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사촬영의 매력

일반입력 :2001/10/30 00:00

문성욱

디지털 카메라는 인터넷, 특히 월드와이드웹의 발전과 더불어 성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상이나 인화 과정없이 바로 찍어 올릴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은 인터넷의 빠른 스피드와 맞물려 찰떡 궁합을 이뤘다.

인터넷 쇼핑몰과 같이 상품을 팔기위해 사진을 찍어야 하는 곳에 있어 디지털 카메라는 필수 장비다. 인터넷 쇼핑몰에 가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쇼핑몰에는 상품을 좀더 폼나고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한 다양한 사진들이 전시된다.

특히 제품의 세세한 부분까지 사진으로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물체에 가깝게 접근해 촬영하는 것을 '접사촬영'이라고 부른다.

가까이 더욱 가까이

접사촬영은 매크로(macro)촬영이라고도 불린다. 접사촬영은 찍고자 하는 대상과의 거리가 30cm 이하인 경우를 지칭하는 것으로 카메라를 피사체에 가까이 대고 찍을 수 있기에 세세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다.

접사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초점을 짧게 하기 위한 특별한 렌즈가 필요하다. 접사렌즈도 바로 접사촬영용으로 특수 제작된 렌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일반 카메라와는 달리 접사렌즈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일반 필름 카메라의 초점 거리에 비해 디지털 카메라의 초점 거리는 매우 짧기 때문이다. 따라서 별도의 렌즈를 사용하지 않고도 손쉽게 접사촬영할 수 있다.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에는 접사촬영용 매크로 모드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하지만 접사촬영의 성능은 카메라 제조사와 기종에 따라 모두 다르다. 길게는 20cm까지 되는 제품부터 짧게는 1cm 정도인 제품도 있다. 따라서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때, 접사촬영을 많이 하는 경우에는 접사촬영의 최소거리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접사촬영이 유용한 곳은 어디인가? 접사촬영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물체를 가까이에서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세밀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꽃이나 벌레 등을 접사촬영하면 육안으로는 보기 힘든 부분까지 표현해 낼 수 있다.

심지어는 물체의 질감까지 담아낼 수 있기 때문에 접사촬영은 세밀한 묘사가 필요하거나 특정 부분을 강조할 때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다. 우표수집을 하는 경우 우표를 스캐너로 스캔 할 수도 있지만,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접사촬영하면 스캐너보다 더욱 실감있게 표현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홈페이지를 만들 경우 어떤 제품을 강조할 때도 접사촬영은 필요하다. 전체 사진 이외에 특징 부분만을 선택해 이를 확대해 찍음으로써 특징을 좀더 잘 살릴 수 있다.

접사촬영의 주의점

접사촬영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이 이뤄지기 때문에 특히 조명이 중요하다. 야외촬영의 경우엔 자연광으로 어느 정도 접사촬영에 필요한 조명을 확보할 수 있지만 빛의 난반사 등으로 접사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렌즈 후드(렌즈 앞부분에 부착해 찍고자 하는 사물에 비치는 빛 이외의 다른 광선을 차단하기 위해 부착하는 플라스틱 또는 고무)를 장착하면 잡광을 제거할 수 있다. 렌즈 후드나 대구경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하면 그림자가 생겨 비네팅(화면 일부분이 렌즈의 경통이나 다른 물체 때문에 안보이는 것) 현상이 발생한다.

또한 디지털 카메라의 특성상 1배 줌인 경우 광각렌즈(가까운 거리의 사물을 찍었을 때 좀더 넓은 화면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렌즈 :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상의 주변이 휘는 것처럼 왜곡돼 보이는 경우가 많다)의 특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1.5배 정도 줌을 한 상태에서 접사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

컨버터를 장착하거나 렌즈 어댑터를 부착해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 경우 접사촬영을 용이하게 하려면 장착된 컨버터(다양한 효과를 얻기 위해 렌즈에 덧붙여 사용하는 렌즈)나 렌즈 어댑터(렌즈에 어댑터 링이 없어 필터나 컨버터를 장착하기 어려운 경우 붙이는 원형 금속 통)를 분리해야 한다.

실내촬영인 경우엔 특히 조명에 신경써야 한다. 조명이 어두우면 사진이 제대로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래시를 이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내장 플래시의 사용은 1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접사촬영할 때 플래시를 사용하면 찍은 대상의 형태를 알아보기 어렵게 된다. 하지만 외장 플래시를 사용하면 플래시를 적당한 각도로 꺾어 바운딩 효과(플래시의 각도를 변경해 천장이나 벽에 빛을 반사시켜 반사광을 이용하는 플래시 기법)를 이용하면 너무 밝지도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밝기를 얻을 수 있다.

꼭 내장 플래시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내장 플래시 앞부분에 휴지를 살짝 붙여 빛의 강도를 감쇄시키는 방법이 있다. 야외 조명이 부족하다 해도 실내에서 사용하는 후드나 어댑터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