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레코더 만능 재주꾼「네로 버닝롬 5.5」

일반입력 :2001/12/06 00:00

문성욱

일반적인 하드디스크와는 달리 CD 레코더는 특별한 기록 방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특히 다루기 어렵다. 그래서 레코딩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쉽게 레코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가 진화돼 왔다. 네로 버닝롬은 레코딩 프로그램의 쌍두마차라 할 수 있으며 CD 크리에이터와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못 만드는 CD가 없는 다양한 레코딩

CD를 만들려면 레코더와 레코딩 프로그램이 함께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레코더에는 레코딩 프로그램이 번들로 포함돼 있다. 네로 버닝롬은 독일 어헤드(Ahead)의 소프트웨어로 많은 수의 레코더에 번들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레코딩 방법을 제공하는 종합 레코딩 프로그램으로 네로 버닝롬은 오디오 CD, CD 복사 등 11가지의 레코딩 기법을 지원한다. 특히 오버버닝과 슈퍼비디오 CD 제작은 네로 버닝롬에서만 제공하는 레코딩 기능이다.

CD 레코딩 프로그램 중 유일 무일한 오버버닝(Over Burning)을 지원하는데 일반 공 CD를 이용해 용량 한계를 넘어 강제로 800MB 이상의 레코딩을 할 수 있다. 또한 슈퍼비디오 CD는 비디오 CD보다 높은 화질의 영상을 기록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매킨토시와 PC의 규격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CD나 부팅 CD까지 제작할 수 있다.

네로 버닝롬 5.5버전은 기존 5.0대 버전과는 달리 DVD를 레코딩하는 기능도 있다. DVD를 지원하는 레코딩 프로그램은 사실상 일부 오소웨어나 특정 프로그램 이외에는 거의 없다.

본격적인 DVD-R의 출시와 더불어 네로 버닝롬의 DVD 레코딩 지원은 CD 레코딩 프로그램 중 유일한 기능이다. 네로 버닝롬의 DVD 레코딩은 DVD 복사, 부팅 가능한 DVD 만들기 등 5가지 형태의 레코딩 기법을 지원한다.

CD로 판매되는 제품이 출시되기 이전부터 네로 버닝롬 사용자들은 많았다. 이는 번들 이외에도 네로 버닝롬의 판매방식이 웹을 통한 다운로드, 온라인 등록을 통해 CD-Key만으로 정품을 만드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로 버닝롬 CD버전은 339MB의 용량이 말해 주듯이 다양한 프로그램과 데이터가 포함된다. CD 레이블을 만들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네로미디어플레이서(NeroMediaPlayer)나 매뉴얼까지 CD에 담겨 있다.

또한 CD 레이블을 만들 수 있는 CD 레이블 스티커와 이를 사용하기 위한 CD 라벨러가 포함돼 있다. 설치 프로그램이 한글로 돼 있어 제품 자체가 완전히 한글화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동봉된 매뉴얼은 영문이며, CD나 박스 설명도 외국산 제품 그대로이다. 한글로 된 메뉴는 웹용 버전에서도 가능한데 이는 다양한 언어 팩을 설치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다만 단순히 메뉴만을 지역 언어화시켰을 뿐 도움말은 모두 영문으로 돼 있어 한글화 특성을 반감시키고 있다.

강력한 오디오 CD 편집 기능

네로 버닝롬은 초보자를 위한 마법사 기능과 클래식한 인터페이스를 모두 제공한다. 네로 마법사는 단계별로 레코딩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중간에 갑자기 네로 마법사 기능이 끝나고, 파일을 수동으로 선택해 주는 기능이 나타나면 다시 레코딩 메뉴를 찾아야 레코딩을 계속할 수 있는 불편함이 있다.

한글화 부분에 다소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해 초보자를 당황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역시 다소 어지럽게 돼 있어 초보 사용자가 익숙해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크기는 작지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프로그램 자체가 매우 콤팩트하게 만들어져 느린 속도의 PC에서도 문제없이 레코할 수 있다. 기본 파일 선택은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이뤄지며 여러 개의 레코딩 창을 동시에 띄어 놓고 작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로 버닝롬에 포함된 파일 탐색기는 윈도우 탐색기와 마찬가지로 파일 삭제나 복사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 전체를 백업할 수 있게 하는 HD 백업 레코딩 기능도 있다. 네로 버닝롬의 가장 강력한 기능 중 하나는 꾸준한 업그레이드다. CD에 들어 있는 버전보다 업그레이드된 버전은 인터넷을 통해 다운받을 수 있을 만큼 자주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

물론 이는 상당히 귀찮은 일일수 있지만, 업그레이드 과정을 통해 지원 안되는 레코더나 프로그램의 오류를 빠르게 패치할 수 있다. 레코딩 동작은 매우 안정적이다. 프로그램상의 문제로 에러가 발생하는 경우도 없으며 윈도우 XP에서의 레코딩도 가능하다.

레코딩 과정에 전체 진행상황은 물론이고 현재 기록되는 파일이 어떤 것인지 등의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오디오 CD를 제작할 경우, 강력한 사운드 편집 기능이 있다. MP3, WMA 등 사운드 포맷의 직접적인 지원은 물론, 읽어 들인 음악파일에 사운드 필터를 선택해 적용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편집과정없이 변환할 수 있다.

또한 필터가 적용된 사운드를 레코딩 전에 미리 볼 수 있다. 간단한 편집은 해당 파일의 오실로스코프를 보고 처리할 수 있다. 좀더 복잡한 편집을 해야할 경우엔 자체 내장된 웨이브 에디터(Wave Editor)를 이용할 수 있다. 웨이브 에디터 기능은 전문적인 사운드 에디터에 준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강력한 오디오 CD 제작 기능에 비해 비디오 CD 제작 상의 부가 기능은 상당히 초라하다. 선택한 동영상을 볼 수도 없으며 단순히 파일 정보를 보거나 여러 파일을 선택한 경우 파일 순서 정도만 바꿀 수 있다. 가장 대중화된 레코딩 프로그램인 만큼 다양하면서도 간편한 사용방법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별도의 CD로 판매되는 제품으로 한글화에 있어선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