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질 만점 다기능 플레이어「거원 iAUDIO CW200」

일반입력 :2001/12/18 00:00

문성욱

iAUDIO CD200은 기존의 거원 제품과는 사뭇 다른 컨셉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그래서인지 출시전부터 MP3 매니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단순히 크기만 소형화된 MP3와는 차별화된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작은 것이 편리하다

음질과 디자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오디오는 음질이 단연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휴대용 오디오에 있어 두 가지 모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조건이다.

iAUDIO CW200는 막대형 모양의 작은 크기를 가진 MP3 플레이어이다. MP3 플레이어에서 조그 다이얼은 흔히 볼 수 있지만 iAUDIO CW200은 한 개가 아닌 두 개의 조그 다이얼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절묘한 디자인 덕택에 한 손으로 잡고 손가락 두 개로 조그 다이얼을 조작할 수 있다.

또한 동작 상태를 쉽게 볼 수 있도록 길다란 LCD를 사용해 액정을 보면서 조작할 수 있다. 작은 크기의 MP3 플레이어는 보통 목에 걸도록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iAUDIO CW200도 길다란 모양이 말해주듯 목걸이 형태의 사용을 전재로 하고 있다.

그래서 긴 넥 스트랩과 보호용 주머니가 함께 제공된다. 바디는 전 후면은 은색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옆면은 옅은 보라색 톤의 플라스틱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LCD는 문자 출력을 위한 부분과 동작 상황을 알려주기 위한 부분으로 나뉜다.

아이콘을 사용해 한 눈에 동작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LCD에 출력 가능한 글자는 한글부터 일본어 한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LCD가 가로로 크지만 파일명과 ID TAG가 모두 한꺼번에 출력되기 때문에 스크롤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글자의 움직임이 띄엄띄엄 움직여서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조작은 편하지만 동작은 다소 불편하다. 전원 없이 재생 버튼만 누르면 켜지나 바로 재생이 되지 않고 또다시 재생 버튼을 눌러야 MP3가 연주된다. 물론 iAUDIO CD200의 또 다른 부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기는 하지만 MP3를 기본으로 하는 제품으로서 다소 불편하다.

정지 역시 재생버튼을 길게 눌러야 하는데 인트로와 같은 다른 동작이 하나의 동작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오동작을 일으키기 쉽다. 버튼을 오래 누르고 있어야 꺼지기에 끄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푸른색의 백라이트를 사용하며 백라이트 시간의 설정을 통해 전지 소모도 줄일 수 있다.

다만 액정이 유리커버로 보호가 되고 있지만 유리판넬 자체의 상처가 나기 쉽다. 배터리는 AAA 사이즈 전지 하나만을 사용하며 제품의 아래 부분을 통해서 넣을 수 있다. 전지는 9시간의 연속재생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제 출퇴근 시에 3∼4일 정도의 사용이 가능하다. 가장 일반적인 미니 DIN형태의 USB 케이블을 사용하며 충분한 길이의 케이블이 함께 제공된다. 또한 케이블 연결 커넥터가 투명 플라스틱 커버로 보호되고 있다.

취향따라 개성있는 음색

PC용 프로그램의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이다. 연결한 iAUDIO CD200의 메모리 상태가 하단에 나타나고 단지 원하는 MP3 파일을 드래그 앤 드롭 하는 것만으로 파일전송이 이루어진다. 연결된 iAUDIO CD200의 LCD에는 백라이트가 꺼지지 않는데 전송에 사용되는 전원을 USB 케이블에서 이용하기 때문에 배터리의 낭비가 없다.

전송 프로그램의 실행 중에서도 분리 및 결합이 가능하며 연결 즉시 메모리에 저장된 MP3 파일의 목록이 나타난다. 하지만 재생 가능한 파일의 목록은 오직 MP3, WAV 정도이다. PC용 전송 프로그램은 MP3의 전송 그 이상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이팩터를 내장해 MP3 파일을 듣는데도 그만이다.

이퀄라이저 등의 화려함까지 겸비하고 있고 음악 CD를 MP3로 변환할 수도 있어 쉽게 iAUDIO CD200에 담을 수 있다. iAUDIO CW200의 메모리는 확장은 불가능하지만 업그레이드는 가능하다. 이는 메모리 모듈이 분리형으로 제작되어 있기 때문인데 대용량의 메모리 장착시 효과적으로 파일의 관리를 위해 내부 메모리를 5개의 영역으로 분리해 관리한다.

작은 크기의 MP3 플레이어의 대부분은 출력이나 음질 면에서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iAUDIO CW200 역시 출력은 열약한 수준이다. 출력 자체가 작기 때문에 볼륨의 단계를 폭넓게 해도 거의 최고 볼륨 정도가 되어야 지하철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들을만하다. 또한 출력의 단계를 그래프로 만들어 놓아 한눈에 알아보기 어렵다.

출력에 비해 음질은 만족스럽다. 이펙터 없는 플랫한 사운드도 여타의 MP3 플레이어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다만 번들로 제공된 이어폰의 품질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음질만큼이나 iAUDIO CW200의 돋보이는 기능이 음장이다. 대부분의 MP3 플레이어는 락, 클래식과 같은 프리셋모드 몇 가지와 저음과 고음 정도의 조정이 가능한 사용자 모드를 제공한다.

iAUDIO CW200의 사용자 모드는 저음과 고음은 물론이고 중저음과 Loudness 설정까지 가능하다. 그래서 보다 사용자 취향에 맞는 소리를 선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소리의 톤이 둥둥거리는 느낌을 많이 줄 수 있어 팝음악을 듣는데 적합한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

음장효과는 4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기에 아주 복잡한 세팅 없이도 원하는 소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iAUDIO CD200는 작은 크기의 MP3 플레이어에서는 드물게 FM 라디오 기능을 제공한다. 라디오의 수신률은 좋은 편이지만 라디오 모드에서는 음장선택 및 설정은 불가능하다. 또한 프리셋 모드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자동선국기능이 없어 주파수 설정을 일일이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사운드 레코딩 기능도 있다. 마이크는 넥 스트랩을 연결하는 부분에 있어 목소리를 녹음하기에 좋은 편이며 감도도 높은 편이다. VOICE ACTIVE 기능을 가지고 있어 일정 레벨 이상의 사운드가 들어올 경우에만 녹음이 되며 소리가 없을 경우 자동으로 대기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장시간 동안 녹음할 때 유용하다. 또한 1분 정도를 레코딩할 경우 300KB 정도의 파일 크기를 가지고 있어 내장된 메모리만으로 3시간 이상의 레코딩을 할 수 있다.

녹음된 음질도 좋은 편인데 다만 녹음된 파일은 WAV 파일이 아니다. 레코딩한 파일에 다양한 목소리 변조 이펙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 메일로 레코딩괸 사운드를 전용 재생 프로그램을 함께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용 파일 포맷이기에 반드시 번들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MP3와 라디오 등의 모드 전환을 조그 다이얼을 통해서 몇 번을 눌러야 해야 하기에 불편하다. 작은 크기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라디오 기능에 쓸만한 디지털 녹음기까지 겸비했다.

다만 출력이 다소 작은 부분에서 복잡한 장소 보다는 조용한 실내에서 듣기에 좋은 제품이라 할수 있다. 작은 크기의 MP3 플레이어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음질과 성능 모두에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제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