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사례]「참 좋은」 쇼핑몰 호스팅으로 매출 「쑥쑥」

일반입력 :2001/12/28 00:00

전만환 기자

지난 84년 설립된 참존은 화장품 업계에서 비교적 신생기업에 속한다.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 등 종합 화장품 빅3 업체를 포함해 200여 업체가 군웅할거하고 있는 이 업계에서 참존은 기초 화장품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면서도 건실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비누, 샴푸 등 미용 관련 생활용품을 포함한 전체 약 3조원의 화장품 관련 시장에서 참존은 연 3%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비상장 기업인 참존은 부채비율이 제로에 가깝고 순이익 비율이 높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사세를 꾸준히 확장해 지난해 매출액 600억원을 거뒀으며, 올해는 이보다 10% 성장한 66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실적과 재무 상황은 금융권에서 “돈 좀 갖다 써달라”는 부탁이 쇄도할 정도로 알짜 회사라는 인식을 키워주고 있다.

참존의 전산실 이정진 대리는 “브랜드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아도 제조사를 떠올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화장품 업계에선 제품의 브랜드 파워가 절대적이다. 그러나 우리 회사는 타 업체에 비해 제품 브랜드보다 회사명과 CI(Corporate Identity)가 더 많이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업 이미지는 화장품 회사로선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기존 화장품 이미지보다 참신한 느낌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매력적인 요소. 이를 위해 참존은 지난 93년 기존 ‘부한화장품’이라는 회사명을 떼고, 당시 인기를 끌었던 제품 브랜드인 ‘참존’를 기업명으로 채택하는 등 기업 이미지 가꾸기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사례연구

화장품의 품질 면에서도 메이저 업체들에 뒤지지 않는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제품 개발(R&D) 비용에 투자할 만큼 재투자에도 인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때 업계에서 유행을 일으켰던 ‘샘플 전략’도 제품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다. 브랜드 이미지나 제품 광고를 많이 하지 않는 대신 샘플을 대량 살포한 것. “샘플만 써봐도 알아요”라는 캐치플레이즈는 창업주 김광석 회장의 독특한 아이디어였다.

샘플 전략으로 품질 우수성 입증

참존의 기초화장품은 동종 업계의 국산 제품에 비해 결코 싸지 않다. 그러나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참존은 제품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91년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획득했고, 국내 화장품으로선 처음으로 94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기내 면세점에 납품되는 영광을 얻었다.

참존 화장품에 대한 입소문은 99년 일본 현지의 여성 고객인 유미 다까미네 씨에게 전해지면서 이 회사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선사했다. 섣불리 엄두내기 어려웠던 일본 쇼핑몰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게 된 것. 유미 다까미네 씨는 참존 화장품을 사용하면서 품질에 끌렸고, 일본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전자우편을 보내왔던 것.

그때까지 단독 쇼핑몰이 없고 공식적으론 다른 쇼핑몰에 제품도 공급하지 않을 만큼 전자상거래에 낯을 가렸던 참존에겐 뜻밖의 제안이었다. 참존은 일본 현지법인이 광범위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보유하지 못한 약점을 극복하고 온라인 유통 채널망을 실험한다는 차원에서 이를 수락했다.

일본은 참존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인 만큼 최근 일본 내 클린징 화장품 분야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일본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화장품에 대한 일본인의 성향이 까다로운데다가 국내 제품에 대한 편견도 극복해야 한다. 대신 일본 시장에서 성공하면 바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인지도와 경험을 갖게 된다.

일본어 쇼핑몰(www.charmzone. co.jp)이 초기의 “잘 될까?”라는 회의적인 예상을 깨고 수직 상승하는 매출을 보여주자 참존은 일본에서의 e-비즈니스 가능성에 착안, 지난해 11월부터 직접 시스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당시까지 내부 IT 업무와 대리점 관리 외에 온라인에 소극적이었던 참존은 이를 계기로 한국PSINet과 비즈니스 관계를 확대했다. 기존에는 기업 홍보용 홈페이지에 대한 웹호스팅 서비스를 제공받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정진 대리는 “코로케이션으로 확장하면서 IDC 입주 대상 업체를 물색한 결과 한국PSINet를 선택했다. 일본 쇼핑몰을 운영한다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국내 통신업체보다 글로벌 ISP인 한국PSINet이 적합할 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내년부터 매니지드 서비스와 보안·관제, 인증 등 부가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도 한국PSINet의 IDC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참존은 썬의 유닉스 서버를 7대까지 늘려왔다. 이 중 2대가 일본 쇼핑몰 사이트 운영에, 1대는 국내 홈페이지 운영에, 나머지는 내부 업무와 영업소/대리점 대상 판매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서버로 구성돼 있다. 인입 회선으로는 2Mbps 전용(Dedicated) 회선을 사용하고 있다.

이정진 대리는 “주요 트래픽이 절묘하게 분산돼 아직까진 2Mbps로 충분하다. 홈페이지 접속은 주로 야간에, 일어 쇼핑몰은 주간 시간대에, 대리점들의 접속은 주로 오전 9시와 저녁 6시 전후에 트래픽이 몰리기 때문이다. 앞으로 판매 관리 시스템 접속이 많아지고 일어 사이트의 트랜잭션이 늘어나면 10Mbps 전용 회선으로 증설할 예정이지만 당분간은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내외부 IT 분야 통합 작업 추진

참존 전산실은 IT 분야의 주요 업무로 3가지 과제를 설정하고 있다. 첫째 내부 업무의 IT화를 통해 업무의 자동화를 앞당긴다는 것. 둘째 홈페이지, 쇼핑몰 등 외부 고객과의 온라인 관계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셋째 내·외부의 IT 관련 업무를 장기적으로 통합, 웹 환경으로 전환하면서 복잡한 네트워크와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하는 것이다.

내부 업무에선 사이베이스의 데이터베이스를 응용한 분산 시스템 지원 ‘리플리케이션 서버’를 최근 구축, 사용하고 있다. 향후 웹 기반으로 전환될 것을 감안해 통합을 고려한 설계인 셈이다. 참존은 내년 1월부터 판매 관리 시스템이 본격 운영되면 영업소 뿐 아니라 각 대리점까지 VPN(Virtual Private Network)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판매 관리 시스템은 웹 기반 기업 정보 포탈(EIP) 형태로, 전국에 산재한 대리점(개인 사업자 운영)을 대상으로 마케팅 업무를 지원하면서 고객 정보와 판매 현황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 분석도 가능케 해준다.

참존 전산실은 이 작업이 SCM(Su-pply Chain Management)를 위한 기초 자료를 수집하는 통로 역할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내년까지 시스템 구축과 테스트 작업을 거쳐 실용화될 예정이다. 유통 솔루션 전문업체인 에이앤드시스템(www.aend.co.kr)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외부 업무 통합을 위해 참존은 지난 6월 BEA시스템즈의 WAS(Web Appli-cation Server) 제품인 ‘웹로직’을 도입, 7∼9월 동안 구축 작업을 거쳐 활용하고 있다.

일본어 쇼핑몰 사이트의 경우 C 언어로 제작됐는데 이를 자바 언어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내 홈페이지의 경우 웹 서버와 WAS 서버, DB 서버가 서로 연동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10만명의 회원(상시 접속자 8000명)에 대한 온라인 이벤트 등에 활용되고 있다.

참존의 주요 IT 분야 주요 프로젝트 현황

참존은 서울 본사·연구소와 원주 공장 외에 국내 4개 영업소(대전, 대구, 부산, 광주), 백화점 4개 직영점(갤러리아 천안점, 갤러리아 서울역점, 뉴코아 강남점, 흥업백화점), 홈쇼핑 2개 직영점(LG홈쇼핑, CJ39쇼핑)을 갖고 있다.

서울 본사와 원주 공장은 한국통신의 128Kbps 전용회선(Private Network)을 통해 내부 업무용 데이터만 주고받는다.

직원들의 인터넷 사용은 한국PSINet의 인터넷 전용선(서울 본사 1.5 Mbps, 원주 공장 512Kbps)과 ADSL/케이블 모뎀 초고속 인터넷(대전-하나로통신, 대구·부산-두루넷, 광주-한국통신) 멀티 IP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한국PSINet의 호스팅사업부 한준석 씨는 “참존은 PSINet의 고객사 중 네트워크 운영·관리와 시스템 증설 주기가 빠른 편이다. 인프라 구축과 운영에 관한 회의를 자주 갖고 있으며, 내년경 VPN 도입과 IDC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까지 문의가 들어올 정도다. 참존은 e-비즈니스의 성장 속도도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의 경우 일본 현지법인을 포함해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대만, 홍콩, 남아공, 러시아, 체코, 사우디 등에 직영 영업소 또는 현지 유통 채널을 갖고 있다. 참존은 내년 IT 분야 계획 중 일부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사이트를 개발, 국내 사이트와 통합한 단일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참존의 경영진과 전산실은 이렇게 되면 각 언어로 구축된 사이트를 통해 해외 영업소에 대한 온라인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