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지털이다 (Being Digital)-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커뮤니케이션북스 -"디지털은 컴퓨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삶이다"enable 신간코너에 소개된 적은 없다. 또 그럴 수도 없었다. enable이 태동하기 전부터 전세계 독자들은 이 책에 열광했다. 디지털은 아날로그와 어떻게 다르고, 비트의 흐름이 우리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깊게 통찰하고 있다. 출간한 지 5년이 넘어 지금은 다소 식상할 수 있으나, 여전히 디지털 경제 서적의 바이블로 불린다. 현재 많은 이들은 네그로폰테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2. 웹 경제학(Webonomics)- 에번 I, 슈워츠, 세종서적 -"웹 경제에서는 공급의 부족이 문제가 아니다. 네티즌 수요의 부족이 문제다."인터넷이 '돈벌이'가 된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를 모색하던 때에 적절하게 등장했다. 웹이 지닌 특징과 비즈니스에 접합될 수 있는 성질을 명확하게 짚어준다. 간단한 입문서조차 없던 시절, 인터넷 경제 서적에 목말라 하던 독자들은 '교과서'처럼 밑줄 그며 필독했다. 3. 클릭! 미래속으로(Clicking)- 페이스 팝콘·리스 마리골드, 21세기북스 - "마케팅의 노스트라다무스, 미래를 판다"본문에 등장하는 미래사회를 이끌 17가지 트렌드 중 인터넷과 디지털은 핵심 화두가 아니다. 책 제목인 '클릭'도 마우스와 연관된 의미가 아니다. '클릭'은 자신과 세상을 바꿀 혁신적 요소인 C(Courage), L(Letting Go), I(Insight), C(Commitment), K(Know-how)를 의미한다. 페이스 팝콘이 트렌드를 얼마나 잘 읽는다는 것은 책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다. 통계수치와 도표만 난무하는 마케팅 전략에서 혁신적 사고와 풍부한 감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려주었다. 4. 디지털 다윈이즘(Digital Darwinism)- 에번 I, 슈워츠, 세종서적 - "웹 경제는 적자생존의 원칙이 지배한다."웹 경제의 창세기를 쓴 슈워츠가 다시 웹 경제의 진화론을 설파했다. 속편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1편에 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는 웹 경제를 적자생존의 생태계에 비유한다. 도태되지 않고 적자생존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해라. 틀을 깨라고 강조한다. 공룡 대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모든 가치사슬을 통제하기보다는 분업과 파트너 네트워크를 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그룹 안에서 소화하려는 한국 대기업의 행보를 볼 때, 적어도 한국에서는 빗나간 듯 하다. 5. 가상사회와 전자상거래(Net Gain)- 존 하겔 3세·아더 암스트롱, 세종서적 - "네티즌이 몰리는 곳이 바로 황금시장이다."회원 수가 곧 '만병통치약'이던 시절, 그 믿음을 뒷받침했다. 회원유치 전략과 운영방법, 운영진 문제까지 잘 다루고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개화기에 모든 사이트들이 3C(Community, Commerce, Content)를 외칠 때는 좋은 지침서가 되었다. 그러나 늘어나는 회원 수에 발맞춰 증가하는 서버 유지비와 인건비에 대한 대책이 빠졌던 것이 흠이다. 6. 거리의 소멸 디지털 혁명(The Death of Distance)- 프랜시스 케언크로스, 세종서적 -"모든 길은 디지털로 통한다!" 디지털을 소재로 한 대부분의 미래 예측서들이 일상생활과 컴퓨터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국가와 정치의 문제는 물론 국제질서까지 탐색하고 있다. 인터넷과 정보통신 혁명으로 인간들 사이, 국가 사이의 거리가 없어질 것을 단언한다. 영·미권 중심의 과도한 시각도 눈에 띄지만, 총체성과 거시적인 안목이 탁월하다. 7. 퍼미션마케팅(Permission Marketing)- 세스 고딘, 21세기북스 - "인터넷마케팅의 지상명령, 고객과 데이트하라!" 인터넷 비즈니스가 만개했다. 너도나도 스팸메일을 날리고 배너광고로 사이트를 장식하던 바로 그때, '그게 아니올시다'라고 외치며 등장했다. 인터넷 시대 마케팅의 핵심은 고객의 '허락'이라고 주장한다. 퍼미션마케팅의 효과에 대한 논란은 있다. 그러나 인터넷 마케팅에서 '고객' 중심의 마케팅을 부정할 사람을 없을 것이다. 8.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샤론 레흐트, 황금가지 -"부자들이 따르는 돈의 규칙은 따로 있다."코스닥시장이 팽창하고 '나는 주식투자로 얼마 벌었다' 류의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시절의 끄트머리인 2000년 초에 등장했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자산 관리방법을 소개했다. 많은 이들이 '감동' 받았다고 전한다. 그럼 과연 이 책을 읽고 부자가 된 사람은 얼마나 될까. 확실한 것은 이 책의 저자들은 부자가 됐다는 점이다. 9. 인터넷 시대의 일벌레들(Net Sevals)- 빌 레사드·스티브 볼드윈, 모색 -"인터넷상의 노예들이여 정신차려라!" 돈버는 법도 나와 있지 않다. 많이 팔리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읽다보면 어느새 '한방' 먹었다는 느낌으로 책에 빠져든다. 모두가 열광하는 인터넷과 디지털경제의 뒤안길을 비판적으로 관찰한다. 인터넷 '대박신화'에 빠져 있는 이들을 신랄히 비꼬고 있다. 디지털 경제 종사자들이 읽으면 다소 거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쉼 없이 달려온 지난 몇 년을 한번 반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만약 책 읽을 시간이 있다면 말이다.10. 인터넷 비즈니스 @i-biznet.com- 아이비즈넷, 21세기북스 - "대한민국 인터넷 비즈니스를 대표한다."닷컴 위기론이 불거나온 시점에 등장했다. 일단 방대한 양으로 압도한다. 공동 저자들의 노고가 엿보인다. 그리고 아이비즈넷 사이트에 접속하는 수많은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 현장 관계자들의 관심과 애정이 녹아 있다. 그래서 인지 국내 e비즈니스의 현재를 잘 볼 수 있으며, 깔끔한 분류와 정리가 돋보인다. 한국 인터넷 비즈니스의 땀과 희망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