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티볼리의 새너지가 독주하던 SAN 환경에서의 파일 공유 솔루션 시장이 드디어 경쟁 체제를 갖추게 됐다. EMC가 새너지보다 훨씬 뛰어난 기능과 고성능을 제공한다는 '하이로드' 솔루션을 출시했기 때문. 그간 SAN 환경의 파일 공유 솔루션으로서는 IBM 티볼리의 새너지가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다. IBM 티볼리가 지난해 말 머큐리에서 사들인 새너지는 디스크나 DB에서 파일까지 공유 수준을 한 단계 높인데다가 오픈시스템 간 파일 공유가 가능해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같은 독주도 곧 마무리될 전망이다. 베리타스 소프트웨어가 연내 썬 솔라리스와 HP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파일 공유 솔루션 VFS(Veritas File Sharing)을 출시할 계획에 있었으나 EMC가 이에 앞서 하이로드를 12월 초 발표했기 때문. 특히 EMC의 하이로드는 NAS의 파일 공유와 SAN의 빠른 파일 전송의 장점을 합쳤기 때문에 서버나 네트워크에 부하를 주지 않아 더욱 강력하다는 게 한국EMC의 설명이다. 하이로드는 별도의 분리된 메커니즘을 통해 파일 공유를 위한 '파일 공유 명령'과 '파일 전송'을 실행하는데, AOL 시스코 등에서 4개월간 필드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이 검증됐다고 한국EMC는 주장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EMC의 NAS 파일 서버인 셀레라에 탑재되는 서버 모듈과, 네트워크 또는 SAN으로 연결된 서버에 탑재되는 클라이언트 모듈로 구성된다. 클라이언트 모듈은 윈도우 NT/2000과 썬 솔라리스만 지원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썬 솔라리스와 윈도우 NT/2000 환경에서만 하이로드를 사용할 수 있다. 한국EMC 관계자는 IBM AIX, HP-UX 등으로도 플랫폼을 곧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존 셀레라 사용자는 펌웨어 형태의 하이로드 서버 모듈을 셀레라에 탑재시키면 사용 가능하다. 한국EMC의 김병탁 이사는 "기존 제품(IBM 티볼리 새너지)은 파일 공유를 위한 컨트롤 데이터와 실제 공유되는 대상 데이터가 모두 동일한 자원과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데이터의 읽고 쓰기와 전송에 서버 자원을 이용하며 서버간 파일 공유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트랜잭션 데이터가 급증하거나 서버 수가 많아지면 전반적으로 시스템 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하이로드는 파일 공유에 관한 컨트롤 정보는 NAS, 즉 IP 네트워크를 이용하며 실제 데이터 전송은 SAN을 통해서 하므로 훨씬 더 빠른 속도와 안정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SAN과 NAS의 장점을 활용해 대용량 데이터의 공유시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게 김병탁 이사의 주장이다. 한편 올해 내 발표될 예정이었던 베리타스 소프트웨어의 VFS(Veritas File Sharing)는 윈도우 2000 버전은 11월초 'SAN 포인트 다이렉트'라는 제품으로 발표됐지만 썬 솔라리스 버전은 내년 1월로 출시가 연기됐다. 한국베리타스 소프트웨어의 강기흥 차장은 "본사에서 1월 22일 발표할 계획으로 국내에는 2월경 들어올 예정"이라고 전했는데 IBM 새너지, EMC 하이로드와 달리 서버와 클라이언트 플랫폼을 각기 윈도우 NT/2000, 썬 솔라리스로 제한시켜 각기 다른 운영체제를 구동하는 서버 시스템간 파일은 공유할 수 없다. 한국IBM 역시 지난 10월말 새너지를 2.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지원 플랫폼을 기존 유닉스, 윈도우 NT/2000, 매킨토시에서 리눅스로 확대했으며 DG/UX에 대한 지원도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파일 공유 솔루션이 활발히 발표되는 것은 이기종 서버 환경, SAN으로의 전이, 인터넷 비즈니스의 확산 등에 힘입어 스토리지 집중화에 따른 공유 디스크 사용이 늘어나고 데이터 공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파일 공유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SAN 또는 LAN으로 연결된 서버들은 모두 각기 파일 시스템을 탑재해야 하고, 개별 파일 시스템을 갖고 있어 파일 업데이트가 신속하지 못하기 때문에 관련업계는 파일 공유 솔루션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