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체들은 월드컵 특수로 인해 보안 솔루션 구축에 대한 요구가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에서도 적지 않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경기 부양책으로 IT에 투자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의지도 일본 보안 시장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와 시큐어소프트, 인젠, 퓨쳐시스템 등 국내 선두 보안업체들은 올 상반기내에 일본에 현지법인이나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일본 보안 시장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방침이다.업체들은 일본 진출시장에 있어 한국이 해외 유명 보안업체들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어 좀더 원활한 기술지원을 할 수 있고, 일본 문화에 맞는 보안 제품을 빠르게 개발해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보안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먼저 공략하기는 했지만, 해외 수출의 가시화는 일본에서 더 빨리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보안 제품들이 일본시장에 대거 침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 대표 안철수)는 자본금 100%를 투자해 상반기 안에 도쿄에 일본 지사를 설립할 방침이며, 직접 안철수 사장이 일본 비즈니스를 진두 지휘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현재 일본 지사장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히고 “지난해 말 NEC를 통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 올해는 이를 확대하기 위해 일본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연구소는 지난해 일본에서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 1월에는 보름만에 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백신제품과 PC보안 제품인 ‘앤디’를 통해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시큐어소프트(www.securesoft.co.kr 대표 김홍선)는 2월말 도쿄에서 열리는 IT 전시회에 자체 개발한 보안제품을 출품하는 것을 기점으로 공격적인 일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김홍선 사장은 “올해 60% 이상의 역량을 해외 사업에 쏟을 예정이고,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 결과가 일본시장에서 가장 먼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호신 앱솔루트와 같은 통합보안 제품으로 먼저 승부수를 던지고, 보안컨설팅 분야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젠(www.inzen.com)은 올 2분기에 일본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자본과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본 업체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임병동 사장은 “올해는 일본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미 일본 후지쯔 본사로부터 제품에 대한 인증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어 희망적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젠은 지난주 일본 후지쯔와 자사의 침입탐지시스템의 일본 판매 공급권과 관련한 제휴를 맺은 바 있다.이 외에도 퓨쳐시스템은 가상사설망 솔루션과 함께 ATM 암호 보드칩에 대한 수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지난 12월 일본의 투자회사인 JAIC(Japan Asia Investment Co.)로부터 1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한 윈스테크넷도 일본내 총판사를 추가로 선정해 일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가격 경쟁보다 제품의 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품만 좋으면 국내 시장보다 훨씬 유리하다”며 “국내 보안업체들이 일본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보안제품들을 올해 대거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