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메디오피아테크날리지

일반입력 :2001/04/17 00:00

송원준 기자

메디오피아테크날리지(이하 메디오피아)는 지난 93년 NI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자체 개발한 가상 원격교육 시스템 에듀트랙(Edutrack)으로 국내 가상교육 솔루션 시장에서 선두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또한 지난 99년 인터넷 전자회의 시스템을 개발했고, 직접 개발한 무선페이징시스템을 이미 정부기관에 2만대 이상 납품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중견 기업이다.메디오피아의 장일홍 사장은 LG상사에서 13년간 통신·반도체 분야에서 일하면서 7년간 미국지사에 나가 해외 네트워크 시장의 흐름을 읽을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93년에 귀국해 당시 국내에서 호황을 누리던 NI 사업에 눈길을 돌렸다. 지난 93년에서 96년 정도까지 NI, SI 사업은 활황기를 이뤄 많은 업체들이 새로 생겨난 때이기도 했다. 이런 때 자신만의 사업을 하기로 결심한 장 사장은 결국 93년 4월에 메디오피아를 설립했다. 장 사장은 이때 다년간의 직장 생활을 통해 얻어진 네트워크 운영 및 구축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해 갔다. NI 사업으로 사업 기반 구축메디오피아는 사업 초기 랜트로닉스 (Lantronix)의 프린터 서버를 국내에 공급하면서 사업의 기초를 닦기 시작해 같은 해 10월 3Com으로부터 국내 디스트리뷰터 자격을 얻어냈다. 이어 시스코의 실버 파트너쉽도 취득했다. 랜트로닉스의 프린터 서버를 삼성과 LG정보통신 등에 납품함과 동시에 광주은행의 기업 컴퓨팅 환경을 더미 터미널에서 PC로 전환하는 작업도 했다. 95년에는 기상청의 전국단위의 네트워크 공사를 수주해 전국 오지를 돌아다니며 네트워크 구축 관련 노하우를 쌓았다. 장 사장은 “당시 NI 사업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였다”고 회고한다.메디오피아가 사업 개시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승승장구만을 해온 것은 아니다. 97년 IMF 구제 금융 시기를 맞아 경영이 힘들어 지자 바로 자체 솔루션 개발에 들어갔다. 10여 명의 연구 인력을 바탕으로 시작한 것이 가상 교육 솔루션 개발이었다. 장 사장은 “당시 힘든 경제 상황에서도 관공서와 대학들은 꾸준히 투자하는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학내 망쪽의 사업성을 고려한 결과 가상교육이 초기 단계임을 깨닫고 시장 선점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개발에 임했다”고 말한다.에듀트랙으로 자체 개발 포문이런 노력의 결과가 바로 에듀트랙이다. 에듀 트랙은 인터넷을 잘 모르는 교사와 교수들도 온라인 원격강의 교재를 만들 수 있도록 끌어다놓기(Drag&Drop) 방식을 채택, 교재를 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메디오피아는 숭실대, 서울시립대, 조선대, 동국대 등에 이미 에듀트랙을 공급했으며, LG 연수원, 법무부 연수원 등의 기업 연수원에도 가상 연수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장 사장은 “가상 교육 솔루션 제공과 더불어 기존에 네트워크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학교의 네트워크에 대한 컨설팅 업무도 병행한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한다. 현재 메디오피아는 가상 교육 솔루션의 해외 수출을 위해 중국어판과 영어판을 제작 중에 있으며, 새로이 시작하는 브로드밴드 사업을 위해 10여 명의 인력을 충원해 CATV 망에 사용되는 헤드엔드(Head-end) 장비 개발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올해 코스닥 상장으로 재도약 자신매년 100% 이상 성장을 거듭해온 메디오피아는 가상 교육 솔루션 공급으로 작년 한해 70억 원, NI 사업에서 18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총 250억 원의 기업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110명의 직원중 약 55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메디오피아는 올해 매출을 작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600억 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이는 올해 교육부가 가상 교육 사업부문에 400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또한 지난해부터 준비한 학원용 가상교육 ASP 사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 이미 지난 1월에 15개, 2월에는 100여 개의 학원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메디오피아는 올해 50여 명의 인원을 더 증원해 기존 사업의 확장과 CATV 망 사업 부문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고, 기업 연수원이나 대학교의 망 구축에 대한 수요 또한 꾸준히 일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메디오피아는 각 사업부별로 소사장제를 도입하고 있다. 사업부장이 인력과 경비 등을 스스로 조정하고, 사업부 목표 달성시 인센티브를 주며 목표 초과 달성시 초과분의 20%를 성과급으로 사업부 직원에게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직원들의 동기부여와 함께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장 사장은 “올 4월경에 코스닥 상장을 기점으로 모든 사업부문이 새로이 거듭날 것”이라며 올해를 메디오피아의 재도약기로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