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은 바겐세일만 찾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도 지역 중고품 할인점이나 지하 특설매장만큼 빠르게 물건을 골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대규모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은 현재 아마존닷컴 아울렛(Amazon.com Outlet)을 테스트하고 있다. 회사측은 전통적인 아울렛 매장과 유사한 방식으로 재고과잉 품목과 공급 중단된 품목들을 새로운 온라인 상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지난 20일 아마존 웹사이트에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떴다. "우리의 새로운 아울렛 매장 특별 시연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연휴 다음의 염가 쇼핑을 남보다 먼저 시작하시고, 우리가 전체 아마존닷컴 사이트에서 수집한 좋은 물건들을 살펴보세요."아마존은 지난 20일 고객들이 아울렛 사이트를 미리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e-메일을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지난 20일 아마존 여성대변인인 에밀리 글래스맨은 회사측이 자사 고객들에게 새로운 상점들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공식적인 개장을 준비하기 위해 아울렛 매장의 일부를 고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글래스맨은 상점 개시를 언제 할 것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운송비가 문제하지만 이 예비 사이트가 정말 아마존이 아울렛을 통해 공급할 물건을 보여주고 있다면, 이 전자상거래 대기업은 판매 부진을 겪게 될 것이다. 많은 거래 조건들이 아마존닷컴이 제공하는 것보다 더 좋지도 않은데다가 운송비는 상당히 좋은 거래 조건들을 완전히 상쇄시킨다.어떤 의미에서 아마존 아울렛 사이트는 전통적인 소매업의 확장에 불과하다.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의 전자상거래 애널리스트인 캐리 존슨은 “그들은 과도한 재고를 처리하려는 게 분명하다. 재고 문제는 소매점이라면 흔히 갖고 있는 문제다. 특히 그토록 엄청난 양의 상품을 갖고 있는 회사는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염가품 추구는 부분적으로 이베이와 다른 경매 사이트들의 주도로 웹에서 번창해왔다. 하지만 값싸고 좋은 제품을 찾아내는 실제적인 스릴을 주는 아울렛 쇼핑은 실제 상점에서 번창한다. 제조업체들은 아울렛 매장을 이용해 재고과잉 품목을 판매하는 것 이외에도 중고품이나 품질관리 표준에 맞지 않는 사소한 흠을 갖고 있는 품목들을 처리한다.16개의 전통 아울렛 몰을 운영하고 있는 밀즈(Mills)는 지난 11월 17일 메릴랜드주 앤 애런들에 130만 평방피트 넓이의 쇼핑센터를 개장하고 개장 후 첫 주말에만 26만 명의 쇼핑객들을 유치했다.아마존이 온라인 아울렛 쇼핑을 개시하면, 전통 기업과 온라인 기업 모두로부터 격렬한 경쟁을 맞게 되지만, 존슨은 그것이 문제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그녀는 “어떤 형태의 할인매장이라도 거래를 성사시킬 것이다. 그것이 보잘것없는 거래 조건을 가졌다 하더라도 말이다. 아마존은 할인매장에서 쇼핑할 사람들이 그들의 정규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아마존에 충실하면서도 여전히 괜찮은 할인상품을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가트너 애널리스트인 로버트 라배트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볼 때, 아마존이 제품이 몇 개 남지 않은 품목들의 가격을 할인한다면, 그것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어떤 제품들은 아마존 아울렛이 명시하고 있는 것만큼 좋지는 않지만, 많은 제품 가격들이 경쟁업체가 제시하는 가격을 밑돌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의 기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제시된 가격보다 언제나 싼 것은 아니다. 이 아울렛 매장은 샤프 DV-L70U 포터블 DVD 플레이어를 웹사이트에 명시된 대로 899.98달러에 광고하고 있다. 정가인 1,499달러보다 40% 할인된 가격이다. 하지만 이트로닉스(Etronics)같은 몇몇 온라인 소매업체들은 이 제품을 929.99달러에 공급한다. 아마존 본점에서도 이 제품을 899.98달러에 판매한다.베스트 바이와 다른 전통 소매업체들은 영상 TV를 이번 연말 시즌에 가장 빨리 판매될 품목에 속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마존 아울렛은 소니 KP-48S75 48인치 영상 TV를 정가에서 16% 할인된 가격인 1,599.98달러에 판매한다. 아마존 메인 사이트 역시 같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또 하나의 전자제품 소매점인 크레이지 에디(Crazy Eddie)가 제시하는 가격보다 200달러 가량 낮은 가격이다.더 철저히 파헤쳐 보면 싼 가격의 수많은 소형 품목들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어메이징 딜(Amazing Deals)’이라는 영역에 들어가 보면 알 수 있다. 성탄절 장식품 세일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 적어도 운송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말이다.일부 하드웨어 제품들은 표면적으론 뛰어나지만 어떤 경우엔 운송비가 저가라는 이점을 상쇄하고 만다. 아마존에 따르면, 재고정리 품목 중 하나인 클레어슨 7(Clairson 7)이라는 미리 설치된 월 클립(wall clip)은 정가인 5달러에서 무려 90%나 할인된 48센트에 판매된다고 한다. 하지만 고객 한 사람당 제품 한 개라는 제한과 5.99달러의 기본 운송비를 고려하면, 최종가격은 제조업체의 정가보다 1.50달러 정도 비싸게 나온다. 이 품목 역시 환불되지 않는 품목이다.월 클립은 전형적인 저가품목으로서 운송비와 결합된 수량제한은 이런 품목들의 세일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것이 반드시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존슨은 “아마존은 쇼핑 심리를 아주 잘 파악하고 있으며, 바겐세일만 찾는 사람들에게 어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은 그들의 고객 대부분은 이런 바겐세일 추구자들이 아니기 때문에 고객들이 추가적인 운송비를 기꺼이 지불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아마존의 글래스맨은 소비자들이 비용을 절감하려면 제품들을 일괄 구매하면 된다고 말하면서 운송비 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 “우리는 질 좋은 제품들에 대해 상당한 할인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맡겨야 한다”고 말한다.세일 쇼핑의 가장 좋은 점은 싸고 좋은 물건을 찾아 쫓아다니는 것이며, 때로는 실제 상점에서 만지고 느껴보는 것도 필요하다. 존슨은 “이제 아마존은 그런 이점을 제공하는 방법을 찾았으며 그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녀는 “그것은 제품 사냥이다.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찾지 못했다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아마존은 비록 좀더 많은 운송비를 부과한다 하더라도 바로 그들의 문 앞에 제품을 배달한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라배트는 아마존이 그들의 서비스 대상인 일부 고객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마존 아울렛 사이트에 대한 경고는 한정된 수량 때문에 ‘어떤 제품은 소비자가 그것을 쇼핑 바구니에 추가한 후 주문서를 제출하기 전에 바닥날 수 있다’는 것이다.라배트는 이 점이 “아마존에게 기대치 않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왜냐하면 이것이 아마존에 대한 소비자 경험을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비록 그것이 아울렛 사이트이고 물건 사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지만, 문제는 소비자들이 어떤 품목을 주문했는데도 갑자기 살 수 없게 되는 식의 나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