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텍에서 수입 판매하는 MSI의 K7N420 PRO는 nVIDIA의 메인보드 칩셋인 nFORCE를 사용한 몇 안 되는 보드로, 최신 기술과 nVIDIA의 그래픽카드 기술까지 하나의 보드에서 만날 수 있는 제품이다.
하나면 충분
K7N420 PRO에 사용된 nFORCE는 AMD의 CPU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기존의 썬더버드와 듀론은 물론이고 애슬론 XP 1800+까지 지원한다. 또한 사우스와 노스 브리지 모두 nVIDIA에서 개발한 칩셋을 사용하고 있다.
K7N420 PRO 역시 메인보드가 그렇듯 사운드 카드의 기능은 물론이고 그래픽 카드의 기능까지 내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온보드된 VGA의 성능은 비참한 수준이다. 그래픽 카드의 터줏대감인 nVIDIA가 만든 보드라는 점에서 nFORCE 칩셋에서 그래픽 카드의 성능은 기대되는 부분이다.
nForce 420D 칩셋에 내장된 그래픽 카드는 nVIDIA의 주력모델인 10만원 상당의 Geforce3 MX400 정도 급의 코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사양의 PC를 만든다면 메인보드의 가격만으로 만족스러운 VGA카드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내장된 VGA 기능이 아닌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AGP슬롯을 제공해 업그레이드도 문제없다.
사운드카드 기능도 내장돼 있으며, LAN 카드까지 칩셋 자체의 기능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카드를 추가로 구입하지 않아도 될 만큼 확실한 통합보드이다. 기타 입출력 포트의 사양은 최신 보드의 스펙 그대로이다. K7N420 PRO의 색상은 독특하게도 붉은색을 띄고 있다.
보드의 크기는 일반적인 ATX 크기이며 CPU를 보드의 끝부분에 위치시키고 콘덴서 등의 방해요소를 줄여 냉각펜의 설치를 손쉽게 하였다. nVIDIA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게임기 XBOX의 개발에 참여함으로서 얻어낸 새로운 기술을 nFORCE 시리즈에 적용했다. 사용되는 메모리는 비싼 DDR SDRAM이며 3개의 DIMM 소켓을 가지고 있다. Twinbank 메모리 아키텍처를 적용하고 있는데 두개의 독립적인 메모리 컨트롤을 이용해 DDR SDRAM의 대역폭을 RDRAM처럼 듀얼 채널로 사용할 수 있다.

확장 슬롯은 ISA 슬롯없이 5개의 PCI 슬롯을 가지고 있다. VGA 카드의 코어까지 내장한 메인보드 칩셋의 발열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K7N420 PRO는 발열처리를 좋게 하기 위해 냉각핀의 길이가 긴 독특한 모습의 방열판을 장착하고 있다. 또한 점퍼설정을 위한 내용이 보드에 프린트돼 있으며, 점퍼 색상이 모두 푸른색으로 돼 있어 눈에 잘 들어온다.
입출력에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WINBOND 칩셋을 사용하고 있으며 케이스 커넥터가 FDD 데이터 케이블 바로 밑 부분에 위치하고 있어 다소 불편하다. 총 6개의 USB 포트를 제공하는데 별도의 브래킷을 이용해 4개를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USB 브래킷을 연결하는 부분 역시 FDD 커넥터와 너무 가까이 인접해 케이블 연결이 불편하다. USB 브래킷에는 제품의 동작 상태를 나타내는 4개의 LED가 있다. D-BRACKET이라 부르는 이 LED는 16가지 상태 값으로 시스템의 동작상태를 표시하기에 제품에 동작이 이상이 발생한 경우 원인 확인에 도움을 준다.

듀얼 메모리로 속도 빨라져
VGA 퀄리티는 기존의 Geforce3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내장형 VGA카드에서 가장 많이 염려하는 부분은 3D의 품질이다. Geforce3 엔진을 사용했기 때문에 OPENGL이나 하드웨어 T&L 등을 지원할 수 있어, 대부분의 게임에서 만족스러운 품질을 얻을 수 있다.
출력 포트는 D-SUB가 기존의 시리얼 포트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옵션으로 제공하는 TV출력 도터보드를 이용하면 TV도 출력할 수 있다. 실제로 퀘이크3에서 수치도 Geforce3 MX와 비슷한 프레임수를 나타냈기 때문에, 속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칩셋 자체의 성능도 소켓 A를 사용하는 다른 칩셋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두 개의 DDR SDRAM을 이용한 Twinbank 메모리 아키텍처 덕분에 충분한 메모리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어 기존 보드보다 더욱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사운드 기능도 최신 보드에 사용되기 시작한 멀티채널 사운드 출력을 내장하고 있다. 사운드 출력 기능은 점퍼의 설정을 통해서 사운드의 채널 설정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별도의 커넥터와 연결용 케이블을 이용해 SPDIF 출력을 지원한다.
물론 사운드 기능의 자세한 설정은 바이오스에서 조정이 가능하다. 사운드의 품질의 상당히 좋은 편이라 다채널 사운드 카드를 구입하지 않고도 메인보드의 기능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음질을 얻을 수 있다. 또한 MSI만의 라이브 바이오스 및 드라이브 업데이트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최신 버전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타사 제품에 비해 파격적인 가격은 결국 VGA카드에 대한 가격을 제외한다면 괜찮은 AMD용 메인보드를 1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DDR SDRAM의 비싼 가격만 감당할 수 있다면 AMD CPU를 구입하기를 마음먹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