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와의 아름다운 조화「NEC MobilePro 780 」

일반입력 :2001/09/10 00:00

마이크로소프트웨어 기자

노트북을 닮은 PDA

NEC 모빌프로 780의 첫 모습은 요즘 유행하는 미니 노트북을 연상시킨다. 특히 최근 판매되기 시작한 리브레토 L 시리즈와 매우 흡사한 디자인과 색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지 PDA보다는 노트북에 가까운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바닥에는 노트북처럼 미끄럼 방지를 위한 대형 고무 받침대까지 붙여 놨다. 게다가 노트북과 비슷한 인터페이스 구성과 모뎀을 내장하고 있다. 하지만 금속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무게는 PDA와 비슷하다. HPC의 가장 큰 매력은 키보드다.

NEC 모빌프로 780의 키보드는 제품의 이름처럼 78개 키로 구성돼 있다. 키 크기는 일반 데스크톱보다 약간 작은 편이고 키피치가 상당히 좁지만 장문의 글을 쓰기에 큰 불편함은 없다. 키보드 상부에는 윈도우 CE에 내장된 프로그램 실행키와 LCD의 밝기 조절 키가 별도로 제공된다.

CPU는 NEC의 MIPS CPU를 사용한다. 168MHz의 CPU를 사용하고 있지만 HPC 특유의 느리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장착된 LCD 덕택에 실제 속도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진다. 이는 TFT가 아닌 DSTN LCD를 사용했기 때문인데 전체적인 반응 속도가 느리고 액정 화면이 미세하게 깜빡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8.1인치의 대형 스크린을 사용하며 16비트 컬러 출력이 가능해 워드를 사용하거나 이미지, 동영상을 보는 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HPC는 노트북과 흡사한 모양 덕분에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NEC의 모빌프로 780 역시 CF 슬롯과 PCMCIA 슬롯을 모두 제공할 정도로 확장성이 좋은 편이다.

물론 CF 슬롯은 타입 2를 사용할 수 있어 마이크로드라이브 등의 다양한 주변기기의 장착이 가능하다. 또한 시리얼 커넥터와 외부 모니터 출력단자도 제공한다. 특히 외부 모니터 출력단자를 이용할 경우 고해상도로 사용할 수 있어 프리젠테이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케이블 커넥터는 제품 크기 때문에 비표준방식을 사용한다.

단종된 모델의 데뷔

포켓 PC의 다음 버전 소식이 들리고 있는 지금, NEC의 모빌프로 780에 사용한 OS는 HPC에 사용되는 최신 버전이 아닌 그 이전 버전인 윈도우 CE 3.01이 탑재돼 있다. NEC의 모빌프로 780의 다음 버전인 모빌프로 790이 같은 스펙에 HPC2000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판매모델은 예전 버전이 탑재된 점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모빌프로 780의 최대 약점은 시리얼 인터페이스만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싱크속도는 상당한 인내력을 요구한다. 또한 스피커 출력부분이 바닥에 있으며 스피커 구경도 너무 작아 소리가 지나치게 작게 들린다. 테스트를 위해 제공받은 제품은 한글화가 전혀 안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HPC용 한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회사가 디오텍 이외에는 없어 디오펜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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