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임베디드에 칼날 간다

일반입력 :2001/04/11 00:00

eWEEK 3월 20일자

지금껏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배력이 미치지 못한 곳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임베디드 시장이다. 그러나 MS의 CEO인 스티브 발머는 지난달 임베디드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MS는 임베디드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원대한 계획을 갖고 있으며 내년 한해 동안 적어도 400만대의 포켓 PC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같은 수치는 단지 희망에 그칠 수도 있다.

발머는 제조업체들이 폭등하는 수요를 감당할 정도의 포켓 PC 생산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경기 침체가 개인의 소비욕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MS는 데스크톱과 서버 OS 시장에 집중하면서 임베디드에 대한 관심을 상대적으로 죽여왔다. 그 결과 임베디드 시장만큼은 지난 수년간 MS의 깃발을 꽂지 못했다.

하지만 임베디드 시장에의 진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발머는 제1회 윈도우 임베디드 개발자 컨퍼런스의 기조 연설에서 임베디드 시장 진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머는 MS는 임베디드 시장을 잊지 않고 있다. 도스로 시작해 윈도우와 CE까지 왔으며, 성공이 보장할 수 없는 분야에 대해 집중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임베디드 시장을 적당히 공략했고 특히 임베디드 환경을 2차적으로 다루는 NT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랬다고 말했다.

임베디드 사업이 MS의 매출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터넷을 활용해 다양한 장비를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인 MS 닷넷 비전에는 수익 이상의 전략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미 임베디드 시장은 일부 업체들에 의해 선점 되다시피 했다. MS는 윈드 리버 시스템(Wind River Systems), 팜 등과 같은 쟁쟁한 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 리눅스 역시 임베디드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

발머는 최근 eWEEK/USA와 가진 인터뷰에서 “임베디드 부문의 매출 비중은 MS 전체 매출에서는 극히 적다. 그러나 윈드 리버의 매출과 비교한다면 결코 적지 않다. 윈드 리버는 컨설팅 서비스 전문업체다. 따라서 임베디드 비즈니스의 매출을 윈드 리버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non-PC 겨냥한 닷넷 전략의 일환

MS는 최근 임베디드 그룹의 매출이 회계연도 첫 6개월 동안 300% 증가했다고 밝혔다.

발머는 “이같은 성장률을 지속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스마트 장비 뿐 아니라 서버 장비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 고객들이 원하는게 PC인지 임베디드 장비인지는 애플리케이션 지원과 관련된 문제일 뿐이다. 미래는 아주 밝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임베디드 개발업체들은 MS 임베디드 플랫폼의 안정성을 믿을 수 없다고 공격한다.

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MS가 임베디드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MS의 전통적인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버그가 없고 안정된 OS로 소형 하드웨어에서 신속하고 직관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베디드 시장에 부는 리눅스의 바람은 거세지만 리눅스 역시 문제가 없진 않다. 한 소프트웨어 기획자는 리눅스를 사용하면 다양한 버전들간 불일치와 비호환성, 부적절한 개발 툴의 단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경쟁력이 부족하고 하드웨어나 칩 업체들의 드라이버 지원이 미약하다고 주장했다.

발머는 임베디드 장비를 위해 개발하고 있는 MS 플랫폼의 안정성을 크게 강조했다. 윈도우 CE의 차기 버전인 '탈리스커(Talisker)'는 강력한 컴포넌트 기능을 지원하고 탄력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내장된 웹과 멀티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다.

윈도우 XP 임베디드로 발표될 휘슬러 임베디드는 윈도우 NT 4.0이 크게 발전된 것이다.

휘슬러 임베디드는 컴포넌트 기술이 내장돼 있고 EIP(Execute In Place), 컴팩트PCI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공간을 작게 차지하며 툴킷도 크게 개선했다.

또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 SOAP(Simple Object Access Protocol), UDDI(Universal Descrip-tion, Discovery and Integration)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두 제품 모두 연내 출시될 계획이다.

발머는 MS가 갖고 있는 컴퓨팅 비전은 임베디드 분야에 대한 것이다. 모든 장비에서 닷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최고의 개발 툴과 다양한 컴퓨팅 장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는 임베디드 시장에서 리눅스와 정면 승부할 계획이다. 발머는 리눅스의 스마트 장비와 임베디드 장비 지원이 탁월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임베디드 시장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다. 올해 1억 5000만 달러를 임베디드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 사용자와 장비를 연결할 수 있는 광범위한 인프라의 필요성도 크게 부각시켰다. 발머는 이것이 바로 소프트웨어의 미래다.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것이다. PC와 서버는 물론 다양한 장비에서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같은 차세대 플랫폼이 바로 닷넷이며 닷넷은 non-PC 장비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임베디드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