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위해「솔루션 판매」회귀하는 포탈사이트

일반입력 :2000/11/23 00:00

도안구 기자

대규모 인수·합병 바람이 불면서 서비스 위주의 사업을 진행했던 포탈들이 자생을 위해 서비스 경험을 살린 솔루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기업 포탈 전략'이라는 모델로 알려진 이 사업은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솔루션 개발에 투여해 각 부분별로 모듈화를 거쳐 인터넷 사업을 준비중이거나 e-비즈니스 사업에 진출하려는 오프라인 업체에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해외 포탈 중에서는 야후!가 선두에 나서고 있고, 국내에서는 드림위즈가 이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기업 포탈과는 다르지만 대용량 웹 메일 처리 기술을 이용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국내 분석가들은 인구에 비례해 포탈 수가 너무 많고, 포탈들이 핵심 기술 개발에서 파생된 서비스보다는 서비스 위주에 대한 투자와 인력 구성의 집중으로 인해 장기적으론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고 있다.드림위즈는 사이트 오픈 전부터 각 부문을 모듈화해 하나의 포탈 솔루션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드림위즈는 이를 위해 5월부터 전략기획팀 내에 있던 조직을 솔루션 개발 팀으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드림위즈 전략기획팀 김상호 팀장은 "서비스를 위한 기본 뼈대가 바로 각 부문별 솔루션"이라고 설명하고 "서비스 운영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솔루션 개발에 적시에 투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LG전자의 드림엘지(www.dreamlg.com), 강제규 필름(www.kjgfilm.com), SM기획의 SM타운(www.smtown.com) 등에 자사 솔루션을 공급한 드림위즈는 오프라인 업체들의 인터넷 진출과 e-비즈니스를 구상중인 오프라인 업체를 대상으로 솔루션을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상반기 매출 중 솔루션 판매가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드림위즈는 웹 에이전시와 SI업체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어갈 계획. 컨설팅이나 홈페이지 중심의 웹 에이전시들이 중요한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고 SI 업체들의 경우 원하는 솔루션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기술력을 제공하기 때문.무료 전자우편인 한메일로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은 웹메일 호스팅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로 국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해외 시장과 삼성전자 쇼핑몰과 페밀리넷, 동원·대신 증권, 주부닷컴 등 국내 시장에서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호스팅 사업팀의 김한조 팀장은 "전자우편에서 시작해 연관된 솔루션 개발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다음은 주력 수입원인 광고 이외에 자사가 보유한 대용량 메일 처리 기술과 전자우편 마케팅 솔루션, 광고서버, 전자우편 매거진 등 개별 솔루션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업계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솔루션 판매와 SI 업체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앞으로 기술에 바탕을 둔 업체만이 시장에서 살아 남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