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성과 성능 뛰어난「도시바 리브레토 L1」

일반입력 :2001/08/10 00:00

마이크로소프트웨어 기자

변종 리브레토

리브레토 시리즈 중 한 가지라도 접해본 경험이 있다면 리브레토 L1이 상당히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그것은 리브레토 L1의 크기 때문인데, 비디오 테입과 비슷한 크기인 기존 리브레토 시리즈와 달리 리브레토 L1은 B5 크기(268×167.2×20.5∼29.3mm)의 서브 노트북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준다. 실제 리브레토 L1의 길이는 웬만한 B5형 서브 노트북보다 길고 세로만 짧은 형태로 접어 놓으면 여성용 핸드백 크기가 된다.

제품의 디자인 역시 기존의 리브레토 FF 시리즈나 바이오 PCG-C1 시리즈 등에 비해 상당히 단순해졌다. 은회색의 플라스틱 뚜껑을 열면(제품 표면은 긁힘에 약하므로 조심해서 다뤄야한다) 검정색 키보드와 액정이 깔끔하게 배열돼 있다. 액정이 위치한 덮개에는 유일하게 전원 버튼이 위치하고 있다. 키보드 중간에는 아큐포인트 Ⅱ가 자리잡고 있는데 기존 포인팅 스틱과 달리 마우스가 흐르거나 오동작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두 개의 마우스 버튼 아래쪽에는 상하 스크롤 버튼이 있어 세로가 좁은 액정을 가진 리브레토 L1에서 특히 편리했다.

서브와 미니 노트북의 장점 고루 갖춰

리브레토 L1은 서브와 미니 노트북 사이의 어중간한 크기 덕분에 18mm의 키 피치(키 중심 사이의 간격)와 2mm의 키 스트로크(눌림 정도)를 가지고 있어 웬만한 서브 노트북에 뒤지지 않는다. 10인치 액정은 1280×600의 해상도를 지원하는데 1280×600은 가로로 길쭉한 리브레토 L1의 형태에 맞추기 위한 기형적인 해상도임에 틀림없지만 실제 써보면 기존 PCG-C1 시리즈의 1024×480보다 50% 이상 넓어져 쾌적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8MB의 비디오 메모리를 갖는 S3 새비지 IX 비디오 칩셋은 외부 모니터를 연결할 경우 최대 1600×1200의 듀얼 디스플레이 기능을 지원한다.

리브레토 L1의 크루소 TM5600 600MHz CPU, 128MB의 메모리(이 중 16MB는 코드 모핑에 쓰이며 256MB까지 확장할 수 있지만 전용 메모리 가격은 20만원 이상이다)는 윈도우 2000을 부팅하는 데 1분 이상 걸려 답답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워드나 웹 브라우징 등의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큰 무리가 없다(굳이 비교하자면 셀러론 400에서 펜티엄 Ⅲ 500MHz 정도의 체감속도를 보인다). 리브레토 FF1100과 호환되는 배터리의 사용 시간은 DivX 영화를 계속 재생할 때 2시간 30분 정도로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기본 배터리만으로 3시간 이상 쓸 수 있다.

대부분의 미니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리브레토 L1 역시 시리얼, 패러럴. 적외선 등의 전통적인 확장 포트들을 지원하지 않는 대신 2개의 USB, IEEE 1394, 1개의 PCMCIA 슬롯, 모뎀 포트가 내장돼 있는데 LAN 포트가 내장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리브레토 L1과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바이오 PCG C1 시리즈의 경우 카메라에 메모리 스틱 슬롯, 블루투스 모듈까지 내장하는 등 기능 추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리브레토 FF1100에 장착돼 있던 카메라나 리모콘 마저 없애면서 160만원 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가격을 낮추다보니 외관 재질이 약한 느낌을 주는 경첩 부위 등 부족한 끝마무리나 플로피 드라이브마저 별도로 판매하고 있는 점이 아쉽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합리적인 미니 노트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기자abc@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