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지멘스, RWE 등의 잇따른 사업 포기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당국의 규제 등으로 인해 사업의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독일의 지멘스는 지난 3월 전력선통신 사업을 포기한다는 발표를 했다. 그러나 독일의 RWE, MVV 등 전력회사들은 전력선통신에 대한 시범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RWE의 경우 올 7월부터 전력선을 이용한 통신 서비스 사업 개시를 목표로 현재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멘스의 전력선통신 사업 포기 발표 이후 3월말 독일에서는 오히려 전력선통신 주파수 규제를 해제하는 법안이 통과됐고 현재는 주파수 할당 작업을 추진중이다. 따라서 당국의 규제는 설득력이 없어 보이며 오히려 전력선통신 사업에 대한 인프라가 급속히 개선돼 가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도 총무성이 내년까지 전력선통신 관련 MHz 대역의 주파수 사용을 허가하겠다고 지난 1월에 공식 발표했으며, 전파연구회를 통해 본격적인 검토를 시작한다는 발표가 있었다.국내에도 전력선통신에 허용되는 가용 주파수가 450KHz 이내로 제한돼 있으나 이 주파수 대역내에서는 고속통신이 어려우므로, M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타 국가에 앞서 규제 완화가 실시된다면 첨단기술의 활성화 측면에서 먼저 시장 진입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며 PLC 기술 개발을 더욱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몇 가지 기술적인 문제들이 PLC 상용화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이제까지 어떤 진전이 있었나. 지금까지 전력선통신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노이즈, 신호 감쇄, 신호 왜곡 등의 3가지다. 이런 문제로 전송 속도와 전송 데이터의 품질을 저하하는 등 고속통신에 한계가 있었으나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현재 10Mbps 이상의 전송 속도를 지원할 수 있게 됐으며, 2Mbps급은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됐다. 관련 업계 주장에 따르면 전력선 통신은 기존의 초고속 인터넷 망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PLC가 기존의 초고속망 인터넷과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으려면 저압배전선뿐 아니라 고압배전선에서의 원활한 통신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 전송 속도의 문제보다는 기존 설치돼 있는 망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향후 1년내에 기술 개발과 현장에서의 검증이 이뤄질 것이다. 국내 PLC 기술만의 특화된 분야라면. 국내 PLC 기술은 기술개발 속도만을 놓고 따졌을 때 해외업체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물론 현재까지 해외에서도 많은 PLC 개발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으나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실제 환경에서 현장 테스트까지 진행되고 있는 경우는 몇몇 업체에 불과하다. 그 만큼 국내 기술이 해외 기술보다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국내의 기술은 포인트 투 포인트 접속뿐 아니라 다중접속까지 실현하고 있어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향후 PLC 잠재 시장의 가능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우선은 정부 차원에서 주파수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타 국가에 비해 먼저 상용화가 되고 기술력과 제품의 신뢰성이 검증된다면 해외시장에 진입하는데도 그 만큼 힘을 받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도 정보통신 첨단기술을 보유한 국가로서 막대한 경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인터넷 액세스 측면에서도 전력선통신은 추가로 배선할 필요가 없어 경제성 측면에서 효용성이 클 것으로 판단되며, 이런 관점에서 기존 통신사업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 기대된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도 각 가전회사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가전의 네트워크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전력선통신이 네트워크 수단의 최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해외에서도 PLC 포럼이 활발히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 국내외 포럼을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슈는. 유럽지역의 PLC 포럼은 주로 액세스 네트워크에 치중하고 있으며, 유럽 지역에서는 주파수 규제 완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말 독일에서는 전력선통신과 관련 법률이 통과되면서 이달중 전력선통신을 위한 적정 주파수 할당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보도가 있었다. 또한 미국의 홈플러그는 인텔론사의 제품을 기반으로 표준화 작업을 진행중이며 현재 미국, 유럽, 일본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약 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필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이밖에도 일본의 에코넷(Echonet)은 450KHz 이내의 주파수를 활용하는 저속 전력선통신 기술을 표준화하는 단체다. 주로 가정내 전원의 온·오프, 에어컨과 냉장고 등의 부하 관리와 자동검침 등을 포함하는 전력관리, 건강관리 시스템(Health Care system)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전력선통신포럼이 결성됐으며 디지털가전, 사이버홈, 통신서비스 등 3개의 기술위원회로 구성, 활동중이다. 현재 각 기술윈원회별로 표준화 방향과 표준화 완성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다. 각 단체들의 관심분야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액세스 네트워크와 홈 네트워크간 상호 공존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각 단체별로 협의를 진행중이다. 국내외 프로토콜 표준화 활동의 진행 상황은.X-10, Z-256, CE-BUS 등은 저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으며 고속 PLC 통신을 위해서는 통상 고주파의 광대역을 사용하고 있다.따라서 기존의 저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저속 PLC 제품들과 호환하는데는 국내외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고속 PLC 제품과 기존 저속 PLC 제품들과의 공존 문제에 대해서 그 영향을 분석하고 실증 시험을 진행중이다. 개념적으로는 고속과 저속 PLC 제품들은 상호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 서로 상이하므로 제품간에 간섭을 일으킬 확률은 크지 않다.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공존 방안으로는 주파수 분할 방식 즉,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들을 서로 정해서 상호간의 간섭이 없도록 하자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무선통신에서 주파수를 각 서비스에 할당하는 이치와 같은 맥락이다. 저속 PLC 제품과 고속 PLC 제품들간의 주파수 할당 문제는 이미 10~450KHz 대역의 저속 PLC 주파수 대역과 1~30MHz 대역의 고속 PLC용 주파수 대역으로 실질적으로 양분된다. 고속 PLC용 주파수 대역에서는 옥내, 즉 가정용과 옥외 배전망에 대해서 10MHz을 기준으로 분할하는 방안이 유럽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현재 유력한 표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다른 고속 PLC 메이커들도 이런 표준안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같은 주파수 대역에서 타사 제품간의 호환 문제는 어떻게 논의되고 있나. 같은 주파수 대역에서 서로 다른 PLC 제품간의 호환성 문제는 고속 PLC 제품 개발 업체간에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미 미국의 경우 PC 및 정보통신업계를 중심으로 한 홈플러그가 있으며 가전 업계를 중심으로한 CEA가 나름대로의 안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한국PLC포럼을 중심으로 저속과 고속 PLC 제품들간의 공존 문제뿐 아니라, 동일 주파수 대역 내에서의 호환성 문제도 심도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