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보드, MSD ECS K7S5A

일반입력 :2001/11/08 00:00

문성욱

AMD의 CPU는 가격대 성능비라는 효율적인 공식에 대입해 가장 모범 답안을 얻을 수 있는 제품 중 하나다. 하지만 CPU 외의 부수적인 부분에서는 이러한 공식이 들어맞지 않는다. 어쩌면 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는 제품군으로 비용 상승의 원인이 되는 부분이 바로 메인보드와 쿨러 등의 냉각장치일 것이다. 이번에 출시된 AMD의 애슬론 XP는 CPU 코어가 깨지는 부분과 내장 쿨러를 사용해도 될 만큼 발열도 낮아 비용 부담을 상당부분 해소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메인보드의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 값싼 CPU에 비싼 보드라는 발상을 확실하게 종식시킬 제품이 바로 ECS K7S5A이다.

애슬론 XP까지 지원하는 새로운 통합 칩셋

ECS K7S5A는 AMD의 애슬론과 듀론을 장착할 수 있는 보드다. 대부분의 메인보드가 바이오스 업그레이드만으로 애슬론 XP를 장착할 수 있듯이 ECS K7S5A 역시 애슬론 XP를 사용할 수 있다. 더구나 ECS K7S5A는 SIS 칩셋을 사용하고 있어 저렴하다. SIS는 꾸준히 PC를 업그레이드해 온 사람에게는 저가형과 싸구려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칩셋이다. 그동안 SIS 칩셋이 타사 칩셋보다 뒤떨어진 스펙을 갖고 있어 저가형으로도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ECS K7S5A에 내장된 SiS735 칩셋은 이러한 선입관을 말끔하게 해결한 제품이다. 요즘 유행하는 스펙을 모두 지원하며 DDR SDRAM도 장착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메인보드에는 별도의 메모리 소켓이 마련돼 있다. 이외에 울트라 ATA100과 AGP 4배속 지원 등 대부분의 스펙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ECS K7S5A에 사용된 SiS735 칩셋은 단일 칩을 사용해 노스/사우스 브리지를 통합한 제품이다. 칩셋 통합을 통해 메인보드의 소형화가 가능할 것 같지만 ECS SiS735는 그렇지 못하다. 매우 큰 크기의 보드에 검정색 기판을 사용해 상당히 독특한 느낌을 준다.

DDR과 SDRAM, 두 가지 타입의 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다

통합 칩셋인 까닭에 보드 크기에 비해 전체적인 구성은 서운할 정도로 간단하다. 따라서 예전 사우스 칩셋 자리에 IDE 커넥터가 위치하고 있어 커넥터 간의 여유 공간이 넓으며 IDE와 FDD 케이블 연결이 편리하다. CPU 주변에는 비교적 컨덴서 등의 방해물이 적지만 AMD CPU의 특성상 대형 쿨러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아 왼쪽 컨덴서들은 지나치게 CPU 소켓 옆 부분에 붙어 있다. 메모리의 경우 두 개의 184핀 DDR DIMM과 두 개의 168핀 SDRAM DIMM을 장착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색상까지 달라 구별도 쉽다. PCI 확장 슬롯은 다섯 개로 충분하지만 슬롯 사이에 CD-AUIDO 케이블 연결 단자가 있어 케이블 연결이 불편하지만 케이스용 케이블 커넥터가 보드 밑에 일렬로 배열돼 있어 케이블 배선이 쉽다.

안정성이나 성능면에서 고급 제품과 견줄만해

바이오스는 AMI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DIMM과 PCI에 따른 클럭을 수동적으로 설정할 수 있고 DRAM 간의 속도를 지정할 수도 있다. 안정성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 전체적인 시스템 속도에 끼치는 영향을 며칠 간의 테스트로 알아낼 수는 없지만 기존의 AMD용 보드에 사용된 타사의 칩셋과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 성능을 보인다. 저가형 보드인 만큼 입출력용 칩셋으로 ITE 제품을 사용하고 칩셋 방열판도 접착제로만 고정돼 있어 약간의 충격만으로도 쉽게 떨어진다. ECS K7S5A는 저가형 보드지만 AMD CPU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