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사례] 그곳엔 비디오 가게가 없다

일반입력 :2001/04/26 00:00

안진숙 기자

영화를 집에서 보고 싶으면 인터넷으로 주문하거나 예약해 배달받는다. 3달에 한번 정도는 우수 고객이라며 덤으로 한 개 더 볼 수 있게 해준다. 얼마 전부터는 DVD도 빌려볼 수 있어 화질까지 선명한 영화 감상을 할 수 있어 좋다”

비디오/DVD 유통 분야가 서서히 온라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대규모 비디오/DVD 유통 사업을 해온 드림이스트닷컴(www.dreamist.com)이 웹 서비스 전환을 선언했다.

드림이스트닷컴은 단순히 기존 웹 컨텐츠처럼 비디오 정보 제공에 국한되는 서비스가 아닌, 전국 규모의 오프라인 비디오숍을 공동 네트워크화해 소비자가 웹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비디오숍에 주문, 예약, 배달을 신청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지역 밀착형의 거점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 계획에는 개발 디자인에서부터 방대한 양의 데이터베이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설계와 사용자 증가에 따른 과부하 없는 솔루션 개발이라는 어려운 숙제가 있었다. 이 숙제를 이포넷이 참여해 해결하는데 성공했다.

이미 정부 조달청의 EDI/EC 프로젝트와 영종도 국제공항 입찰시스템 프로젝트를 통해 B2G와 B2B 사이트 구축에 두각을 나타내던 이포넷은 드림이스트 사이트의 방대한 작업과 안정적이고 능동적인 솔루션의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에 동의했다.

이포넷이 이씨스탑(EC-STOP)의 드림이스트닷컴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6월. 99년에 기획된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대규모 비디오/DVD 유통 네트워크 컨텐츠 사업은 B2G와 B2B 사업에 주력하고 있던 이포넷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이미 95년도에 전국 비디오숍이 2만개를 훨씬 넘어 지금은 연간 1000억원대를 형성하는 통계적 규모만 봐도 구미가 당기는 시장이다.

여기에 향후 비디오 테이프의 전국적인 유통·배급 시장과 대규모의 영상물 관련 쇼핑몰 구축을 기획하고 있던 이씨스탑은 믿을 수 있는 동반자였던 셈.

물론 개발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이포넷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당시 앞선 개발업체에서 방대하고 복잡한 개발 환경을 이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함에 따라 개발 기간이 그리 길지 못했다. 시간의 효율적인 안배와 압축적인 작업이 가장 큰 관건이 됐다.

고객 DB 연동·웹검색 통해 정보 공유

이포넷의 개발 방향은 4가지로 압축됐다.

▲첫째, 주목받는 비디오 포탈 사이트 구축. 우선 엄청난 양의 비디오와 DVD 영상물 목록을 저장할 수 있는 DB 연동과 웹 검색이 가능해야 했다. 회원에 대한 고객 분석력도 요구됐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이포넷은 자바 기반의 기술 언어를 사용했다. 또 CRM(Customer Re- lationship Management) 마케팅 전략의 도입과 이벤트 행사를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방법을 택했다.

CRM은 각 개인 회원들의 비디오 선택 취향과 관심 분야, 그리고 원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취향 분석을 웹에서 곧바로 그래프와 수치로 변환해 향후 회원관리와 함께 마케팅 전략 수립의 기본 자료로 삼았다.

출시 예정 비디오 테이프에 대한 예약 환경에서 개인회원이 취소할 경우 실시간으로 동시에 가맹숍에 연락해 다음 예약자에게 기회가 돌아 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둘째, 비디오숍 관리 프로그램의 통합화다. 이포넷은 100여종의 프로그램들을 분석해 그 중에서 가장 장점이 될 만한 편리한 기능만을 취합, 클라이언트용 관리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또 기존 비디오숍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과 테이프 정보를 그대로 신형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으로 이전시키기 위해 개발 단계부터 쉽게 정보 형태를 이전시킬 수 있는 기술의 유연성에 신경썼다.

▲셋째, 클라이언트에게 소유 의식을 심어주는 일에 고민했다. 웹사이트는 일종의 마켓플레이스에 불과하다. 시장의 중심은 물건과 사람이지만 그 중에서도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목적의식과 시장에 참여하고자 하는 강한 연대의식이 없다면 그 마켓플레이스에서 활력을 찾기란 힘들 것이기 때문.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가맹숍에 대한 개별적인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물론 불가능했다. 한 두개가 아니라 몇 천개 혹은 몇 만개의 홈페이지가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

하지만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최대한 시간의 효율성을 얻기 위해 여러 템플릿화된 홈페이지 소스를 개발해냈다. 가맹숍의 등록 고객은 웹 페이지에서 취향에 따라 클릭만으로 독특한 자신의 가게 홈페이지와 정보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넷째, 가장 안정적인 통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돋보인 이 통신 프로그램은 이포넷이 보유한 프로그램을 보완한 것으로 자동 로드밸런싱과 자동보완 기능이 특징.

로드밸런싱 기능은 전국 규모의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많은 고객이 접속할 경우 자동으로 이용자를 분산해 통신환경을 잡아주고, 자동 보완 기능은 통신 서버가 외부 영향으로 시스템이 멈추더라도 차선의 통신환경과 연결해준다.

지난해 6월 컨설팅을 시작해 4개월만에 기술 개발까지 마친 이후 9월 오픈한 드림이스트닷컴은 현재 안정적인 서비스 단계를 밟아 가고 있다.

컴팩 유닉스 서버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에 자바를 기반으로 한 웹 구현으로 이뤄졌으며 클라이언트용 프로그램은 비주얼베이직과 액세스 DB를 사용해 인터페이스를 개선했다. 통신서버는 C언어를 이용해 제작했다.

프로젝트의 실무를 맡았던 이포넷의 박순정 대리는 “통합화된 솔루션 연계를 통해 각 매장의 정확한 대여정보를 제공해 정확한 매출액 산정은 물론 오프라인 회원을 온라인 회원으로 전환해 사업의 다각화를 가져올 시스템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