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최종부도 처리「업계로 튀는 불똥」

일반입력 :2002/01/30 00:00

김응열 기자

메디슨이 지분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가 코스닥과 장외시장에서 하락하고 있으며, 메디슨에 의료장비 관련부품을 공급했던 기업들도 장기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국내 의료정보 산업의 대표 주자인 메디슨이 침몰하면서 가져 올 ‘심리적 공황’과 이에 따른 ‘시장위축’은 당분간 관련업계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메디슨의 위기가 전체 업체로 확대, 이제 막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국산 의료장비 시장이 동반 침체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메디슨의 어려움이 전체 업계의 어려움으로 확대 해석돼, 영업과 투자유치에 불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의료장비업체들의 전력으로는 메디슨 브랜드의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보수적인 병원을 상대로 영업을 확대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메디다스·메디페이스·메리디안·메디링스 등 이른바 ‘메디슨 연방체’로 알려진 의료정보 업체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이와 관련, 전자차트 전문업체인 메디다스의 경우 메디슨이 발행한 232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29일자로 코스닥 거래정지를 당했다. PACS 전문업체인 메디페이스는 메디슨으로부터 받을 약 4억원의 부채를 받게될 지가 불투명해졌다.그러나 이들 업체가 보다 우려하는 것은 ‘과거의 메디슨 관계사’란 꼬리표다. 이들 업체는 메디슨이 지난해 말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함으로써 더 이상 메디슨과 ‘관계 없는’ 회사가 됐으나, 외부의 인식이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지난해까지 메디슨 관계사였던 한 업체 관계자는 “메디슨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게 영업의 시작이자 힘든 문턱이 될 것 같다”며 “과거 메디슨과의 관계 때문에 불필요하게 손해를 보는 일이 있을 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지분관계나 사업영역면에서 메디슨과 전혀 관계가 없는 데도 불구, 외부에서 그렇게 봐주지 않는 게 문제”라며 “메디슨의 위기로 인한 영업타격을 당분간은 피하기 어려울 것같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