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 e서비스 출사표

일반입력 :2001/03/08 00:00

이선기 기자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리콤이 국내 웹 에이전시와 공동으로 온/오프라인 통합마케팅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제일기획, 웰컴, 코래드 등 메이저 광고대행사들도 웹 에이전시와 손잡고 전통적인 오프라인 광고 이외에 온라인 마케팅과 eCRM 등 다양한 e서비스 수요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통합마케팅(IMC : 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s)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어 웹에이전시와 공동으로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할 경우 광고수주에 유리한 데다, 이를 발전시켜 고객사의 e비즈니스 전략부터 광고까지 한꺼번에 진행하는 종합e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오리콤의 경우 최근 홍익인터넷과 함께 유한킴벌리의 광고홍보 및 e비즈니스를 주주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두 회사는 앞으로 유한킴벌리의 브랜드 광고인 ‘우리강산 푸르게’와 섬유염색 관련 신규사업인 유한DPT의 런칭 광고를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통합하는 한편, 웹사이트 구축과 e비즈니스 컨설팅까지 병행하는 종합 e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오리콤측은 ”기존에는 대형 광고대행사들이 사내에 온라인 비즈니스 관련 팀을 따로 두고 웹구축, 제안서 작업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웹에이전시들에게 하청을 주는 형태가 일반적이었으나 홍익과 오리콤은 프리젠테이션에 공동으로 참가하는 1대 1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면서 ”현재 유한킴벌리 이외에도 추가로 2건의 공동 프로젝트가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인터넷사업부를 통해 독자적으로 웹 에이전시 사업 진출을 추진해 왔던 제일기획도 앞으로는 같은 삼성 계열사이자 지분투자업체인 오픈타이드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고객사 협공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일기획은 지난 해 인터넷사업부를 신설한 이후 총 100억원을 투입해 e서비스 사업을 준비해 왔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인터넷 관련 벤처기업에 45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기업홍보용 콘텐츠 제작툴인 웹 브로슈어(Web-brochure), ▲ 웹사이트의 진단 및 평가 모델인 I-베이스(I-base) ▲웹사이트 구축방법론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IR이나 신규 브랜드 런칭 등 특정한 마케팅 목적에 맞춰 웹사이트를 전략화시켜주는 툴인 ’마이크로 사이트(Micro-site)’ 등을 자체 개발했다.이같은 온라인 마케팅 툴을 기반으로 웹에이전시 전문업체인 오픈타이드의 e비즈니스 컨설팅과 웹 SI 구축 능력을 결합시킬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해 현재 삼성 SDS가 독식하고 있는 그룹사의 e서비스 프로젝트를 상당부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제일기획측은 내다보고 있다. 광고대행사 선연도 탑랭커닷컴과 제휴를 맺고 최근 라미 화장품 오프라인 광고와 함께 온라인 마케팅 및 웹 이벤트 제작을 마쳤으며, D제약과도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밖에 코래드-디비엔코리아, 웰컴-ADN, 이모션-LG애드 등도 아직 구체적인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협력관계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업계의 움직임과 관련, ADN의 송유진사장은 “미국의 경우 WPP와 옴니콤 등 메이저 광고회사들이 웹에이전시를 인수합병하거나 지분을 투자해 장외시장인 나스닥의 풍부한 자금을 끌어들이는 등 지난해까지 웹에이전시가 오프라인 광고업계의 효자노릇을 하는 등 온오프라인 에이전시끼리의 합종연횡이 이미 끝난 상태”라고 설명하면서 “국내 광고대행사들의 경우 제안서에 구색을 갖추기 위해 온라인 마케팅 관련 소수인력을 두는 정도였으나 앞으로는 고객사 프리젠테이션에 웹에이전시와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세계 1위의 오프라인 광고업체인 WPP가 국내의 한 웹 에이전시와 eCRM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데다. 일본을 대표하는 덴츠사도 국내 협력사 모집에 나서는 등 온/오프라인 에이전시의 공조체제 구축이 바람을 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