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리더 12인의 비전 2001⑨ 난우중 교사 정사열

일반입력 :2001/01/09 00:00

조태종 기자

인터넷의 등장은 전사회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교육 역시 그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있다. 나부터도 개인홈페이지에서 시작해서 사이버공간에서 여러 선생님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자료와 지식을 공유하면서 많은 도움도 받았고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학교 상호보완 절실처음에 인터넷을 활용하기 시작한 동기는 수업개선이라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오프라인과 연동해서 온라인에 모임을 열고 다른 선생님들과 교류를 시작했다. 아직은 정보와 자료를 올리는 분들보다 자료만 받아 가는 분들이 많다. 차츰 상황이 나아지면서 교류가 활발해지고는 있다. 가끔 학생들도 들어와 학습에 관한 질문을 한다. 그러나 현재는 숙제나 번역을 해달라는 곤란한 질문이 많아서 대답을 잘 못해주고 있다. 앞으로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할 계획이다. 인터넷의 등장은 교육부문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 존재하는 방대한 컨텐트는 상대적으로 선생님들의 지식이 왜소해 보이게 만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학교교육 말고도 인터넷에서 학생들이 마음껏 돌아다니면서 지식을 스스로 구성해 나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집중하기보다는 컴퓨터 앞에 몰두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학교교육과 공교육은 포기할 수 없는 사회의 중요가치다. 인터넷에 정보는 넘친다. 그래서 과제물을 내줘도 이전 보다 훨씬 알차게 제출한다. 그러나 창의적이기보다는 그냥 천편일률적으로 복사해서 제출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인터넷과 학교교육이 서로 보완하면서 공존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고민과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터넷은 위기이자 기회다전국에 있는 여러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학교'를 세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무너져 가는 공교육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적 요소를 인터넷에서 모색해보기 위해서다. 그리고 학생, 교사, 학부모가 어울릴 수 있는 정말 제대로 된 교육공동체를 만들고 싶었다. 우리의 지향점은 상업성에 물든 기존 입시학원과 흡사한 교육포탈이 아니다. 교사들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학생들이 즐겁게 오갈 수 있는 입시에 찌들지 않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정보화사회가 왔다고는 하지만 교육부분은 아직도 상황이 열악하다. 학교에 컴퓨터와 서버장비가 들어오고 있지만 제대로 운용할 인력이 없다. 선생님 중 조금 익숙한 사람들이 교육받고 이 업무를 맡고 있는데 잡무치고는 너무 큰 일이다. 또한 제대로 활용 못하는 곳도 많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남들보다 조금 잘 다룬다는 이유로 영어 수업보다 학교 전산망 관리에 더 많은 힘을 들인다. 학교 정보화사업이라는 것이 성능 떨어지는 컴퓨터 몇 대 나눠주는 것이 전부가 아닌데 답답한 점이 많다. 현재 근무하는 학교도 서민층 학생이 주로 다니는 곳이다. 컴퓨터가 일반화되기는 했지만 모뎀 사용하는 학생과 전용선 사용하는 학생들의 차이는 실로 엄청난 것이다. 학생들에게 골고루 정보화의 혜택이 돌아가야 할텐데 안타깝다. 새해에는 좀더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각계에서 모색됐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교육사이트인 즐거운학교에서 교육의 공공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참교육 실현에 매진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