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화를 위한 DVD-ROM 드라이브
CD-ROM 드라이브는 이제 한계에 다다라 있다. 더 이상의 배속을 높인다는 것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미디어의 강도가 40배속을 넘어서는 CD-ROM 드라이브에서 필연적인 고속 회전을 견디는데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대해진 소프트웨어까지 한 몫 한다. 왠만한 하드디스크보다 큰 용량이었던 처음과 달리, 지금의 CD-ROM 미디어가 갖는 용량은 오히려 모자랄 때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GB 단위로 얘기하는 DVD-ROM은 용량에 있어서 보다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DVD-ROM 미디어를 읽기 위해서는 DVD-ROM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CD-ROM 드라이브의 초창기와 마찬가지로 DVD-ROM 드라이브 역시 타이틀이 먼저냐, 드라이브가 먼저냐를 놓고 오랜 기간동안 줄다리기를 해왔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DVD-ROM 드라이브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대중화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낮은 가격의 보급형 DVD-ROM 드라이브가 선보이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게다가, 물리적 형태로 같은 CD-ROM 미디어와의 하위 호환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낮은 가격의 DVD-ROM 드라이브는 이제 CD-ROM 드라이브가 차지하는 위치를 넘겨받고 있다. LTD-163 역시 이런 보급형 드라이브 제품군에서 빠지지 않는다.
현재 주류를 이루는 DVD-ROM 드라이브는 12배속 이상의 고배속 제품군이다. 단, 현재의 DVD 미디어는 DVD 타이틀 이외에는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에 10배속을 넘어서는 고배속 DVD-ROM 드라이브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이것은 DVD 미디어가 데이터 저장용으로서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해야만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LTD-163 역시 마찬가지다. 이 제품의 속도는 16배속에 달하지만, 그로 인한 장점을 아직은 느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그보다는 CD 미디어에 대한 데이터 전송 속도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최근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는 DVD-ROM 드라이브는 40배속 이상의 CD 읽기 속도를 갖추고 있으며, LTD-163도 예외가 아니다. 이 정도의 읽기 속도라면 CD 미디어를 쓰는데 아무런 불편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소음과 진동을 해결해야 할 듯
LTD-163의 성능은 단지 무난하다는 표현으로 대신해야 할 듯하다. 데이터 전송 속도, 미디어 인식 능력 등 CD 혹은 DVD 저장매체의 성능을 평가하는 부분에서 특별히 문제될 것이나 나은 점은 없다.
문제는 데이터를 옮길 때 나타나는 진동과 소음이다. 일반적으로 소음은 진동에 의해 나타나는데, CD나 DVD 저장매체의 경우 미디어를 고정하는 부분에서 회전 균형이 맞지 않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저배속일 때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배속이 높아지면서 높은 진동으로 인한 문제와 함께 미디어가 파괴되는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다.

또, 데이터 전송에서 나타나는 소음으로 작업 환경을 헤치기도 한다. LTD-163의 진동과 소음 수준은 쓰지 못할 정도로 엉망인 것은 아니지만, 이전 모델에서도 문제로 지적되었던 것인 만큼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DVD-ROM 드라이브의 활용도는 아직까지 CD-ROM 드라이브 대용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것은 DVD 미디어를 활용하는 분야가 아직까지는 영화 타이틀과 같은 특정 분야에만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CD 미디어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데다가, DVD-R 역시 서서히 대중화의 물꼬를 트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광 미디어는 DVD 중심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LTD-163과 같은 대중화된 DVD-ROM 드라이브는 이런 앞으로의 전망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새로 CD-ROM 드라이브를 사려는 사람이라면 앞으로의 추세에 맞게 이와 같은 보급형 DVD-ROM 드라이브로 CD-ROM 드라이브를 대신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