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촬영한 이미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과 친구나 가족과 돌려보고 싶은 욕구도 함께 늘어났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의 번들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는 아직까지 융통성과 기능이 부족한 것이 사실.
제대로 된 사진 편집을 위해서는 또 다른 이미지 리터칭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했다. 이번에 애플에서 선보인 i포토는 디지털 이미지를 정리하고 편집하고 출력하는 모든 기능을 포함한 디지털 포토 라이브러리다.
애플의 디지털 허브 전략이란, 각종 가전 제품의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퍼스널 컴퓨터의 세 번째 진화의 단계를 의미한다.
애플은 그동안 I무비·iDVD·i튠즈에 이어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 관리를 위한 i포토를 내놓으면서 Mac OS X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허브 구축을 완성시키고 있다.
또한 i포토는 애플에서 내놓은 제품 중 순수 Cocoa로 제작된 최초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Carbon으로 제작된 I튠즈나 i무비와는 달리 i포토는 Mac OS 9 이하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오직 Mac OS X에서만 작동한다).
퀵타임 무비와 HTML 파일 생성까지
i포토는 쉽고 간단한 사용법을 제공한다. i포토가 실행된 상태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연결하면 디지털 카메라에 저장된 이미지를 받아들인 것인지 묻는 대화 상자가 뜬다(내 디지털 카메라와 USB 카드 리더를 i포토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는 www.apple.com/iphoto/compatibility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받아온 이미지들은 새로운 필름 롤에 저장된다. 디지털 사진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포토 라이브러리 안으로 가져올 수 있고 원하는 포토 앨범에 담을 수도 있다. 받아온 사진들은 타이틀·키워드·필름 롤의 세 가지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i포토는 사진의 회전, 오려내기(crop), 흑백사진 만들기, 빨간 눈 보정하기 등 사진편집에 꼭 필요한 기능만을 지원하고 있다. 전문적인 기술 없이도 한 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모든 기능을 처리할 수 있었다.
또한 프린터 출력은 기본이고 각각의 이미지를 JPEG·TIFF·PNG로 저장할 수 있다.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퀵타임 무비와 홈페이지에 올릴 수 있도록 이미지를 배열한 HTML 파일 생성도 가능하다. 현재 미국에서만 제공되지만, 일정액을 지불하면 사진을 현상해 앨범으로 만들어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시행중이다.
사용 환경의 설정을 위해서는 슬라이드 쇼에 사용할 음악 파일을 고르거나, 라이브러리 배경색 지정 정도만 해주면 충분하다. 슬라이드 트랜지션 이펙트 기능은 아직 지정할 수 없는데, 다음 버전에서의 성능 확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수백 개의 이미지를 동시에 확대·축소
수백 개의 이미지를 동시에 확대하고 축소하는 작업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은 Mac OS X의 그래픽 엔진인 Quartz에 의해 가능하다. 필자는 B/W G3/400과 iMac Summer 2000(G3/350)에서 DFC 550을 갖고 테스트해봤다. G3 400MHz는 i포토를 사용하기 위해 애플에서 권장하는 최소한의 사양이다.
라이브러리의 사진들을 확대할 때 픽셀들이 조금 거칠게 확대됐다가 부드럽게 변하는(anti aliasing) 현상이 눈에 띄었지만, 속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애플은 애플스크립트 홈페이지(www.apple.com/applescript/iphoto/index.html)에서 몇 가지 샘플 애플스크립트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스크립트 드롭릿을 통해 이미지를 메일로 보낼 수 있고 오디오 카드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i포토 자체는 애플스크립트 사전을 내장하고 있지 않아 사용자가 직접 애플스크립트를 만들 수는 없다. 애플스크립트와 더불어 i무비에서 지원하는 수준의 색상 보정 기능과 필름 롤의 계층적 구성 기능 등이 차기 버전에서 갖춰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