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지점과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VPN(Virtual Private Network)에 관심을 기울임에 따라 신규 업체들이 시장 잠식을 노리고 속속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노키아가 올 초 새로 출시한 VPN 전용장비 CC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워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선언한데 이어, 시스코 시스템즈도 기업용 VPN 장비를 내놓고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국내 VPN 시장에서는 퓨처시스템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 대상으로는 노텔 네트웍스의 컨티비티(Contivity) 제품군이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해외 벤더들은 기업용 시장이 국내 업체를 선호하는 공공 시장에 비해 해외 제품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시장 선점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노키아, 시스코가 VPN 진출을 선언하고 나서자 벌써부터 과열 경쟁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키아 코리아는 올 초 자체 개발한 VPN 전용장비 CC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채널 선정과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노키아 IC의 염경환 대리는 "올 초 VPN 영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에서 문제가 발견됨에 따라 사업 계획을 잠시 연기했다. 지난달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말했다. 노키아 코리아는 싸이버텍홀딩스와 데이터크레프트 코리아를 VPN 장비 협력업체로 새롭게 선정했다. 노키아가 제공하는 VPN 장비 CC 제품군은 노키아가 자체 개발한 IP 클러스터링 기능을 이용할 때 여러 개의 장비를 하나로 묶을 수 있어, 고객들은 클러스터링을 위한 추가 구축 없이 동일한 장비 구입으로 성능을 확장할 수 있다. 노키아 코리아는 "이미 검증된 암호화 성능과 IP 클러스터링으로 고객 요구에 적합하게 장비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주장했다. 시스코도 자사 보안 전략인 SAFE(Secure Architecture For e-commerce) 프레임웍을 내놓으면서 VPN 시장도 함께 공략할 계획이다. 시스코가 강조하는 이점은 이미 기업이 도입한 자사 라우터에 모듈을 추가 삽입하기만 하면 VPN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스코 코리아의 영업 지원 담당인 로버트 메이슨은 "오래 전에 구입한 구형 라우터라도 IOS를 업그레이드하고 메모리를 증설하면 VPN 모듈을 탑재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