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전문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디지타이저는 퍽을 대신해 펜으로 도구를 바꾸고, 크기를 소형화함으로써 타블렛이란 이름으로 일반인에게 좀더 친숙해졌다. 와컴은 타블렛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회사로 인튜터어스 2는 기존의 제품보다 감도를 높인 것이 특징.
멋진 그림을 그리기 위한 선택
인튜어스 시리즈는 와컴의 타블렛 중 상위모델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타블렛의 용도는 비교적 다양하고 사용자 층도 어린아이부터 전문 아티스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편이다. 와컴의 타블렛은 아주 작은 4*5 사이즈의 제품부터 12*18에 해당하는 제품까지 다양한 크기의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리뷰한 제품은 9*12의 크기로, A3용지보다 약간 작은 제품이다. 두 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앓고 가볍기 때문에 책상 위뿐 아니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타블렛은 입력판의 지정된 영역 위를 마치 펜을 쓰듯 사용할 수 있다. 인튜어스 2는 크기에 비해 입력 영역은 다소 작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사용하지 않는 영역이 많다. 인튜어스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압력 감지와 기울기 감지에 있다. 단순히 포인팅만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펜과 같은 느낌이 들도록 각도나 힘의 강도에 따라 그려지는 효과의 차이를 가진다.
인튜어스 2는 이러한 압력감지 기능이 기존 버전에 비해 보강돼 1024 단계의 압력 감지가 가능하다. 인튜어스 2 시리즈의 입력에는 전자 펜이 사용된다. 무선으로 동작되는 전자펜은 포인팅의 위치만 표시해 주며, 타블렛의 바닥 부분을 눌러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압력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한다.
편 역시 기존 버전보다 굵고 고무로 코팅돼 안정적인 자세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펜의 앞쪽은 마우스 버튼에 해당하는 스위치이며, 펜의 뒷부분은 지우개 역할을 한다. 앞 부분과 뒷부분 모두 압력 감지가 된다.
팁 부분이 닳면 교체할 수 있도록 여분의 팁을 제공한다. 9*12를 기준으로 큰 사이즈 제품에는 마우스가 기본으로 들어있는데, 이는 퍽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무선 마우스로 타블렛의 압력감지 영역 위에서만 작동한다.
캐드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버튼이 5개이며 휠기능도 제공되기 때문에 일반 마우스로 사용하는 데에도 문제가 없다.
마우스 버튼을 통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며, 마우스 좌우에 고무 손잡이가 있어 편리하다. 일반 마우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휠이 작동되기 때문에 다소 불편함이 있다. 압력 감지 영역에는 손상 방지용 투명 오버레이시트가 장착돼 있는데, 이는 필기감이 좋고 투명성도 있어 그림이나 똑같이 도안할 때 편리하다.
두꺼운 종이를 올려놓고 사용할 수도 있는데, 펜과의 입력 거리에 여유가 있어 1cm 정도의 두께까지는 무난히 무선 펜의 좌표를 이동할 수 있다. 와컴 타블렛의 치명적인 단점 중 하나는 드라이브가 불안정하다는 것이었으나, USB방식의 인튜터어스 2에서는 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
드라이브만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고 별도의 전원이 필요없다는 등 USB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케이블의 길이는 2.5m 정도로 긴 편이지만, 본체에 USB 케이블이 완전히 결합됐기 때문에 케이블이 불량할 경우 A/S를 받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번들 프로그램으로 압력 감지나 기울기 감지 등의 성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비트맵 페인팅 프로그램인 페인터 클래직(Painter Classic), 벡터일러스트 프로그램인 EXPRESSION 2 Lte Edition 등이 제공된다. 하지만 매뉴얼은 상당히 부실하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개선된 압력 감지 기능
타블렛 설정은 별도로 설치한 프로그램을 통해 세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설정 프로그램을 한글화했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설정할 수 있으며, 윈도우 XP도 지원한다. 펜과 마우스 모두 펜의 감촉을 비롯해 기울기 감지, 스위치, 버튼 등을 재설정할 수 있다.
특히 타블렛 윗부분에 22개의 버튼이 있는데, 설정 프로그램에서 펜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메뉴를 변경하지 않고도 동작을 구현할 수 있다. 타블렛 동작 방법은 전체 좌표에 따른 절대 좌표방식과 마우스처럼 움직임이 가능한 상대 좌표를 모두 지원한다. 단 마우스와 펜을 동시에 사용할 수는 없다.
또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압력과 기울기를 감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마우스를 이용하는 일반 작업에 있어 상대 좌표를 사용하면, 마우스를 별도로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움직임이 마우스와 동일하게 이뤄진다.
제품 기능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으려면, 이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와컴은 잘 알려진 업체인 만큼 많은 그래픽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다.
40만 원대의 가격은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