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한파로 상처받았던 닷컴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번에는 신규 도메인들이 자리 싸움을 걸고 나선 것이다. 첫 번째 도전자들은 .cc, .to, .tv. 등 국가 도메인. .cc는 'www.이네이블.cc'처럼 한글 도메인이 가능하고 별도의 운영프로그램 설치도 필요없다. 원래 .cc는 괌 최남단에 위치한 코코스 아일랜드의 국가 도메인. 2000년 9월까지 30만 개 이상의 등록 수치를 기록한 이 도메인의 현재 주인은 eNiC. 인구 10만 명의 남태평양 통가 왕국의 .to 역시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전체 인구의 650%에 이르는 폭발적인 등록율을 보이고 있다. .tv는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투발루의 도메인이다. 현재 소유주는 미국 아이디어랩이 세운 닷TV 코퍼레이션. 닷TV의 한국 파트너인 인터넷프라자시티에 따르면 20만 여 개의 도메인 신청과 매달 100%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초기 경매 방식의 도메인 신청이 반발에 부딪히자 99%를 균일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억하기 쉬운 이름들은 여전히 프리미엄 도메인으로 관리해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다. 현재 lotto.tv 100만 달러, digital.tv 25만 달러. tv 도메인의 성장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수치이다. .com의 도전자는 이들만이 아니다. 전세계 도메인을 관리·제정하는 ICAAN이 최근 .biz와 .info를 상업용 도메인으로 선정했기 때문. 앞으로 이들 도메인은 어떤 식으로든 .com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들 신규 도메인 시장의 형성은 .com 도메인의 포화상태 때문. 1,000만 개를 넘어서면서 더 이상 고객을 끌어들일 도메인을 만들기가 어려운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그렇다면 새 도메인들이 과연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인가.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언론을 통해 화제가 되고 있는데다 기억하기도 쉽기 때문. 한편 의료포탈 메드몰의 담당자는 신규 도메인의 가능성고 함께 도메인에 관한 또 다른 시사점을 던진다. .sh는 나폴레옹의 7년 유배지로 유명한 세인트헬레나 섬의 국가 도메인."도메인을 기억해 찾아오기보다는 검색이나 링크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따라서 대기업 브랜드가 아닌 이상 도메인의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이 확산된다면 도메인 가치의 거품도 많이 가라앉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