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3D 성능「ATI, 라데온 8500」

일반입력 :2001/12/03 00:00

문성욱

그래픽 처리 능력에 있어 약간의 의구심이 들며, 독자적인 생산으로 인한 비싼 가격으로 이 카드가 널리 사용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어 보이긴 한다. 하지만 ATI 라데온 8500은 기존의 Radeon LE의 인기를 무색케 할 만큼의 강력한 3D 성능을 지닌 고급형 그래픽 카드이다.

최고의 스펙으로 라데온을 만난다

nVIDIA의 Geforce 시리즈가 석권하고 있는 PC용 VGA카드 시장에서 경쟁상대는 ATI 밖에 없다. ATI 라데온 8500은 게이머의 눈길을 끌기에는 다소 부족했던 Radeon보다 강력한 3D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ATI의 그래픽 카드는 상당히 비싼 편이었지만, 공식적인 국내 유통사가 생기면서 기존 수입 업체와의 경쟁관계로 인해 좀더 현실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게 됐다. 리뷰용으로 제공받은 제품은 ATI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유니텍 전자의 제품으로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완제품이다.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라데온 8500은 두 가지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이 중 유니텍의 제품은 275MHz를 지원하는 ATI의 공식제품으로 시장에는 이 제품 이외에도 250MHz의 클럭을 가진 라데온 8500 LE도 살수 있다. 라데온 8500은 속도 이외에도 기존 제품과 같이 TRUFORM, SMARTSHADER 등 몇 가지 특징적인 기술이 적용됐다.

이외에도 Z 버퍼를 최적화해 3D 데이터의 효율성의 개선하는 Hyper-Z II는 기존 라데온에 사용한 Hyper-Z을 개선한 것이다. 또한 하나의 VGA카드에 두 대 이상의 모니터를 사용함으로써 확장된 작업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HydraVision을 통해 작업 영역을 키우거나 해상도가 다른 두 개의 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다.

커넥터는 DVI와 D-SUB 단자를 모두 제공하지만 DVI단자는 변환커넥터를 통해 D-SUB 단자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라데온 8500은 nVIDIA의 최신 그래픽 칩셋인 GeForce 3와 동일한 0.15micron 공정으로 제조됐지만 점더 높은 코어(Core) 및 메모리 클럭을 가지고 있다.

또한 램댁(RAMDAC) 역시 400MHz로 향상되어 고해상도에서의 선명한 색상구현이 가능해졌다. 상당히 복잡해 보이는 보드 레이아웃은 전형적인 ATI 제품의 특징을 보여준다. 발열처리를 위해 냉각 펜을 장착하고 있지만 냉각 펜의 크기는 보다 높아직 클럭에도 불구하고 기존 라데온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0.15마이크론 공정 덕택에 발열은 크게 높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또한 Geforce 3의 경우 메모리에까지 냉각 펜을 장착하고 있지만 메모리는 보통의 그래픽카드처럼 노출되어 있기에 오버클럭을 시도하는 경우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착된 메모리는 하이닉스의 3.6ns DDR SDRAM을 사용하며 64MB의 메모리가 기본 제공된다. 그래서 278MHz의 충분한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

만족스러운 3D

ATI 그래픽 카드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만족할 만한 수준의 TV출력이다. 이는 ATI의 Rage Theator 칩셋의 역할 덕분인데, 기존 라데온 시리즈와는 달리 컴포지트 출력이 지원되지 않고 S-VHS 출력만 지원함으로써 기존 제품보다 축소됐다.

TV출력의 품질은 ATI의 명성만큼 좋은 편으로 웬만한 TV출력카드를 이용하는 것보다 만족스러운 화질을 얻을 수 있다. 색감은 기존의 ATI 제품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특히 붉은색이나 노란색과 같은 원색계열의 색상이 상당히 두드러지게 보인다. 이는 색의 콘트라스트가 분명하게 느껴질 정도로 색상 표현이 뛰어나기 때문인데 알록달록한 원색계열의 색상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카드이다.

설치프로그램과 드라이브는 한글화돼 있기 때문에 설치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다만 드라이브 설치시 드라이브 파일 위치가 CD의 디렉터리 이름만으로는 찾기 힘들 정도로 다소 복잡하다. 드라이브의 설정 화면은 nVIDIA의 그래픽카드처럼 OPENGL이나 Direct X의 자세한 세부설정부터 HydraVision의 설정을 위한 모니터, TV, FPD등의 각각의 모니터에 대한 설정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데스크톱의 밝기와 오버레이의 밝기 설정도 할 수 있는데, 모니터가 어두운 경우에도 원하는 만큼 충분히 밝은 화면으로 설정할 수 있다. 설치된 프로그램 중에는 ATI카드용 DVD나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동영상 품질이 좋다고 하는 ATI의 카드의 선입관은 요즘의 nVIDIA의 칩셋을 사용한 카드에 비해 그렇게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이는 라데온 8500의 동영상 품질이 나쁜 것이 아니라 최근에 만들어진 카드의 동영상 처리 능력이 그만큼 향상됐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카드에 비해 다소 채도가 높은 특성 때문에 좀더 색상이 두드러지고 선명하다는 느낌을 준다.

소프트웨어 DVD 프로그램을 번들로 제공하기 때문에 추가비용없이 DVD 감상에 TV출력기능을 이용한 TV화면을 통한 감상도 할 수 있다. DIVX나 기타 MPEG 동영상도 만족스러운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기존 라데온 시리즈는 3D 성능에 상당한 발전을 이룬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게이머의 입맛을 충족시킬 만큼의 성능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라데온 8500은 기존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3D성능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3D품질은 게임에서나 우위를 점칠 수 있기 때문에 수치적인 데이터보다는 실제 게임에서의 성능을 기준으로 확인해 보았다. 가장 대표적인 OPEN-GL 게임인 퀘이크3의 경우의 경우에는 펜티엄 3 800MHZ 정도의 보통 수준 시스템에서도 대부분의 해상도에서 80프레임이 넘는 속도를 보인다.

특히 이러한 속도는 해상도가 높아지고 옵션을 최상으로 해도 크게 변화되지 않는데 1600*1200 32비트의 경우 87프레임이란 수치가 나오기 때문에 많은 메모리와 그에 걸맞은 메모리 대역폭 덕분에 충분한 속도를 얻을 수 있다.

하드웨어 T&L을 사용하는 맥스페인의 경우 800*600부터 1600*1200의 최고 해상도까지 32비트 환경으로 동작시켜도 전혀 느려지지 않고 동일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여러 게임을 테스트해본 결과 라데온 8500의 3D 처리 능력은 충분히 게이머를 만족시킬 만한 품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라데온 8500은 일반 사용자가 구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가격이다. 유니텍은 현재 수입 판매되고 있는 제품 이외에 칩셋을 들여와 국내 제작을 준비중이므로 조만간 좀더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