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폭을 많이 차지하는 멀티미디어 트래픽이 인터넷을 채워감에 따라 멀티캐스트(multicast)가 웹 캐스팅을 훨씬 효율화시켜주기 위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이름하여 소스별 멀티캐스트(Source-Specific Multicast)라는 새로운 트래픽 관리 프로토콜은, 지금까지 기존 인터넷 프로토콜 멀티캐스트 기술 확산에 걸림돌이 됐던 네트워크 컨피규레이션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 소스별 멀티캐스트 지원이 가능하도록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차세대 인터넷 표준에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은 이번 시도를 지지하는 기업들이 매우 많다고 한다. 현재 전자우편과 웹 페이지 등으로,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는 거의 모든 데이터는 유니캐스트포맷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각 데이터 스트림이 서버에서 나와 각각의 수신자로 전송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멀티캐스트 방식은 소스 데이터 스트림 하나만을 내보낸 다음, 그 스트림이 모든 수신자에게 도착할 수 있도록 각 라우터에서 여러 개의 스트림으로 분할하는 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 결과 이뤄지는 데이터 스트림은 나무(tree)같은 모양을 이룬다. 즉, 데이터를 내보내는 소스 컴퓨터를 뿌리(root)로 해서, 각 라우터에서 데이터 스트림이 가지처럼 뻗어져 나가는 나무 모양을 이룬다는 것이다. 멀티캐스트를 이용한 컨텐츠 유통 기술을 개발중인 디지털 파운튼(Digital Fountain)의 CTO 마이클 루비는 “많은 기업들이 기존 수단으로 컨텐츠를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왜냐하면 전송 비용이 컨텐츠의 가치를 초과하기 때문”이라며, “멀티캐스트는 이용자의 규모가 아니라, 컨텐츠의 양에 따라 전달 경비를 조정할 수 있음을 보장해 준다”고 설명한다. 복잡한 환경 설정 작업이 확산 걸림돌멀티캐스트의 단점은 대역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내의 모든 라우터가 멀티캐스트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멀티캐스트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곳은 기업들의 인트라넷이다. 상당 수의 네트워크가 멀티캐스트 기능을 갖추고 있으므로 분산돼 있는 서버들끼리 서로 브로드캐스팅이 가능하며, 스프린트와 유유넷을 비롯한 몇몇 ISP들은 자체적인 백본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들에게 멀티캐스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라우터가 멀티캐스트 기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멀티캐스트는 제약을 받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ISP들이 레거시 장비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주된 원인은 멀티캐스트를 적절하게 설정하고 디버깅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평판 때문이라고 한다. 이용자의 요청이 네트워크 전체에 브로드캐스팅되고 있는 그룹 번호 확인을 통해 기존의 멀티캐스트 세션에 액세스되면, 그 요청은 자동으로 랑데부 지점(rendezvous point)이라고 불리는 특수 설정 라우터로 전달된다. 멀티캐스트 소스가 해당 데이터를 랑데부 지점으로 보내주면, 사용자는 해당 멀티캐스트에 해당되는 트리에 자동으로 연결되고 랑데부 지점은 그 트리의 루트에 위치한다. 일단 사용자가 해당 멀티캐스트 트리에 연결된 후에는 랑데부 지점이 필요없다. 그러면 트리는 자동으로 다시 설정되고 멀티캐스트 소스가 루트가 된다. 캘리포니아 대학 컴퓨터공학 교수 케빈 앨메로스는 “멀티캐스트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은 것은 이런 랑데부 지점을 직접 환경설정 해야 할 경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설명한다. 소스별 멀티캐스트는 이런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해결해준다. 이 프로토콜을 이용할 경우, 멀티캐스트 그룹 번호와 소스 멀티캐스트 서버의 주소 둘 다 네트워크로 브로드캐스팅된다. 이로 인해 랑데부 지점이 필요하지 않아 네트워크 환경설정이 훨씬 쉬워진다. 새로운 형태의 소스별 멀티캐스트 프로토콜은 웹캐스트를 비롯해 그 밖에 멀티캐스트 확산을 조장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에 잘 들어맞는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데이터 소스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누가 그 세션 처리를 돕는지 등을 사전에 알 수 없는 애플리케이션들은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장비·소프트웨어 업체들 발빠른 지원 소스별 멀티캐스트는 금년 여름 중에 IETF의 공식 규약으로 승인을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시스코과 주니퍼를 비롯한 대부분의 라우터 벤더들은 이미 자사 라우터에서 소스별 멀티캐스트를 지원하고 있다. 리얼네트워크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비롯한, 일부 멀티미디어 재생 소프트웨어들도 소스별 멀티캐스트를 지원한다. 지금까지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PC 운영체제인데, 그런 상황 역시 달라지고 있다. 여러 버전의 리눅스와 유닉스가 이미 소스별 멀티캐스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금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인 윈도우 XP에서 이를 지원할 예정이다.디지털 파운튼의 루비는 소스별 멀티캐스트의 광범위한 확산이 이뤄지기까지 앞으로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모든 사람이 업그레이드 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