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히드로공항 인근 창고에서 발생한 420만 파운드(약 84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휴대폰 도난 사건과 관련해 5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영국 경찰이 12일 밝혔다. 런던 경시청은 이와 함께 도난당한 휴대폰 중 수천대를 함께 수거했다고 말했다.영국 내 판매를 위해 보관 중이던 2만 6000대의 휴대폰이 도난된 이번 사건은 일요일인 지난 10일 발생했으며 다음날인 11일 도난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범인을 잡는데 20만 파운드의 현상금을 걸었다. 영국 경찰 관계자는 도난된 휴대폰이 제품 내부에 통화를 위한 고유카드를 장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쉽게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수사 관계자는 이같은 과정이 불법적으로 처리된 후 암시장을 통해 휴대폰이 유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암시장에서 휴대폰을 구입하지 말도록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한편 삼성전자측은 도난된 휴대폰이 보험에 가입돼 있고 급한 주문은 도난당하지 않은 9000여 대로 소화해 재정적 손실은 물론 영업상 차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삼성전자 유럽법인장 김영조 전무는 오히려 이번 사건이 BBC방송 등 영국내 주요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도난당한 물건값 이상의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김전무는 또한 도난당한 제품이 제품 내부에 차단장치를 갖추고 있고 도난 직후 차단조치를 했기 때문에 유럽내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김전무는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신형 플립형 휴대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품질 검사에서도 1위를 기록해 최근 수개월간 물건이 달릴 정도로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영국 내 휴대폰 시장은 전반적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제품의 판매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6%에서 올 1분기에는 모토롤라(2위)와 비슷한 수준인 10%를 넘을 것으로 김 전무는 예상했다.김 전무는 시장 점유율은 물량 기준이기 때문에 지난해 5위에 그쳤으나 점유율 35%로 1위인 노키아를 포함해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경우 개당 30-50파운짜리 저가제품이 주력인 데 비해 삼성은 고가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금액기준으로는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