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OS X 베타「5시간 걸려도 다운로드 불사!」

일반입력 :2001/08/07 00:00

Joe Wilcox

맥 OS X 버전 10.1의 복사본인 테스트 베타를 다운받으려면 약 5~6시간이 걸리는데 이를 마다하지 않는 열렬한 맥 추종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맥 OS X를 급속히 확산시키고 있다. 인터넷 채팅방에는 향상된 성능과 DVD 플레이어, 레코딩, 세련된 아쿠아(Aqua)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맥 OS X 10 버전이 발표되자 이에 대한 화제로 떠들썩하다.샌프란시스코에서 오랫동안 맥을 사용해 온 개발자 제프리 바보스는 이메일을 통한 인터뷰에서 "OS X 사용자들과 개발자들 모두가 기대에 들떠있다"며, "우리는 최신의 제품을 원하고 우리에게 최고의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최초로 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애플은 맥 OS X의 10.1 버전을 다음 달에 발표할 예정이었다. 애플은 기존의 OS X 사용자들의 경우 20달러를 지불하고 업데이트 버전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애플은 운영체제의 테스트 버전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동의하에 그동안 개발자와 베타 테스터들의 일부 그룹에만 공개해왔다. 하지만 맥 OS X 10.1 버전의 코드명인 '푸마(Puma)'의 열성적인 팬들이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TBR(Technology Business Research)의 분석가 팀 딜은 "맥 OS 베타 버전이 유출된 사실에 놀랐다. 게임 소프트웨어의 베타 버전이 유출된 상황에서 제품이 발표될 경우 그 영향력을 상상해보라"고 말했다.애플의 대변인 빌 에반은 유출 경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세 가지 베타 버전현재까지 확산된 버전은 5D15, 5F7, 5F24 등의 세 가지이며, 5F24 버전은 CNET 뉴스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맥 OS X 10.1 버전 발표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점차 확산되자, 애플은 빠른 속도와 안정성을 갖춘 업그레이드 버전을 약속한 시일에 발표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게 됐다. 애플은 지난 3월 맥 OS X 버전을 발표했으며, 두 달 후 새로운 모델의 컴퓨터에 이 제품을 탑재해 제공했다.인기를 모으고 있는 맥 OS X는 지난 1984년 소개된 이후 애플의 첫 번째 주요한 운영체제로서 유닉스에서 파생된 대중적인 BSD 유닉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OS X는 다양한 향상된 기능을 제공하는데 특히 메모리 관리와 멀티 프로그램 실행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일부 개발자들은 개인적으로 그들의 애플리케이션을 맥 OS X로 이동할 때 시스템의 안정성 문제에 불만을 토로했다.한 예로 맥 OS X의 안정성 문제를 놓고 캘리포니아의 산호세에 위치한 한 업체와 애플간에 불화가 발생했는데 어도비 시스템즈는 이 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한 끝에 지난 달에 개최된 맥월드 엑스포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어도비는 공개적으로 맥월드에 불참한 것은 비용을 절감하려는 취지라고 못 박았다. 매킨토시의 주요 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인 MS는 현재 사무용 맥 OS X 버전을 테스트하고 있다.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뉴욕 맥월드에서 푸마를 선보였다. 잡스는 OS X 10.1 버전에서 보다 빠른 속도의 성능과 인터페이스 등을 제공하며, DVD를 장시간 재생할 수 있는 새로운 버전의 DVD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팀 딜은 "애플은 처음부터 이 제품을 발표했어야 했다"며, "애플이 맥 OS X를 발표했을 때 제공되는 기능과 성능은 바로 이런 종류의 것"이라고 밝혔다. 푸마, DVD와 DVD 레코딩 완벽 지원 애플이 뉴스닷컴(News.com)에 베타 버전이 발표될 조짐을 미리 발견했다면 파일 시스템과 아쿠아 인터페이스를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속도 저하와 같은 맥 OS X의 중대한 결함을 수정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바보스는 "현재 OS X 버전은 윈도우의 크기를 확대하는 것과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처리 과정에서 제한적으로 속도가 느려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최근 발표된 맥 OS X 버전 가운데 10.04 버전은 파일 메뉴 명령을 실행할 때 빠른 맥 시스템에서조차 가끔씩 5초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있다. 10.1 베타 버전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대폭 수정했으며, 문서와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실행하는 시간이 전체적으로 크게 단축됐다. 건지 연구소(Guernsey Research)의 분석가 크리스 레톡은 "애플은 맥 OS X 10.1 버전을 확실하게 최적화시켰다"며, "이는 첫 발표의 마감일이 임박했을 때 해내기 어려운 작업과 비슷하다. 이제 사용자들의 관심은 안정성에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잡스가 맥월드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애플은 맥 OS X의 다양한 기능을 향상시켰다. 스크린 하단에 위치했던 오픈 프로그램의 툴바인 도크(Dock)는 이제 데스크톱의 어느 곳에 위치시킬 수 있다. 그리고 사운드와 디스플레이 설정 같은 일부 제어 메뉴는 데스크톱의 상위에서 실행되는 메뉴 바 안에 위치시킬 수 있다.다른 많은 향상된 기능과 아이템들은 기존의 9.1과 같은 구버전의 맥 OS에서도 존재했지만 10.04 버전에서는 없던 것들이었다. 사용자들은 이제 날짜와 시간을 설정하기 위해 애플 네트워크 타임 서버(Apple network time server)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초기 맥 버전처럼 사용자들은 분리된 상단과 하단보다는 윈도우 하단에서 상하 스크롤 화살표를 사용할 수 있다.하지만 뉴스닷컴에서 선보인 베타 버전에서는 애플이 맥 OS X를 선보였을 때 몹시 아쉬웠던 기능 가운데 하나인 DVD 재생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레톱은 "향상된 성능을 제공받기 위해 20달러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그 만큼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딜은 업그레이드가 가져다주는 중요한 잇점에 대해 언급했다. 즉 애플이 매킨토시 시스템과 함께 판매해왔던 DVD와 DVD 레코딩 드라이버와 같은 하드웨어를 완벽하게 지원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OS X 사용자들은 하드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버전의 운영체제에 의존해만 했다.딜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하드웨어를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라며, "결정적으로 9.1 버전에 의존하지 않고 맥 OS X를 주요 운영체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