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새로운 온라인 전략 B2E

일반입력 :2001/11/17 00:00

도안구 기자

B2E는 비즈니스의 초점이 소비자나 기업이 아닌, 직원에 맞춘 접근 방식으로 시장에서 유능한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을 계속 유지하는데 필요한 모든 비즈니스를 말한다. 이를테면 공세적인 충원 전술, 사내 복지, 교육기회, 근무시간 탄력 운영제, 보너스 그리고 직원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전략 등. 그러나 국내에서는 B2E라는 용어가 조직 내의 사람들을 위해 특화돼 있는 홈페이지 또는 포탈을 가리키는데 자주 사용되고 있다. 작게는 기업이 특정 쇼핑몰과 계약하고 직원들이 필요한 물품 구입을 사이버 공간에서 처리해주는 형태의 사이버 복지매장을 지칭하기도 한다. 현재 B2E 형태의 온라인 복지 매장을 이용하고 있는 업체는 포항제철, 동양그룹, 삼성전자, 한국전력, 외환은행, 한국HP 등 100~150여개사 정도. 지금까지의 온라인 복지매장이 자사 직원들에만 국한되었던 것이라고 하면 의료 분야 전자상거래 전문 기업인 케어캠프닷컴(www.carecamp.com)이 최근 오픈한 '케어캠프 복지 매장'은 자사의 B2B 사이트를 이용하는 30여개의 주주병원 임직원과 케어캠프의 거래처와 공급 협력업체 500여개사 임직원으로 그 대상 범위를 확대시킨 것이 특징이다.이는 고객 만족을 위해 제공하는 차별화되고 적극적인 서비스의 일환으로 케어캠프의 이형남 사장은 "케어캠프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들은 모두 고객으로 생각한다는 관점에서 케어캠프 복지매장은 대고객 관리와 고객 만족을 위한 투자"라고 밝혔다.사이버 복지매장보다 조금 광범위한 개념의 B2E 포털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 뿐 아니라, 종업원들의 만족도와 조직내 공동체 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B2E는 때로 인트라넷과 비슷한 말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인트라넷의 초점은 조직이, B2E의 초점은 조직 내의 직원들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B2E 포탈은 사내 전화번호부나 고객 지원정보 등과 같이 종업원들이 인트라넷에서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는 모든 것뿐 아니라 주식 정보나 심지어 게임 등과 같이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나 링크 등을 제공하는 것들까지도 모두 포함한다.LG화학(www.lgchem.co.kr)은 임직원을 위한 B2E 포탈을 통해 출근부터 퇴근까지 일어나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모든 결재문서의 90% 이상이 전자결재로 진행되고 있어 2~3일 소요되던 결재 기간을 평균 1일로 단축시켰다.또 지식경영시스템, 고객관계관리 등 기간 시스템과 연계가 용이하도록 하고 있다. 전자투표, 설문조사 등의 디지털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되면서 사내의 중요한 의사결정 도구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외국의 B2E 선두기업으로는 포드, 시스코 시스템즈, 델타항공, 영국 바클레이 은행 등으로 직원들에게 인터넷 교육, 훈련을 제공함과 동시에 관련 장비를 무료로 지급하고 있다. 포드는 연간 100만 달러가 소요되는 연례 보고서나 브로셔 등을 온라인화했으며 시스코시스템스는 자체 직원 포탈에 작업일지, 구인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델타 항공은 직원들을 위한 웹시스템을 구축, 비행기 일정 등 승무원들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자유자재로 접근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