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연구] 아웃소싱으로 호텔정보화 앞당긴다

일반입력 :2001/02/01 00:00

전만환 기자

사소한 액세서리에도 정성을 쏟는 호텔이 정보통신 분야에선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로비 근처에 별도의 비즈니스 룸을 만들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정도가 고작. 이런 틈새 시장을 잡기 위해 호텔 정보화 사업에 뛰어든 업체들이 적지 않다. 미국의 경우 오프라인 기업들의 IT 아웃소싱 일환으로 호텔 정보화를 추진하는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인터터치 아이캐스트 STSS 매직넷 등이 대표적인 업체. 이 업체들은 객실까지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터넷 사용량만큼 이용 요금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업 모델은 투자 대비 수익성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텔 TBIS(Tourism&Business Information System)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루넷은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호텔과의 제휴를 통해 통신 인프라와 부대 시설을 구축한 객실을 '사이버 룸' 또는 'e-Biz 룸'으로 만들어 객실료부터 원천 징수하는 모델을 채택한 것. 현재 루넷과 제휴를 맺은 특급 호텔만도 웨스틴조선호텔, 롯데호텔,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 제주 크라운플라자호텔 등 20곳이 넘는다. 호텔 특성 고려한 서비스 제공루넷은 호텔마다 불편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컴퓨팅 환경을 구현했다. 고성능 슬림형 PC에 17인치 LCD 모니터는 기본. 투숙객이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자동으로 부팅(Wake-on LAN)되도록 설정했으며, 내방 외국인을 위해 영어·일어를 지원하고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춘 브라우저를 별도로 개발했다.루넷의 제작운영본부 박기현 본부장은 "인터넷 사용중에도 접속 불량이나 장애가 발생할 경우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사용자가 장애를 미처 인지하기 전에도 즉시 해결해 준다. 물론 원격 장애 처리가 불가능한 경우 AS 인력이 현장에 직접 투입된다. 이를 통틀어 TBIS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특허 출원까지 해놓았다"고 말했다. TBIS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루넷은 호텔까지 E1(2Mbps) 전용회선을 연결해 안정적인 대역폭을 확보하고, 전문 NI(Network Integration) 업체인 KDC정보통신에 의뢰해 호텔 내부의 LAN을 구성했다. 루넷 본사에는 NOC(Network Operations Center)를 만들었고, 각 호텔에 서버를 구축해 중앙집중형과 서버/클라이언트 환경을 동시에 구현했다. 또 KDC정보통신의 NMS(Network Management Software) 툴을 이용해 이런 네트워크 사용 현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스콥정보통신(IMS ; Information Management Software), 나라정보기술(리모트 컨트롤 솔루션), 산하정보기술(호텔 인터페이스)과도 협력하고 있다. TV처럼 다양한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클럽에로(성인 컨텐츠), 오픈타운(게임), 롯데면세점(EC), 삼성경제연구소(경제 정보) 등 컨텐츠 업체들도 파트너로 선정했다.스콥정보통신의 개발팀 서재순 이사는 "이같이 광범위한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해선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주로 관리하는 NMS 외에도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사용한 정보 자체를 관리·운영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사용자들이 어떤 유형의 컨텐츠를 이용하는지, 어떤 물건을 주로 구입하는지 분석한 결과는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게이트웨이 사업 확대 스콥정보통신의 '넷킴이'는 각 호텔에 연결된 네트워크의 트래픽 분석, 에러 데이터 검출 등 기본 기능을 수행한 후 이 데이터를 '넷킴이 서버'로 전송한다. 관리자는 '넷킴이 서버'를 이용, 루넷 본사에서 각 호텔의 TBIS 서비스 망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또 트래픽 분석, 사용자별 사용량 분석, 계층별 프로토콜 실시간 분석, 사용자별 프로토콜 사용 현황 분석, URL 관리 기능, 리포팅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이런 분석 결과를 통해 넷킴이는 어떤 서비스를 추가해야 하는지, 어떤 종류의 컨텐츠를 보강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다. 또 TBIS 고객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하면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루넷의 장기 목표는 각 호텔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이용한 컨텐츠, 전자상거래의 게이트웨이 사업을 펼치는 것. 루넷은 CRM 시스템 구축을 통해 TBIS와 관련된 전자우편 마케팅, 광고 대행, 상거래 게이트웨이 사업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