운드 블래스터 시리즈와는 달리 하드웨어적으로 처리한다. 입출력 포트 모두 금으로 도금 처리돼 잡음의 유입을 줄였다. 라인과 마이크입력, 헤드폰 출력 단자까지 전면에 빠짐없이 있다.

마이크의 음량조절 다이얼과 디지털 방식의 볼륨조절 다이얼로 PC없이 사용할 때에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기존의 사운드 블래스터의 조이스틱 포트를 겸한 비표준 인터페이스가 아닌 표준형 16채널 미디 입출력 포트도 제공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조이스틱 포트는 제공하지 않는다.

본체는 다양한 입출력 포트에 비해 가볍다. 플라스틱으로 제작됐으며, 바닥과 옆면의 고무 받침으로 세로로 설치할 수도 있다. 전원은 별도의 어댑터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1.8m 가량의 USB 케이블이 제공된다. 함께 제공되는 리모콘은 PC용 프로그램을 통해 동작된다.

PC용 소프트웨어에서도 리모콘과 동일한 모습을 가진 프로그램으로 리모콘 대용의 역할을 수행한다. 리모콘으로 동작되는 명령은 모니터에 OSD화면의 형태로 표기되기에 어떠한 동작이 수행되는지 분명히 알려준다.

진정한 멀티미디어 사운드 카드

USB 인터페이스를 채택했기 때문에 데스크톱 PC뿐 아니라 노트북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음질은 오디지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24비트, 96KHZ, 100dB이란 황당한 스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성능과 사후 지원 면에서는 크리에이티브의 제품은 충분한 믿음을 준다.

게임에서도 표준적인 지원을 약속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라이브나 오디지의 명성을 익스티지에서도 변함없이 들을 수 있다. 번들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도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사운드 카드적인 성능에서 기존의 오디지와 거의 동일하기에 익스티지의 최대 관심사는 USB의 문제점과 돌비디지털 디코딩 기능에 있다. 일반적인 돌비디지털 디코더에 비해 익스티지의 사운드 품질은 썩 좋지 못하다.

익스티지에 내장된 하드웨어적인 돌비디지털 디코딩은 내장된 ZORAN 칩셋을 통해 구현되는 기능이다. 기존의 라이브나 오디지처럼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에 비해서는 좋지만 전문 하드웨어 디코더에 견줄만한 성능은 못된다. 특히 센터 쪽의 출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또한 DTS를 지원하지 못하기에 DVD 타이틀을 감상하는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못한 특성을 가진다. CMSS 기능은 돌비 프로로직의 기능과 비슷한 것으로 2채널 소스를 듣기 좋게 갈라준다. 익스티지는 오디지에 비해 USB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이상 CPU 점유율이 약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큰 문제 삼을 만한 부분이 아니다.

하지만 PC의 스펙이 떨어진다면 CPU 점유율의 차이가 심하게 나기에 저 사양 PC에는 적합하지 못하다. 게임에서는 이러한 미묘한 CPU 점유율의 차이가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테스트한 몇몇 게임에서는 큰 문제없이 동작되었다.

PC사양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USB인터페이스가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다. 오디지 플레티넘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전문 디코더와 고만한 사운드 카드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비싼 가격이다. 오디지의 강력한 사운드 카드 기능을 필요로 하고 다양한 디지털 장비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라면 충분히 매력있는 제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