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 제조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컴퓨터 관련 부품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첫째는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와 같이 비슷한 가격과 크기에 좀더 고속, 대용량의 제품이 선보이는 것이며 두 번째는 여러 가지 기능을 합친 통합형 제품이 그것이다.
이들 중 통합형 제품은 VGA 카드 + TV 수신 카드나 모뎀 + 사운드 카드 등이 대표적인 예인데(몇 년 전에는 CD롬 드라이브와 3.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 혹은 하드 디스크가 합쳐진 제품이 출시된 적도 있다), 요즘에는 DVD가 인기를 끌면서 DVD-ROM 드라이브와 CD 레코더가 합쳐진 제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에서 새로 출시한 SM-308B는 8배속 CD 레코더, 4배속 CD-RW, 32배속 CD롬 드라이브에 8배속 DVD가 합쳐진 콤보형 제품이다.
요즘 출시되는 대개의 CD 레코더와 같이 단순한 모습이지만 앞쪽의 트레이는 나름대로의 멋을 갖고 있다. 다만 필자의 1세대 DVD-ROM 드라이브에도 3개의 LED가 달려 있어 CD, DVD 중 어떤 디스크가 들어 있는지 알 수 있는 반면, SM-308B는 CD-RW/DVD 콤보형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상태를 표시하는 LED가 하나밖에 없는 점이 아쉽다.
조용함이 느껴지는 DVD 읽기 기능
SM-308B는 일반 레코더와 달리 DVD-ROM 드라이브 기능을 함께 갖고 있어 읽기 제품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필자는 레코딩 작업보다 DVD/CD 읽기 속도를 먼저 측정해 봤다.
DVD 속도 테스트 측정을 위해 4.25GB, 단면 DVD 타이틀과 DVD Speed99를 이용했는데 속도 측정에 앞서 DVD 작동 소음이 놀랄 정도로 조용했다. 필자가 사용해본 몇몇 4∼6배속 DVD-ROM 드라이브가 DVD 타이틀을 넣음과 동시에 굉음과 진동을 내던 것에 비교하면 SM-308B의 DVD 읽기 소음은 냉각팬 소리에 파묻혀 작동하고 있는지 의심될 정도로 조용했다.
DVD 읽기 속도 역시 3.4배속에서 시작해 6.6배속까지 올라갔으며 평균 5.6배속을 나타냈다. 제품에 표기된 8배속에 비교하면 6.6배속은 아쉬움을 가질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제품이 이 정도의 속도에도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럽다. CD의 읽기 속도에서도 평균 24배속으로 역시 스펙에 부합하고 있다.
안정적인 8배속 레코딩
대부분의 최신 레코더와 마찬가지로 SM-308B 역시 기존에 사용중인 레코딩 프로그램에서는 인식되지 않았지만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자, CDRWIN, 네로 버닝롬, 저글러 등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 8배속 레코더로 정확히 인식했다.
네로 버닝룸를 이용해 639MB의 CD를 굽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9분 53초. 일반적인 8배속 레코더 속도와 비슷하다.
SM-308B에 내장된 2MB의 버퍼 메모리로는 8배속 레코딩 작업을 하기에 버겁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지만 실제 작업 결과 레코더에 내장된 버퍼는 항상 93-96%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같은 하드 디스크에서 500MB급의 파일을 복사해 스와핑이 심한 상태에서도 버퍼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염려했던 불안한 증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SM-308B는 오버 버닝을 지원하며 락 걸린 CD의 복사에 많이 이용되는 CloneCD를 통해 확인한 결과 RAW DAO, RAW SAO+SUB, RAW SAO 등을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었다. 물론 CD-RW 기능에서도 만족할 만하다. 단지 4배속이라는 낮은 쓰기 속도와 CD-RW 미디어에 있어 특성을 타는 점이 아쉽다.
너무 빨리 발전하는 컴퓨터 업계의 현실 때문인지 콤보형 제품을 선택하는 데는 많은 갈등이 따른다. 16배속 레코더가 속속 발표되고, 10배속 이상의 고속 CD-RW 기능이 각광받는 요즘에는 선택에 더욱 많은 신중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SM-308B는 안정적인 8배속 레코더와 8배속 DVD 성능을 제공하며, 특히 다른 제품보다 월등히 조용한 작동 소음 덕분에 DVD 타이틀 마니아의 주머니를 가볍게 할 만한 제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