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애플 파워북 드라이브「재생과 녹음을 한꺼번에」

일반입력 :2001/12/19 00:00

Joe Wilcox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은 지난 10월 출시된 새로운 파워북 사용자를 위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파워북 사용자들은 1월 중순부터 299달러를 주고 노트북에 탑재된 DVD 드라이브나 CD-R 드라이브를 겸용 드라이브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겸용 드라이브를 선보임으로써 전문가용 노트북인 파워북의 큰 단점이 제거됐다. 애플은 또한 가정용 저가 모델 아이북(iBook)도 판매하고 있다. 다수의 PC 노트북 컴퓨터에는 CD-RW·DVD 겸용 드라이브가 탑재되는데, 최소한 한 모델은 13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겸용 드라이브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애플이 오래 전에 플로피 드라이브를 제거했던 것처럼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파워북이 덜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ARS의 분석가 매트 사전트는 "DVD·CD-RW 겸용 드라이브는 다양성을 원하는 하이엔드 사용자나 기업용으로 높은 값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겸용 드라이브는 꽤 오래 전부터 하이엔드 PC 노트북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사전트는 "문제는 애플이 원하는 소비자층에 있다. 애플이 뒤쳐졌다는 것은 소비자 가운데 일부가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델과 같은 업체의 제품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사전트는 하이엔드 노트북 분야가 전체 휴대용 시장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휴대용 시장에서 이 분야만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겸용 드라이브를 추가하는 것 외에도 애플은 가격이 2299달러인 기본 모델, '파워북 G4(PowerBook G4)의' 메모리를 256MB로 2배 늘렸다. 이 모델은 550MHz 파워PC G4 프로세서와 20GB 하드 드라이브를 갖추고 있다. 애플은 667MHz G4 칩과 30GB 하드 드라이브가 탑재된 2999달러 모델의 메모리도 512MB로 2배 늘렸다.분석가들에 따르면 애플이 제품의 외양 때문에 티타늄(Titanium)이라고도 불리는 파워북 G4(PowerBook G4)에 겸용 드라이브를 뒤늦게 탑재하기 시작한 것은 이 회사가 원래 얇은 슬롯 로딩 방식의 광학 드라이브를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드라이브가 얇아 1인치 두께와 5.4파운드 중량의 케이스에 15.2인치 화면을 내장할 수 있게 됐지만, 이 때문에 겸용 드라이브의 물리적인 문제점이 발생했다. 겸용 드라이브의 가장 큰 장점은 DVD 재생, 데이터 수록, 음악 CD 제작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이런 기능은 고급 노트북 분야에서 DVD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했을 때 매우 중요하다. 애플의 파워북 제품 매니저 샌디 그린은 "사람들은 오랜 기간 동안 겸용 드라이브가 출시되기를 기다려왔다"며, "이제 사용자들은 한 시스템에서 DVD 플레이백과 CD 버닝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가트너 데이타퀘스트에 따르면 겸용 드라이브는 CD-RW 드라이브와 함께 점차 더욱 중요하게 될 전망이라고 한다. 올해 업체들은 550만 개의 CD-RW·DVD 겸용 드라이브를 출하할 계획인데, 이 가운데 대부분은 노트북에 탑재될 예정이다. CD-RW의 출하량은 올해 39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05년까지 8930만 개의 겸용 드라이브와 9890개의 CD-RW 드라이브가 출하될 것으로 예측된다. PC 노트북 업체보다 뒤떨어진 것과 더불어 티타늄 노트북은 디지탈 음악을 강조했던 애플의 마케팅 전략과 상반됐다. 애플의 아이튠즈2(iTunes2)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CD로부터 MP3 파일을 쉽게 추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쉽게 CD를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파워북은 DVD 재생 기능이 없거나 외장형 CD-RW 드라이브를 구입하려는 사용자들에게 이런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의 분석가 팀 딜은 "파워북은 보다 완전한 제품이 됐다. 애플의 소프트웨어가 디지털 비디오 및 오디오에 기반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들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랩톱이 출현한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애플은 지난 1월 제품 출시 이후 10월에는 최초로 주요 업그레이드를 단행해 보다 빠른 프로세서, 대형 하드 드라이브, 그리고 뛰어난 그래픽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DVD 드라이브나 CD-RW 드라이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애플의 티타늄은 지난 9월 만료된 4분기 판매가 급속히 둔화됐지만, 겸용 드라이브 모델 출시를 계기로 판매를 활성화될 수도 있다. 애플은 티타늄의 연간 판매량이 물량 및 금액을 기준으로 각각 34%와 36% 정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와 비교했을 때 물량을 기준으로 46%, 금액을 기준으로 51% 하락한 수치다. 딜은 "티타늄이 출시된 분기에 판매량이 상당히 증가할 정도로 인기가 좋은 품목이었지만, 그 후 아이북이 출시돼 티타늄의 판매량이 하락했다"며, "이번 조치는 판매를 늘리기 위한 좋은 방편일 뿐 아니라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판매가 신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린은 애플의 1분기가 거의 만료되는 시점까지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티타늄의 구매층에 대해 설명했다.그녀는 "하이엔드 그래픽 작업이나 비디오 편집을 하는 다수의 소비자를 포함해 창조적 직업인이라 할 수 있는 계층이 있다. 그들은 이동중에도 빠른 편집을 할 수 있다. 애플은 또한 영업직이나 교육 분야에서 파워북의 수요를 파악하고 있는데, 특히 교육 시장에서는 무선 네트워킹 기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애플은 파워북 노트북 PC의 메모리를 2배로 늘리고 겸용 드라이브를 추가했지만, 애플은 새로운 티타늄 노트북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딜은 이점에 대해 애플을 칭찬했다. 그는 "애플은 다시 한 번 가격은 그대로 둔 채 기능과 사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