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모 딥서치 4 vs. 이지파인더 2000

일반입력 :2000/12/04 00:00

마이크로소프트웨어 기자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루브루박물관에 전시된 그림들을 내 컴퓨터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흡족해하고, 놀라워했다. 하지만 지금은 리포트 작성을 위해 웹에서 자료를 찾는 것이 상식이 됐고, 지구상에 있는 어떤 도서관, 박물관보다 방대한 자료를 자랑하는 곳이 웹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검색 서비스로는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검색하기에 부족한게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논리로 무장한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에 소개할 나모의 딥서치 4와 코스모정보통신의 이지파인더 2000은 이러한 다수의 검색엔진에 질의한 결과를 보여주는 메타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들이다.

홈페이지에 막강 검색엔진을 달자!

흔히 검색엔진이라 부르는 야후, 엠파스, 알타비스타, 심마니 등은 엄밀히 말해 웹 상의 검색 서비스라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하다. 딥서치 4와 같이 검색기능 자체를 구현해 주는 제품이 말 그대로 엔진 프로그램이다. 딥서치는 유닉스, 리눅스용과 윈도우용이 있는데, 이번 테스트에는 윈도우용 제품을 윈도우 2000 서버, IIS 환경에 설치해 진행했다.

제품의 설치는 몇 번의 클릭으로 끝나지만, 서버 루트 디렉토리, CGI 실행파일들이 위치할 디렉토리를 정확히 지정해줘야 했다. 필자의 경우 이를 간과해 두 차례나 재설치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한 번은 기본 설정된 c:inetpubcgi-bin 디렉토리를 지정한 상태로 설치하자 오류가 발생했고, 또 한 번은 딥서치가 사용하는 .cgi 확장자를 perl 인터프리터를 이용해 동작하도록 설정해 문제를 일으켰다.

딥서치의 차기 버전에서는 특정 확장자를 지정한 후 ISAPI 필터를 이용해 이를 해석하는 방법으로 개선됐으면 한다. 이렇게 되면 cgi로 동작하는 한계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닉스, 리눅스용에선 CGI 방식과 아파치의 모듈을 지원하는 형태를 제안할 수 있겠다.

설치를 끝내면 윈도우 우측하단의 볼륨 컨트롤 아이콘 옆에 예쁜 잠수함 모양이 나타나는데, 이를 마우스로 클릭하자 웹 기반 관리자 페이지, 검색 페이지 등으로 이동됐다. 관리자 페이지는 기본 설정된 것만으로도 충분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보다 세밀한 설정을 원할 경우 다소 복잡한 텍스트 위주의 설정을 해줘야 하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된 딥서치4

딥서치 만의 강점이라면 두레박 시절부터 내려오던 강력한 한글 자연어 검색과, 단순 HTML만이 아닌 아래아한글, MS 워드, XML, 엑셀, 파워포인트, PDF 파일의 내용을 검색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일반적인 CGI 파일에 의해 생성되는 내용의 검색도 가능하고, 검색 페이지의 디자인을 템플릿 형태로 바꿀 수 있다. 이외에도 야후와 같이 관련 영역별로 분류를 해 검색하는 분류검색 기능이 추가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관리 기능을 사용하면서 아쉬운 점 몇 가지는 분류검색 기능을 사용할 때 참조할만한 예제가 없으며 보안 기능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야후의 분류법과 같은 내용이 하나 포함됐더라면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딥서치 4의 관리자야 전산관련 인력이겠지만 엄청난 양의 정보를 분류하는 것은 문헌정보, 도서관학 등의 전문가의 몫이라 생각하기에 이런 분야의 초보자가 학습할만한 예제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웹 기반으로 관리를 하는 소프트웨어는 대개 특정 IP 영역에서만 접근하도록 제한하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는데, 딥서치의 경우 관리자 화면의 URL만 알면 어디에서나 관리자 페이지에 접근 가능하므로 원격관리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보안 측면에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

못 찾는다고 다른 곳 갈 필요 없다

검색 페이지는 딥서치 4가 설치된 홈 사이트와 관련 사이트를 동시에 검색하는 내부 검색과 국내/국외 웹 페이지를 검색하는 메타검색 기능, 뉴스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언어 설정을 하면 검색 방법 선택 창에 그에 맞는 항목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영어를 선택한 경우엔 ‘news’로, 한글에서는 ‘신문에서‘로 표시된다.

또한 기타 자연어 검색과 자세한 검색 설정을 위한 기능이 제공된다. 검색 페이지 사용법을 보기 위해 도움말 링크를 클릭하면 나모 홈페이지로 이동하는데,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내부 웹에서 사용하거나 저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경우를 고려할 때, 딥서치 4가 설치된 사이트에서 도움말을 볼 수 있었으면 더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이제 이지파인더 2000을 살펴보자. 이지파인더 2000은 앞서 말한 메타검색을 지원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검색 사이트를 헤맬 필요없이, 유명한 한글, 영문 검색 사이트 12곳에서 검색한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유틸리티 프로그램. 맥 OS의 경우 이와 유사한 셜록이라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나 검색에 이용하는 서비스에 큰 차이가 있다.

이지파인더 2000이 검색결과를 가져오는 검색 서비스는 우선 야후,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네이버, 한미르, 심마니, 까치네, 엠파스의 한글 사이트 8곳과 알타비스타, 인포시크, 라이코스, 야후의 영문 사이트 4곳이다. 오기로 검색하기 전에는 이 12곳을 직접 방문할 엄두조차 내기 힘들 것이다. 또한 검색 방법에 한계가 많기 때문에 추가적인 검색어나 유의어를 입력할 경우 결과를 다시 보기 위해 사이트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려면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그러나 이지파인더 2000을 사용하면 각각의 검색어에 대한 결과가 저장되므로 인터넷의 바다에서 표류할 일이 적어진다. 쉽게 설명해 ‘마이크로소프트웨어’라는 검색어에 대한 결과와 ‘마소’라는 검색어에 대한 결과가 별도로 저장되므로 검색 서비스에 이 단어들을 번갈아 입력하기 위해 앞뒤 페이지를 오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기존의 브라우저를 종료해도 언제든지 이전의 저장된 검색결과를 볼 수 있다.

검색 관리에 강한 이지파인더 2000

이지파인더 2000은 크게 네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좌측에 검색 서비스별로 조회 결과 개수를 보여주는 창이 보인다. 우측에는 선택된 검색어의 검색 결과 목록, 선택된 사이트의 간략한 등록정보 보기, 검색결과를 편집해 디렉토리 형식으로 새로운 목록을 만들 수 있게 구성된 웹북이 나타나는데, 이 웹북 기능을 이용하면 웹 브라우저의 즐겨찾기 기능보다 더 강력한 정보 관리를 할 수 있다.

이지파인더 2000을 테스트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검색 시간을 예약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이미 검색한 결과를 다시 검색하거나 시간을 정해 검색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인데, 특정 정보와 관련해 새로운 사이트가 없는지 매번 검색할 필요없이 아침에 출근해 모니터 앞에 앉으면 검색 결과 목록에서 ‘新’이라고 표시된 새로운 결과를 볼 수 있었다.

이지파인더 2000은 처음 선보이는 제품인 만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의 정착이 덜 돼 있어, 테스트하는 동안 마우스를 클릭해 가며 숨바꼭질하듯 기능들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각각의 창에 대한 타이틀 정도는 넣어줬으면 하는 것과 유틸리티의 성격이 강하므로 WinZIP 스타일의 조금은 큼직한 아이콘, WebZIP 스타일의 접근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를 사용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약검색 기능의 시간 설정도 30분 단위 이상 지원했으면 하고, 검색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게 검색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업데이트하는 기능, 초보자를 위한 마법사 기능 등도 추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마이크로소프트웨어 기자abc@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