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은 가정용, 레이저는 업무용이란 공식은 아직도 대부분의 경우 유효하다. 물론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비싸기는 하지만 가격과 성능에서 잉크젯 프린터는 안방을 쉽게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디지털 카메라나 스캐너와 같은 이미지 장치가 대중화되면서 엡손의 잉크젯 프린터는 화려한 컬러를 무기로 팔려나가고 있다. C40SX는 대중화된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러운 컬러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경제적인 제품이다.
작고 세련된 디자인
엡손 프린터는 잉크와 헤드가 분리된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C40SX는 3색의 컬러와 검정색의 두개로 구성된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제품이다. 프린터 제조사마다 독자적인 컬러의 구현방식이나 잉크의 소재, 분사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어느 특정 방식이 좋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C40SX는 6pl의 초미립 도트 인쇄와 4색 QuickDry 잉크를 사용하고 PerfectPicture라는 컬러 구현방법을 사용해 이상적인 색상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C40SX에 사용된 컬러 카트리지는 일체형이기에 통째로 바꾸어야만 한다. 소형화된 다른 엡손의 잉크젯 프린터와 마찬가지로 작은 크기의 C40SX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며 무게도 가벼워 좁은 책상 위에도 부담없이 설치할 수 있다.
라운드형 디자인에 반투명창을 사용해 인쇄 과정을 볼 수 있다. 용지 급지대는 찰탁식으로 고정이 안되고 너무 쉽게 빠지는 단점이 있으며,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용지가 자주 앞으로 넘어진다. A4 이외에도 사용 가능한 용지가 몇가지 되며, 인쇄된 용지가 나오는 출구 부분의 출력 트레이는 접이식으로 필요에 따라 뺄 수 있어 좁은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LED를 내장한 두개의 버튼으로 전원은 물론 카트리지 청소 등의 수행이 가능하지만 저가형답게 이러한 동작 표시는 매뉴얼을 봐야 알 수 있다. 인터페이스 패러럴 포트만이 가능하며 케이블이 함께 제공된다. 엡손 프린터는 독특한 설치 방법을 제공한다. 프린터의 설치를 소프트웨어의 설치와 다시 이를 통해 하드웨어의 설치하도록 돼 있다. 설치방법은 그림과 함께 동작별로 따라하게끔 돼 있어 초보 사용자에게 상당히 유용하다. 뿐만 아니라 설치 과정을 도와주기 위한 'QUICK 가이드'와 소프트웨어의 사용법을 다룬 매뉴얼 등이 제공되며 드라이브도 한글화돼 있다.
느리지만 만족스러운 사진출력
드라이브 설정 기능은 비교적 다양하다. 잉크의 잔량 표시, 인쇄방향, 확대/축소인쇄, 용지절약용 분할인쇄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이 제공된다. 물론 잉크젯 프린터의 가장 큰 문제점인 노즐의 막힘이나 헤드 정렬 등의 기능도 내장왜 있으며 트레이에 숏컷 아이콘을 통해 언제든지 설정할 수 있다.
속도는 스펙과는 달리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린다. 일반적인 형태의 A4 문서(일반용지, 한글 문서출력)의 경우에 30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A4 크기의 컬러 사진 이미지를 일반 출력(일반용지, 포토기능사용)으로 뽑는 경우에는 14분 정도의 인쇄 시간이 걸린다. 포토용지를 이용한 최상급의 사진 출력은 23분 정도 걸리는 등 속도면에서는 꽤 느린 편이다.
인쇄하는 동안 진행 상태를 별도의 창을 통해 보여주기 때문에 소요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 잉크젯 프린터의 특성상 번짐이 없을 수는 없기 때문에, 작은 글자는 뭉개져 알아보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일반 용지를 이용한 흑백문서의 출력은 한자의 경우처럼 뭉개지는 글씨가 많은데, 한글에서 3포인트의 글자로 출력해도 인식할 수 있다.
사진 출력의 경우 PHOTOENHANCE를 설정함으로써, 인물이나 배경의 설정 값이나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위한 색상 보정기능도 가지고 있다. 더구나 ICM과 sRGB를 이용한 인쇄도 가능하다. 일반 용지에 인쇄한 경우에도 상당히 보기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화면의 색깔 톤이 어둡고 붉은색은 약간 빛바랜 듯 하다.
푸른색은 지나친 면이 있어, 청색 톤이 다소 강하다. 이에 비해 녹색 계열과 노란색 계열은 거의 원래 이미지와 동일한 색상을 출력한다. 일반 용지를 통한 컬러 출력의 경우 번짐 때문에 원하는 만큼의 이미지를 얻기 어려우나 의외로 번짐없는 깨끗한 사진을 출력한다.
포토 용지에 최고 품질로 인쇄하는 경우 말 그대로 최상의 인쇄 품질을 얻을 수 있다. 색상이나 사진 자체의 질에서 전혀 손색없지만 이러한 출력물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잉크와 고가의 포토 용지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한 장의 사진을 제대로 출력하고자 한다면 25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흑백 잉크는 다소 번짐이 있다. 물이 약간만 들어가도 금새 번지는 반면, 컬러 인쇄는 검정색에 비해 비교적 번짐이 적은 편이나 푸른색 계열의 번짐이 있다. 출력하는 동안 소음은 그렇게 심하지 않다.
고속으로 인쇄할 때 바닥에 고무 받침이 있긴해도, 좌우 진동은 조금 있다. 엡손 프린터답계 컬러 출력은 만족스럽지만, 흑백 문서의 출력은 번짐이나 글자 뭉개짐 등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사진출력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